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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北, 홍수 피해…“외부 지원 안 받겠다”
입력 2020.08.15 (07:50) 수정 2020.08.15 (09:20)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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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희정입니다.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명주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한반도를 뒤덮은 집중 폭우로 북한의 수해 피해가 역대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 물난리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북한 경제가 삼중고에 빠졌다는 지적인데요.

남북이 수해 협력을 고리로 소통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다소 희망적인 관측도 나왔지만, 북한은 외부 지원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다녀간 수해 현장을 집중 부각하며 민심 다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에 빨간색 트럭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물론 창밖을 내다보던 사람들까지 열렬히 환호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트럭을 붙잡고 감격에 젖어 오열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재민에게 자신 명의의 예비 양곡을 풀 것을 지시했는데 이틀 만에 물자가 도착한 겁니다.

[리순실/은파군 대청협동농장원 : "평범한 농장원인 우리들이 무엇이기에 온 나라를 돌보시는 우리 원수님께서 이렇듯 크나큰 사랑을 돌려주신단 말입니까."]

수해 지역 간부와 일꾼들이 참석한 양곡 전달식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은파군 주민 : "원수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만세! 만세!"]

여의도 두 배 면적에 달하는 논과 가옥이 침수된 황해북도 은파군.

[조선중앙TV : "물길 제방이 터지면서 단층 살림집 730여 동과 논 600여 정보(180만 평)가 침수되고..."]

북한은 군부대를 투입해 도로 복구와 제방 보수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두 차례나 이곳을 찾아 조속한 복구를 지시한 가운데, 북한 서열 3위 박봉주 부위원장도 현장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번 홍수로 약 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만 6천여 세대의 주택이 파괴, 침수됐다고 공개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까지 연기할 정도로 북한 전역에 큰 피해를 줬던 2007년 수해 피해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기본적으로 이런 큰 홍수가 오면 수확량에도 영향을 주지만 가축에 주는 피해가 적지 않다는 거. 그리고 또 북한은 굉장히 열악한 전력 인프라 시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전력 공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아마 빚어질 거예요."]

만성적인 경제난에 코로나19와 자연 재해까지 겹치면서 김 위원장의 국정 운영은 민생에 방점을 두는 모양샙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당 정무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봉쇄된 개성 주민에게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히 지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렴정철/개성시 시인민위원회 국장 : "우리 온 가족이 경애하는 원수님의 뜨거운 사랑과 배려를 이야기하면서 어느 세상에 어느 영도자가 이런 뜨거운 사랑을 베풀어 주겠는가!"]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체제 선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해를 입은 모든 지역을 지원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선전 사례를 통해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 북한은 제재난에 코로나 위기에 그리고 대홍수에 정말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정말 내가 이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해낼 수 있는 지도자다 그걸 주민들한테 각인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특정 지역의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그런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힘을 갖게 되고 우리 인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효과는 상당히 있는 거죠."]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면서 접경 지역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자 쓴 소리를 내놓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통일부 장관 : "최근 일방적인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합니다. 북측도 집중 호우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 조치를 취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속뜻을 자세히 살펴보면 핵심은 대화를 하자는 데 있습니다.

이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남북 교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천만 달러, 우리 돈 120억 원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고,

[이인영/통일부 장관 :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먼저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술과 남한의 설탕을 물물 교환하겠다는 한 민간단체의 계획을 승인할지 여부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인도적 문제는 정치 군사적 상황과는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라 북한이 요청할 경우 수해 지원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 "대북 수해지원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인도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 군사적 사항과 무관하게 추진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엔도 북한의 홍수 피해와 관련해 대북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테판 루자릭/유엔 대변인 : "유엔은 취약집단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북한 고위 당국자와 접촉 중이며, 필요한 범위 내에서 북한 당국이 요청하는 지원을 해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의 호응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를 이유로 들며 외부 지원을 절대 허용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홍수 피해 복구가 ” 주민 단결을 다지는 정치적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피해 복구를 끝내라고도 지시했습니다.

북한의 수해 지원 거부에 대해 통일부는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 분야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며, "북한 수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은 2010년 당시 이명박 정부가 쌀과 컵라면, 시멘트 등 72억 원 상당의 수해 물품을 북한에 전달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유종하/당시 대한적십자사 총재/2010년 : "(이번 쌀 지원은) 남북 대화를 촉진하고, 남북 간에, 양 국민에 대해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망, 실종자가 500명을 넘었던 2012년 여름 수해 당시 이명박 정부가 밀가루와 라면, 의약품 등 100억 원 상당의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측은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2011년에도 영유아 유아식과 라면 등을 지원하려 하자 북한은 쌀과 시멘트를 요구하며 불발시킨 바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일 정권 때까진 북한이 큰 수해 피해를 입으면 북한이 우리한테 직간접적으로 요청도 하고 우리가 지원해 줌으로 인해서 다시 대화의 물꼬가 열리고 신뢰가 축적되는 그런 패턴을 보여왔어요. 사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에는 북한이 대북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의 먹는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기 때문에 좀 더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협력을 원한다...:"]

대북 수해 지원에 대한 국내 여론 조성도 과제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고지 없이 황강댐 물을 거듭 방류해 우리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수해 지원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남북 수해 공동 성금 같은 것. 원 플러스 원 모금운동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인도적 캠페인을 민간영역에서 주도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서 우리가 우리 측, 남측의 수재민들을 도울 때 북측의 수재민 일도 역시 돕는 그런 좀 창의적인 민간 차원의 운동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그런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에 북측이 경계심을 갖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이 16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훈련 규모는 축소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검증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6월 말 이후 중단했던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미 군 당국이 16일부터 28일까지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훈련을 앞두고 사전 연습도 시작됐지만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군 당국은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본 훈련 이전에 훈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합참에서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미연합훈련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 훈련으로 치러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는 대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이럴 경우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2단계 검증인 완전운용능력 검증은 차질이 예상됩니다.

