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화개장터 길목’ 광양 다압면, 침수 피해 심각

입력 2020.08.11 (19:41) 수정 2020.08.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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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트워크 취재현장, 오늘은 전남 동부권 소식입니다. 

김다은 앵커, 매화마을로 유명한 광양 다압마을이 이번 폭우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요? 

[답변]

네, 이번 집중호우로 섬진강 하류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호남과 영남의 화합의 상징이고 한 화개장터는 32년만에 장터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고, 구례도 오일시장과 마을 곳곳이 잠기고, 파손되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하동, 구례와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이 광양 다압면입니다. 

다압마을도 마을 전체 침수돼 사실상 초토화가 됐는데요, 

곽선정 기자가 피해 현장 곳곳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수원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나뭇가지 이파리만 겨우 보여 강인지, 과수원인이지 알 수 없을 정돕니다.

사흘 만에 물은 다 빠졌지만 바닥은 진흙으로 가득 찼습니다. 

걸을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돕니다. 

이 때문에 중장비를 동원해 진흙을 걷어내는 것도 어렵습니다. 

다음 달 초 수확예정이던 배는 포장지 안까지 진흙이 들어가 상품 가치를 잃었습니다. 

[김옥기/피해 농가 : "복구는 안 되는 거야, 할 수가 없어요. 그날은 잠도 못 자고 했는데, 잠 못 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2층 높이 주택까지 물이 차올랐던 인근 마을. 

집안을 휩쓸고 간 수마에 농기계는 떠내려갔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매실 장아찌 저온저장고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 주민 : "아예 처음부터 맨몸으로 시작할 정도예요, 이제. 그러니까 억울할 일이지 그러니까. 사람이 귀한 건 똑같잖아요. 우리 다압은 강가 주변에 큰 피해를 입었는데 아예 언급도 안되니까."]

섬진강 하류에 있는 광양 다압면은 큰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 하동 지역과 인접해 있습니다. 

다압면에서만 주택 27채가 침수됐고 한우와 양봉 등 농가 4곳을 비롯해 18헥타르에 이르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로도 곳곳이 유실됐습니다. 

하지만 전라남도가 정부에 요청한 특별재난지역에 광양은 빠져 있습니다. 

[김성근/광양 다압면장 : "저희들이 지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있지마는 하류 지역에 있으면서 상당한 피해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재난지역에서 소외될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섬진강 하류 일대가 침수 피해를 입은 만큼, 구례와 하동뿐만 아니라 광양 다압도 특별재난지역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CG:조원기

전남 호우 피해액 2천8백억 원…담양 최다

집중호우로 인한 전남지역의 재산피해액이 2천8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라남도가 오늘 집중호우 피해액을 잠정집계한 결과 사유시설 천4백45억 원, 공공시설 천3백91억 원 등 2천8백37억 원에 달했습니다.

시군별로는 담양의 피해액이 천2백74억 원으로 가장 많고 장성과 영광, 나주, 함평, 화순 순이었습니다. 

집중호우로 순천 선암사 담장 일부 붕괴

지난 주말 내린 집중호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순천 선암사에서도 담장이 무너지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순천시는 지난 8일 선암사 원통전 뒤쪽 담장 5미터가량이 무너졌고 지난 9일에는 무우전 오른쪽 담장 일부가 무너지는 등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목포해경, 목포항 쓰레기 수거 

목포해양경찰서가 집중호우로 목포항에 유입된 대규모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목포해경은 목포항에 떠내려온 페트병과 스티로폼 등 쓰레기 37톤을 수거해 해양환경공단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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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전남] ‘화개장터 길목’ 광양 다압면, 침수 피해 심각
    • 입력 2020-08-11 19:41:42
    • 수정2020-08-11 19:44:20
    뉴스7(광주)
[앵커] 네트워크 취재현장, 오늘은 전남 동부권 소식입니다.  김다은 앵커, 매화마을로 유명한 광양 다압마을이 이번 폭우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요?  [답변] 네, 이번 집중호우로 섬진강 하류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호남과 영남의 화합의 상징이고 한 화개장터는 32년만에 장터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고, 구례도 오일시장과 마을 곳곳이 잠기고, 파손되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하동, 구례와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이 광양 다압면입니다.  다압마을도 마을 전체 침수돼 사실상 초토화가 됐는데요,  곽선정 기자가 피해 현장 곳곳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수원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나뭇가지 이파리만 겨우 보여 강인지, 과수원인이지 알 수 없을 정돕니다. 사흘 만에 물은 다 빠졌지만 바닥은 진흙으로 가득 찼습니다.  걸을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돕니다.  이 때문에 중장비를 동원해 진흙을 걷어내는 것도 어렵습니다.  다음 달 초 수확예정이던 배는 포장지 안까지 진흙이 들어가 상품 가치를 잃었습니다.  [김옥기/피해 농가 : "복구는 안 되는 거야, 할 수가 없어요. 그날은 잠도 못 자고 했는데, 잠 못 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2층 높이 주택까지 물이 차올랐던 인근 마을.  집안을 휩쓸고 간 수마에 농기계는 떠내려갔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매실 장아찌 저온저장고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 주민 : "아예 처음부터 맨몸으로 시작할 정도예요, 이제. 그러니까 억울할 일이지 그러니까. 사람이 귀한 건 똑같잖아요. 우리 다압은 강가 주변에 큰 피해를 입었는데 아예 언급도 안되니까."] 섬진강 하류에 있는 광양 다압면은 큰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 하동 지역과 인접해 있습니다.  다압면에서만 주택 27채가 침수됐고 한우와 양봉 등 농가 4곳을 비롯해 18헥타르에 이르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로도 곳곳이 유실됐습니다.  하지만 전라남도가 정부에 요청한 특별재난지역에 광양은 빠져 있습니다.  [김성근/광양 다압면장 : "저희들이 지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있지마는 하류 지역에 있으면서 상당한 피해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재난지역에서 소외될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섬진강 하류 일대가 침수 피해를 입은 만큼, 구례와 하동뿐만 아니라 광양 다압도 특별재난지역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CG:조원기 전남 호우 피해액 2천8백억 원…담양 최다 집중호우로 인한 전남지역의 재산피해액이 2천8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라남도가 오늘 집중호우 피해액을 잠정집계한 결과 사유시설 천4백45억 원, 공공시설 천3백91억 원 등 2천8백37억 원에 달했습니다. 시군별로는 담양의 피해액이 천2백74억 원으로 가장 많고 장성과 영광, 나주, 함평, 화순 순이었습니다.  집중호우로 순천 선암사 담장 일부 붕괴 지난 주말 내린 집중호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순천 선암사에서도 담장이 무너지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순천시는 지난 8일 선암사 원통전 뒤쪽 담장 5미터가량이 무너졌고 지난 9일에는 무우전 오른쪽 담장 일부가 무너지는 등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목포해경, 목포항 쓰레기 수거  목포해양경찰서가 집중호우로 목포항에 유입된 대규모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목포해경은 목포항에 떠내려온 페트병과 스티로폼 등 쓰레기 37톤을 수거해 해양환경공단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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