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청사 건립 위해 발굴 유적지 공개 거부?

입력 2020.08.11 (19:37) 수정 2020.08.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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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래구의 신청사 건립이 예정된 부지에서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의 유물이 다수 발굴됐습니다.

하지만 동래구는 조사기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 거짓말까지하며 유적지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색으로 칠해진 원 안이 작은 땅굴처럼 깊이 파여있습니다.

건축물의 중앙기둥을 떠받치는 주춧돌이 놓인 자리로 옛 사람이 살던 흔적들입니다.

동래구 신청사 건립부지에 매장된 문화유적들입니다.

2019년 9월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차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래구청은 발굴 문화재에 대한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시굴과 발굴에 걸쳐 진행되는 문화재 학술자문회의와 문화재청 주관의 전문가 검토회의도 열리지 않았다고 답합니다.

[동래구청 관계자 : "(문화재 학술자문회의 같은 건 진행이 안됐나요?) 안됐죠 하나도 안됐죠. (전문가 검토회의 같은 것도 안됐나요?) 안됐죠 하나도 안됐죠."]

이럴 경우 발굴조사 관련 법 위반사항에 해당합니다.

반면 문화재청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취재진이 정보 공개를 요청하자 2, 3차 발굴조사 계획서와 전문가 검토회의 조치사항에 대한 통보서를 보내왔습니다.

3차에 걸친 유물 발굴 조사 결과에 대한 기록과 사진은 물론, 유물흔적인 유구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하층유구에 대한 조사와 동래읍성 성벽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래구청이 거짓말을 하는 있는 겁니다.

[허탁/부산문화지킴이 대표 : "그걸 왜 공개를 안 한단 말입니까. 시민들에게도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그렇게 해야 마땅합니다."]

동래구청이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을 위해 역사적인 유적지를 훼손하려는 것은 아닌지 시민사회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김종수/CG: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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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래구, 청사 건립 위해 발굴 유적지 공개 거부?
    • 입력 2020-08-11 19:37:32
    • 수정2020-08-11 19:44:56
    뉴스7(부산)
[앵커] 동래구의 신청사 건립이 예정된 부지에서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의 유물이 다수 발굴됐습니다. 하지만 동래구는 조사기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 거짓말까지하며 유적지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색으로 칠해진 원 안이 작은 땅굴처럼 깊이 파여있습니다. 건축물의 중앙기둥을 떠받치는 주춧돌이 놓인 자리로 옛 사람이 살던 흔적들입니다. 동래구 신청사 건립부지에 매장된 문화유적들입니다. 2019년 9월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차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래구청은 발굴 문화재에 대한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시굴과 발굴에 걸쳐 진행되는 문화재 학술자문회의와 문화재청 주관의 전문가 검토회의도 열리지 않았다고 답합니다. [동래구청 관계자 : "(문화재 학술자문회의 같은 건 진행이 안됐나요?) 안됐죠 하나도 안됐죠. (전문가 검토회의 같은 것도 안됐나요?) 안됐죠 하나도 안됐죠."] 이럴 경우 발굴조사 관련 법 위반사항에 해당합니다. 반면 문화재청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취재진이 정보 공개를 요청하자 2, 3차 발굴조사 계획서와 전문가 검토회의 조치사항에 대한 통보서를 보내왔습니다. 3차에 걸친 유물 발굴 조사 결과에 대한 기록과 사진은 물론, 유물흔적인 유구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하층유구에 대한 조사와 동래읍성 성벽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래구청이 거짓말을 하는 있는 겁니다. [허탁/부산문화지킴이 대표 : "그걸 왜 공개를 안 한단 말입니까. 시민들에게도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그렇게 해야 마땅합니다."] 동래구청이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을 위해 역사적인 유적지를 훼손하려는 것은 아닌지 시민사회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김종수/CG: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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