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 특보·40도 넘은 일본은 열사병 속출…‘라니냐’ 발생하나?

입력 2020.08.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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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발표 전국 폭염 특보 현황(오전 11시 기준)기상청 발표 전국 폭염 특보 현황(오전 11시 기준)

■ 강원도와 충청· 남부지역 중심으로 폭염 특보 내려져 ...대구 35도 · 서울도 31도

제5호 태풍 '장미'가 지나가고 주말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오늘(12일) 오전 강원도와 충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0년 08월 12일 11시 현재 기상특보 현황
▲ 폭염경보 : 강원(강릉평지·삼척평지), 경북(구미·영천·경산·군위·칠곡·김천·의성·울진평지·포항·경주), 대구, 제주(북부·동부)
▲ 폭염주의보 : 강원(동해평지·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영월·원주·홍천평지·춘천·북부산지·남부산지), 경기(연천·포천·고양·양주·파주·평택·안성·양평), 경남(양산·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 경북(청도·고령·성주·상주·문경·예천·안동·청송·영덕), 광주, 대전, 부산, 서울(동남권·동북권·서남권·서북권), 세종, 울산, 전남(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군(흑산면제외)·진도·거문도.초도), 전북(고창·부안·군산·김제·완주·무주·임실·순창·익산·정읍·전주·남원), 제주(서부·남부), 충남(천안·공주·아산·논산·금산·부여·청양·예산·보령·서천·홍성·계룡), 충북(청주·보은·괴산·옥천·영동·충주·제천·진천·음성·단양·증평)

한낮 기온을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이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구가 35도에 이르고 강릉 33, 제주도는 34도, 서울도 31도까지 올라 어제보다 1도에서 5도 정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폭염은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는 20에서 최고 80mm에 이르는 강한 소나기와 장맛비가 내리면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과 내일은 장마가 쉬어가지만, 금요일인 모레 중부지방은 다시 장맛비가 내려 일요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일본 폭염 관련 정보, 31도이상 지속되면 '운동은 중단하자'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일본 폭염 관련 정보, 31도이상 지속되면 '운동은 중단하자'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 일본은 연일 폭염에 열사병 환자 속출...도쿄 북쪽 도시 40.5도 기록 

우리나라는 올여름 역대 최장 기간 장맛비가 이어졌지만, 가까운 일본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에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 북쪽에 있는 군마현과 사이타마현 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군마현 이세사키시와 류우시에서는 40.5도를 찍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됐습니다.

또한, 사이타마현 40.2도, 도쿄 오메시와 이바라키현 39.6도, 후쿠시마시 38.2도 등 각지에서 무더운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고 일본 NHK는 보도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자주 수분을 공급하고 야외에서 가능한 햇살을 피하고, 사람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지 말고  실내에서는 적절한 냉방을 가동하는 등 충분한 조처를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NHK 방송은 오늘(12일)도 서일본에서 북일본 사이의 태평양 방향을 중심으로 넓은 범위에서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도쿄의 도심과 오사카시, 구마모토, 나고야, 시즈오카 등지에서 맹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일본 열도 폭염 속 '라니냐 현상' 발생 가능성 높다 경고 나와 

일본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올해 태평양 일대에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올해 초가을쯤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라니냐'는 남미 페루 앞바다의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태평양뿐만 아니라 세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 해역의 7월 해수면 온도가 기준보다 0.6도 낮은 라니냐 현상의 특징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수면 온도가 낮은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11일 "올해 겨울은 평년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되면 다음 달인 9월에도 일본 열도에는 늦더위가 이어지고 열사병 발생 가능성도 커집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2020년 가을 라니냐 발생 가능성 예측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2020년 가을 라니냐 발생 가능성 예측 


■ 미국 해양대기청(NOAA)  "향후 6개월 내에 라니냐 발생 가능성 50~55%"

