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마을 폐허…2차 피해 우려는 여전

입력 2020.08.11 (10:52) 수정 2020.08.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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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비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발생 우려도 큽니다.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전체가 손톱으로 할퀸 것처럼 갈래갈래 무너져내렸습니다.

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온 흙더미로 곳곳이 거칠게 깎이고, 깊이 파였습니다.

남은 흙더미는 진흙처럼 물러져서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모습입니다.

지난 2일 산사태로 7ha가량이 유실되면서 마을 주민 5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임시 조치만 겨우 끝냈지만 비가 내리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이성호/음성군 삼성면 용대2리 이장 : "동네 어르신들은 체육관에 다 피해서 대피하고 있는 상태고, 2차 위험이 있을까봐 그 문제로 주민들이 다 대피해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열흘 동안 충북에서 발생한 산사태 면적만 148ha, 피해금액으로는 245억 여원에 달합니다.

피해 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긴급 복구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태은/충청북도 산지관리팀장 : "장비를 투입해서 약 80% 정도는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현재 취약지역 중심으로 사방댐 이나 사방사업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산사태 추가 발생과 함께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높은 상황.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북지역 산사태 위기경보도 '심각’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서용석/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땅이 마치 스펀지처럼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상태거든요. 비가 그치더라도 한 3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산 울림이라 땅 울림이 발생하고 경사지에서 돌이 굴러 떨어지는 등 산사태 발생 징조가 있을 경우 즉시 대피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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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로 마을 폐허…2차 피해 우려는 여전
    • 입력 2020-08-11 10:52:20
    • 수정2020-08-11 10:52:23
    930뉴스(청주)
[앵커] 계속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비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발생 우려도 큽니다.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전체가 손톱으로 할퀸 것처럼 갈래갈래 무너져내렸습니다. 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온 흙더미로 곳곳이 거칠게 깎이고, 깊이 파였습니다. 남은 흙더미는 진흙처럼 물러져서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모습입니다. 지난 2일 산사태로 7ha가량이 유실되면서 마을 주민 5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임시 조치만 겨우 끝냈지만 비가 내리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이성호/음성군 삼성면 용대2리 이장 : "동네 어르신들은 체육관에 다 피해서 대피하고 있는 상태고, 2차 위험이 있을까봐 그 문제로 주민들이 다 대피해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열흘 동안 충북에서 발생한 산사태 면적만 148ha, 피해금액으로는 245억 여원에 달합니다. 피해 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긴급 복구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태은/충청북도 산지관리팀장 : "장비를 투입해서 약 80% 정도는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현재 취약지역 중심으로 사방댐 이나 사방사업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산사태 추가 발생과 함께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높은 상황.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북지역 산사태 위기경보도 '심각’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서용석/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땅이 마치 스펀지처럼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상태거든요. 비가 그치더라도 한 3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산 울림이라 땅 울림이 발생하고 경사지에서 돌이 굴러 떨어지는 등 산사태 발생 징조가 있을 경우 즉시 대피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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