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선박서 기름유출…모리셔스 생태 위기

입력 2020.08.13 (23:55) 수정 2020.08.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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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섬' 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그런데 해안이 기름 범벅이 됐습니다.

지난달 일본 화물선이 좌초하면서 천여 톤의 중유가 흘러나온 겁니다.

모리셔스 정부는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검은 기름이 산호초를 덮치고 습지 보호구역까지 흘러들면서, 피해는 막대합니다.

좌초한 선박을 2주나 방치하면서, 일본 해운사 측도 모리셔스 정부 측도 늑장대응의 책임이 무거워졌는데요.

[수닐 도와카싱/전 모리셔스 장관 : "(좌초 직후부터) 기름 유출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이는 정부의 중대한 과실입니다."]

[나가사키/일본 나가사키해운 대표이사 : "모리셔스 주민들과 모든 관계자께 엄청난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2차 유출 전에 남은 기름을 거의 다 제거했다는 건데요.

이제 시급한 현안은 섬의 망가진 환경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피해복구에만 35년이 걸릴 거”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해안으로 떠밀려온 기름을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걷어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460톤을 제거했지만, 유출된 기름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다비드/모리셔스 자원봉사자 모리셔스 :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는 걸 봤어요. 관리 부실에 정말 화가 났습니다."]

[네이티/모리셔스 자원봉사자 : "우리 고향, 유산이고 모리셔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잖아요. 우리 영토를 보호하는 것도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주도보다 조금 더 큰 섬나라, 인구 130만 명의 모리셔스는 관광이 주요산업인데, 코로나19에 기름유출 사고까지 겹치면서 국가경제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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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3 23: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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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섬' 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그런데 해안이 기름 범벅이 됐습니다.

지난달 일본 화물선이 좌초하면서 천여 톤의 중유가 흘러나온 겁니다.

모리셔스 정부는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검은 기름이 산호초를 덮치고 습지 보호구역까지 흘러들면서, 피해는 막대합니다.

좌초한 선박을 2주나 방치하면서, 일본 해운사 측도 모리셔스 정부 측도 늑장대응의 책임이 무거워졌는데요.

[수닐 도와카싱/전 모리셔스 장관 : "(좌초 직후부터) 기름 유출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이는 정부의 중대한 과실입니다."]

[나가사키/일본 나가사키해운 대표이사 : "모리셔스 주민들과 모든 관계자께 엄청난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2차 유출 전에 남은 기름을 거의 다 제거했다는 건데요.

이제 시급한 현안은 섬의 망가진 환경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피해복구에만 35년이 걸릴 거”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해안으로 떠밀려온 기름을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걷어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460톤을 제거했지만, 유출된 기름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다비드/모리셔스 자원봉사자 모리셔스 :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는 걸 봤어요. 관리 부실에 정말 화가 났습니다."]

[네이티/모리셔스 자원봉사자 : "우리 고향, 유산이고 모리셔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잖아요. 우리 영토를 보호하는 것도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주도보다 조금 더 큰 섬나라, 인구 130만 명의 모리셔스는 관광이 주요산업인데, 코로나19에 기름유출 사고까지 겹치면서 국가경제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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