미국 해양대기청,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가을에 '라니냐'가 발생해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50~55%로 예측됐습니다.  중립을 유지할 확률은 40~45%이며 엘니뇨가 다시 나타날 확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라니냐(La Niña)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의미합니다. 미국 해양학자 필랜더가 1985년 엘니뇨(El Niño, 남자아이)와 반대되는 현상을 라니뇨로 부를 것을 제안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적도를 따라 서쪽은 하와이 제도에서 동쪽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이르는 범위에서 발생하는데 세계 기상학자들은 이 영역을 엘니뇨, 라니냐 감시 해역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해역에서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로, 반대로 낮아지면 라니냐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평상시 태평양에는 미주대륙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무역풍이 불고 아시아 대륙 쪽에 따뜻한 물을 축적하며 바닷물과 공기의 순환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무역풍이 평상시보다 약해지면서 서쪽에는 따뜻한 물이 부족해지고 동쪽에는 따뜻한 물이 많아지면서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엘니뇨'입니다. 통상 라니냐가 발생하면 태평양 서쪽 지역에는 이상 저온 현상이, 동쪽에는 이상 고온 및 건조한 날씨가 나타납니다. 라니냐가 심해질 경우 미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는 여름에 가뭄 피해와 겨울에 추운 한파 피해 가능성이 확대됩니다. 반면에 아시아 지역의 경우 홍수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 '라니냐' 발생시 미국 · 캐나다 · 브라질 등 농산품 생산국에 치명타 

2015년에 역대 최강으로 불리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태평양 연안에 있는 캐나다 일대를 건조하게 하면서 캐나다에 대형 산불이 이어졌고, 칠레 앞바다에는 대규모의 적조 현상이, 그리고 인도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산불로 약 55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아프리카는 가뭄과 홍수 피해를 동시에 입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82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직면했고 케냐에서는 250만 명의 어린이들이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보았습니다. 최대 곡창지역 중 하나인 베트남 메콩 삼각주도 가뭄에 시달려 2천800억 원대의 피해를 봤습니다.  그리고 이 엘니뇨가 소멸하면 해수면이 차가워지는 라니냐가 몰려올 수도 있는데 큰 가뭄 같은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합니다.

'라니냐'가 오면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 특히 심각한 타격을 줍니다. 2010년 라니냐가 발생한 후 1년 동안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이 21%, 콩은 39%가 상승했고, 설탕 기준물 가격은 67%나 폭등했습니다. 이후 최근 5년간 두 차례(2016년 7월~2017년 1월, 2017년 9월~2018년 4월)의 라니냐 발생 때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라니냐 때는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한 영향이 미미했으나 두 번째 라니냐는 아르헨티나 농산물 작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대두 작황이 악화됐고 겨울철 냉해 피해에 따라 소맥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엘니뇨나 라니냐를 일으키는 무역풍이 왜 약해지는지, 또는 강해지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엘니뇨가 13차례 온 뒤 11차례는 라니냐가 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는 연구만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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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와 충청· 남부지역 중심으로 폭염 특보 내려져 ...대구 35도 · 서울도 31도

제5호 태풍 '장미'가 지나가고 주말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오늘(12일) 오전 강원도와 충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0년 08월 12일 11시 현재 기상특보 현황
▲ 폭염경보 : 강원(강릉평지·삼척평지), 경북(구미·영천·경산·군위·칠곡·김천·의성·울진평지·포항·경주), 대구, 제주(북부·동부)
▲ 폭염주의보 : 강원(동해평지·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영월·원주·홍천평지·춘천·북부산지·남부산지), 경기(연천·포천·고양·양주·파주·평택·안성·양평), 경남(양산·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 경북(청도·고령·성주·상주·문경·예천·안동·청송·영덕), 광주, 대전, 부산, 서울(동남권·동북권·서남권·서북권), 세종, 울산, 전남(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군(흑산면제외)·진도·거문도.초도), 전북(고창·부안·군산·김제·완주·무주·임실·순창·익산·정읍·전주·남원), 제주(서부·남부), 충남(천안·공주·아산·논산·금산·부여·청양·예산·보령·서천·홍성·계룡), 충북(청주·보은·괴산·옥천·영동·충주·제천·진천·음성·단양·증평)

한낮 기온을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이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구가 35도에 이르고 강릉 33, 제주도는 34도, 서울도 31도까지 올라 어제보다 1도에서 5도 정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폭염은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는 20에서 최고 80mm에 이르는 강한 소나기와 장맛비가 내리면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과 내일은 장마가 쉬어가지만, 금요일인 모레 중부지방은 다시 장맛비가 내려 일요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일본 폭염 관련 정보, 31도이상 지속되면 '운동은 중단하자'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 일본은 연일 폭염에 열사병 환자 속출...도쿄 북쪽 도시 40.5도 기록 

우리나라는 올여름 역대 최장 기간 장맛비가 이어졌지만, 가까운 일본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에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 북쪽에 있는 군마현과 사이타마현 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군마현 이세사키시와 류우시에서는 40.5도를 찍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됐습니다.

