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엿새째…재선거 등 촉구

입력 2020.08.15 (01:00) 수정 2020.08.1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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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 14일(현지시간)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최근 대선 승리와 6기 집권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야권은 부정선거 결과를 취소하고 재선거를 하거나,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대선 당일인 지난 9일부터 수도 민스크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시작된 저항 시위가 14일에도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민스크에선 학교 교사들까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대규모 사업체 근로자들도 집회를 열거나 파업하며 선거 부정과 경찰의 폭력적 시위대 진압에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러나 건설업 관련 회의에 참석해 "파업으로 생산이 멈추면 경쟁자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고 벨라루스는 더는 생산을 재개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라면서 파업 중단을 주문했습니다.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대선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1%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혔습니다.

2위를 차지한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0.12%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직 교사 출신인 티하놉스카야는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 당국에 체포된 반정부 성향의 유명 블로거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아내로 남편을 대신해 출마했었습니다.

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머물고 있는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이 60~70%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티하놉스카야는 앞서 당국의 압박으로 리투아니아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이번 대선에 앞서 후보 등록이 거부됐던 다른 야권 인사 빅토르 바바리코의 선거운동본부는 9월 15일 이전에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바바리코 측은 중앙선관위를 포함한 모든 선관위를 새로 구성하고, 국제참관단과 CCTV의 감시하에 재선거를 시행하고 개표도 공개적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9일 선거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을 지속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계속됐습니다.

시위는 이후 경찰의 강경 진압과 참가자 폭행, 무더기 체포 등에 분노한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격화돼 지금까지 6천 명 이상이 체포되고, 수백 명이 부상했으며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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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엿새째…재선거 등 촉구
    • 입력 2020-08-15 01:00:43
    • 수정2020-08-15 01:02:01
    국제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 14일(현지시간)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최근 대선 승리와 6기 집권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야권은 부정선거 결과를 취소하고 재선거를 하거나,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대선 당일인 지난 9일부터 수도 민스크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시작된 저항 시위가 14일에도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민스크에선 학교 교사들까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대규모 사업체 근로자들도 집회를 열거나 파업하며 선거 부정과 경찰의 폭력적 시위대 진압에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러나 건설업 관련 회의에 참석해 "파업으로 생산이 멈추면 경쟁자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고 벨라루스는 더는 생산을 재개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라면서 파업 중단을 주문했습니다.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대선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1%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혔습니다.

2위를 차지한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0.12%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직 교사 출신인 티하놉스카야는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 당국에 체포된 반정부 성향의 유명 블로거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아내로 남편을 대신해 출마했었습니다.

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머물고 있는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이 60~70%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티하놉스카야는 앞서 당국의 압박으로 리투아니아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이번 대선에 앞서 후보 등록이 거부됐던 다른 야권 인사 빅토르 바바리코의 선거운동본부는 9월 15일 이전에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바바리코 측은 중앙선관위를 포함한 모든 선관위를 새로 구성하고, 국제참관단과 CCTV의 감시하에 재선거를 시행하고 개표도 공개적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9일 선거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을 지속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계속됐습니다.

시위는 이후 경찰의 강경 진압과 참가자 폭행, 무더기 체포 등에 분노한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격화돼 지금까지 6천 명 이상이 체포되고, 수백 명이 부상했으며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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