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양이 사체 훼손…“수사·처벌 강화해야”

입력 2020.08.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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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포항과 구미에서 잔혹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물론, 처벌도 미흡하다 보니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미의 한 공원 산책로, 지난 11일 이곳에서 복부가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고양이를 고의적으로 훼손한 뒤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너무나 끔찍한 모습으로 한눈에 봐도 사람이 칼로 도려낸 것처럼 장기가 다 나와서 있는데 그것도 길 한복판에 놓여 있어서 너무 놀랐거든요."]

앞서 지난 9일 포항에서도 복부가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화단 나무에 내걸린 채 발견됐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합니다.

[신주운/동물권행동 카라 정책팀장 : "CCTV가 있어도 또는 없어도 잡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 동물이기 때문에 '뭐 이렇게 죽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이런 식으로 종결시키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고."]

최근 3년 동안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510여 건, 이 가운데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은 사례는 4건에 불과합니다.

2년 이하의 징역,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라는 처벌규정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입니다.

[박동균/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연쇄 살인범들의 상당수가 어렸을 적 동물 학대 경험이 있고요. 또 동물 학대범들의 70%가 다른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오는 통계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늘어나는 동물 학대 사건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수의학자나 과학수사팀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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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고양이 사체 훼손…“수사·처벌 강화해야”
    • 입력 2020-08-13 22:18:25
    뉴스9(대구)
[앵커] 최근 포항과 구미에서 잔혹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물론, 처벌도 미흡하다 보니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미의 한 공원 산책로, 지난 11일 이곳에서 복부가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고양이를 고의적으로 훼손한 뒤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너무나 끔찍한 모습으로 한눈에 봐도 사람이 칼로 도려낸 것처럼 장기가 다 나와서 있는데 그것도 길 한복판에 놓여 있어서 너무 놀랐거든요."] 앞서 지난 9일 포항에서도 복부가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화단 나무에 내걸린 채 발견됐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합니다. [신주운/동물권행동 카라 정책팀장 : "CCTV가 있어도 또는 없어도 잡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 동물이기 때문에 '뭐 이렇게 죽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이런 식으로 종결시키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고."] 최근 3년 동안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510여 건, 이 가운데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은 사례는 4건에 불과합니다. 2년 이하의 징역,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라는 처벌규정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입니다. [박동균/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연쇄 살인범들의 상당수가 어렸을 적 동물 학대 경험이 있고요. 또 동물 학대범들의 70%가 다른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오는 통계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늘어나는 동물 학대 사건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수의학자나 과학수사팀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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