또한, 사이타마현 40.2도, 도쿄 오메시와 이바라키현 39.6도, 후쿠시마시 38.2도 등 각지에서 무더운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고 일본 NHK는 보도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자주 수분을 공급하고 야외에서 가능한 햇살을 피하고, 사람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지 말고  실내에서는 적절한 냉방을 가동하는 등 충분한 조처를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NHK 방송은 오늘(12일)도 서일본에서 북일본 사이의 태평양 방향을 중심으로 넓은 범위에서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도쿄의 도심과 오사카시, 구마모토, 나고야, 시즈오카 등지에서 맹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일본 열도 폭염 속 '라니냐 현상' 발생 가능성 높다 경고 나와 

일본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올해 태평양 일대에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올해 초가을쯤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라니냐'는 남미 페루 앞바다의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태평양뿐만 아니라 세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 해역의 7월 해수면 온도가 기준보다 0.6도 낮은 라니냐 현상의 특징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수면 온도가 낮은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11일 "올해 겨울은 평년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되면 다음 달인 9월에도 일본 열도에는 늦더위가 이어지고 열사병 발생 가능성도 커집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2020년 가을 라니냐 발생 가능성 예측 

■ 미국 해양대기청(NOAA)  "향후 6개월 내에 라니냐 발생 가능성 50~55%"

미국 해양대기청,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가을에 '라니냐'가 발생해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50~55%로 예측됐습니다.  중립을 유지할 확률은 40~45%이며 엘니뇨가 다시 나타날 확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라니냐(La Niña)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의미합니다. 미국 해양학자 필랜더가 1985년 엘니뇨(El Niño, 남자아이)와 반대되는 현상을 라니뇨로 부를 것을 제안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적도를 따라 서쪽은 하와이 제도에서 동쪽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이르는 범위에서 발생하는데 세계 기상학자들은 이 영역을 엘니뇨, 라니냐 감시 해역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해역에서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로, 반대로 낮아지면 라니냐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평상시 태평양에는 미주대륙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무역풍이 불고 아시아 대륙 쪽에 따뜻한 물을 축적하며 바닷물과 공기의 순환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무역풍이 평상시보다 약해지면서 서쪽에는 따뜻한 물이 부족해지고 동쪽에는 따뜻한 물이 많아지면서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엘니뇨'입니다. 통상 라니냐가 발생하면 태평양 서쪽 지역에는 이상 저온 현상이, 동쪽에는 이상 고온 및 건조한 날씨가 나타납니다. 라니냐가 심해질 경우 미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는 여름에 가뭄 피해와 겨울에 추운 한파 피해 가능성이 확대됩니다. 반면에 아시아 지역의 경우 홍수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 '라니냐' 발생시 미국 · 캐나다 · 브라질 등 농산품 생산국에 치명타 

2015년에 역대 최강으로 불리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태평양 연안에 있는 캐나다 일대를 건조하게 하면서 캐나다에 대형 산불이 이어졌고, 칠레 앞바다에는 대규모의 적조 현상이, 그리고 인도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산불로 약 55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아프리카는 가뭄과 홍수 피해를 동시에 입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82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직면했고 케냐에서는 250만 명의 어린이들이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보았습니다. 최대 곡창지역 중 하나인 베트남 메콩 삼각주도 가뭄에 시달려 2천800억 원대의 피해를 봤습니다.  그리고 이 엘니뇨가 소멸하면 해수면이 차가워지는 라니냐가 몰려올 수도 있는데 큰 가뭄 같은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합니다.

'라니냐'가 오면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 특히 심각한 타격을 줍니다. 2010년 라니냐가 발생한 후 1년 동안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이 21%, 콩은 39%가 상승했고, 설탕 기준물 가격은 67%나 폭등했습니다. 이후 최근 5년간 두 차례(2016년 7월~2017년 1월, 2017년 9월~2018년 4월)의 라니냐 발생 때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라니냐 때는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한 영향이 미미했으나 두 번째 라니냐는 아르헨티나 농산물 작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대두 작황이 악화됐고 겨울철 냉해 피해에 따라 소맥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엘니뇨나 라니냐를 일으키는 무역풍이 왜 약해지는지, 또는 강해지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엘니뇨가 13차례 온 뒤 11차례는 라니냐가 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는 연구만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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