‘가짜 수출’로 투자금 모은 전 코스닥상장사 대표 검찰 고발

입력 2020.08.11 (10:50) 수정 2020.08.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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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매출을 부풀린 뒤 수백억 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은 전 코스닥상장사 대표 등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사문사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F사 전 대표 A 씨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필리핀 현지법인이 440억 원어치 수출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영업실적을 부풀리고, 회계 감사인에게 가짜 서류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A 씨의 사위 B 씨는 가짜 이메일 계정과 가짜 해외거래처 담당자를 만들어 낸 뒤, 거래 관련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주문서 등 거래 관련 서류도 위조해 감사인에게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등은 회계 감사를 받을 때는 감사인의 사실조회에 대비해 가짜 해외거래처 이메일 계정 15개를 만든 뒤 감사인이 연락처를 요구하면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감사인이 이 주소로 채권채무확인서를 보내면 B 씨가 서명해 감사인에게 보내줬다고 세관은 설명했습니다.

세관은 A 씨 등이 이러한 가짜 서류·회계로 투자금 약 529억 원을 모았고, 이 돈은 홍콩 서류상 회사 투자 설립금과 해외 법인에 준 허위 설비구매 비용 등으로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돈은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가 대표로 있던 F사는 2006년 코스닥에 우회 상장된 회사입니다. 나노섬유 제조 기술을 내세워 2017년 신성장경영대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회계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2019년 5월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주주 6,500명이 약 1,400억 원 피해를 봤습니다.

A 씨는 의견거절이 나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했고, 나머지 일당 중 일부도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서울세관은 앞으로 A 씨 등의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해외법인으로 간 자금의 사용처 등을 추가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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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8-11 10:57:59
    경제
수출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매출을 부풀린 뒤 수백억 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은 전 코스닥상장사 대표 등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사문사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F사 전 대표 A 씨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필리핀 현지법인이 440억 원어치 수출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영업실적을 부풀리고, 회계 감사인에게 가짜 서류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A 씨의 사위 B 씨는 가짜 이메일 계정과 가짜 해외거래처 담당자를 만들어 낸 뒤, 거래 관련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주문서 등 거래 관련 서류도 위조해 감사인에게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등은 회계 감사를 받을 때는 감사인의 사실조회에 대비해 가짜 해외거래처 이메일 계정 15개를 만든 뒤 감사인이 연락처를 요구하면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감사인이 이 주소로 채권채무확인서를 보내면 B 씨가 서명해 감사인에게 보내줬다고 세관은 설명했습니다.

세관은 A 씨 등이 이러한 가짜 서류·회계로 투자금 약 529억 원을 모았고, 이 돈은 홍콩 서류상 회사 투자 설립금과 해외 법인에 준 허위 설비구매 비용 등으로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돈은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가 대표로 있던 F사는 2006년 코스닥에 우회 상장된 회사입니다. 나노섬유 제조 기술을 내세워 2017년 신성장경영대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회계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2019년 5월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주주 6,500명이 약 1,400억 원 피해를 봤습니다.

A 씨는 의견거절이 나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했고, 나머지 일당 중 일부도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서울세관은 앞으로 A 씨 등의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해외법인으로 간 자금의 사용처 등을 추가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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