한편,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북한의 공식적인 대남 메시지는 지난 6월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 이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인사를 통해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을 내각 총리로 임명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총괄해온 리병철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했습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한 표현들로 남조선 당국을 때리는 지금 언급은 하지 않고 있고 다만 대외 매체를 통해서 특히 조총련 기관지 등을 통해서 에둘러서 남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남쪽에서는 이번에 연합훈련이 축소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불필요하게 반응을 보이고 긴장을 고조시켜서 그나마 남아있는 남북 대화의 여지 같은 것들도 깨 버릴 필요는 없는 것이거든요."]

정부가 낮은 단계 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북측에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수해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외부 지원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남북 교류도 상당 기간 재개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이슈&한반도] 北, 홍수 피해…“외부 지원 안 받겠다”
    • 입력 2020-08-15 09:06:56
    • 수정2020-08-15 09:20:57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희정입니다.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명주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한반도를 뒤덮은 집중 폭우로 북한의 수해 피해가 역대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 물난리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북한 경제가 삼중고에 빠졌다는 지적인데요.

남북이 수해 협력을 고리로 소통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다소 희망적인 관측도 나왔지만, 북한은 외부 지원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다녀간 수해 현장을 집중 부각하며 민심 다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에 빨간색 트럭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물론 창밖을 내다보던 사람들까지 열렬히 환호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트럭을 붙잡고 감격에 젖어 오열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재민에게 자신 명의의 예비 양곡을 풀 것을 지시했는데 이틀 만에 물자가 도착한 겁니다.

[리순실/은파군 대청협동농장원 : "평범한 농장원인 우리들이 무엇이기에 온 나라를 돌보시는 우리 원수님께서 이렇듯 크나큰 사랑을 돌려주신단 말입니까."]

수해 지역 간부와 일꾼들이 참석한 양곡 전달식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은파군 주민 : "원수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만세! 만세!"]

여의도 두 배 면적에 달하는 논과 가옥이 침수된 황해북도 은파군.

[조선중앙TV : "물길 제방이 터지면서 단층 살림집 730여 동과 논 600여 정보(180만 평)가 침수되고..."]

북한은 군부대를 투입해 도로 복구와 제방 보수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두 차례나 이곳을 찾아 조속한 복구를 지시한 가운데, 북한 서열 3위 박봉주 부위원장도 현장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번 홍수로 약 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만 6천여 세대의 주택이 파괴, 침수됐다고 공개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까지 연기할 정도로 북한 전역에 큰 피해를 줬던 2007년 수해 피해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기본적으로 이런 큰 홍수가 오면 수확량에도 영향을 주지만 가축에 주는 피해가 적지 않다는 거. 그리고 또 북한은 굉장히 열악한 전력 인프라 시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전력 공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아마 빚어질 거예요."]

만성적인 경제난에 코로나19와 자연 재해까지 겹치면서 김 위원장의 국정 운영은 민생에 방점을 두는 모양샙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당 정무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봉쇄된 개성 주민에게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히 지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렴정철/개성시 시인민위원회 국장 : "우리 온 가족이 경애하는 원수님의 뜨거운 사랑과 배려를 이야기하면서 어느 세상에 어느 영도자가 이런 뜨거운 사랑을 베풀어 주겠는가!"]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체제 선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해를 입은 모든 지역을 지원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선전 사례를 통해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 북한은 제재난에 코로나 위기에 그리고 대홍수에 정말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정말 내가 이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해낼 수 있는 지도자다 그걸 주민들한테 각인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특정 지역의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그런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힘을 갖게 되고 우리 인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효과는 상당히 있는 거죠."]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면서 접경 지역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자 쓴 소리를 내놓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통일부 장관 : "최근 일방적인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합니다. 북측도 집중 호우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 조치를 취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속뜻을 자세히 살펴보면 핵심은 대화를 하자는 데 있습니다.

이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남북 교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천만 달러, 우리 돈 120억 원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고,

[이인영/통일부 장관 :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먼저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술과 남한의 설탕을 물물 교환하겠다는 한 민간단체의 계획을 승인할지 여부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인도적 문제는 정치 군사적 상황과는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라 북한이 요청할 경우 수해 지원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 "대북 수해지원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인도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 군사적 사항과 무관하게 추진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엔도 북한의 홍수 피해와 관련해 대북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테판 루자릭/유엔 대변인 : "유엔은 취약집단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북한 고위 당국자와 접촉 중이며, 필요한 범위 내에서 북한 당국이 요청하는 지원을 해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의 호응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를 이유로 들며 외부 지원을 절대 허용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홍수 피해 복구가 ” 주민 단결을 다지는 정치적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피해 복구를 끝내라고도 지시했습니다.

북한의 수해 지원 거부에 대해 통일부는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 분야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며, "북한 수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은 2010년 당시 이명박 정부가 쌀과 컵라면, 시멘트 등 72억 원 상당의 수해 물품을 북한에 전달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유종하/당시 대한적십자사 총재/2010년 : "(이번 쌀 지원은) 남북 대화를 촉진하고, 남북 간에, 양 국민에 대해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망, 실종자가 500명을 넘었던 2012년 여름 수해 당시 이명박 정부가 밀가루와 라면, 의약품 등 100억 원 상당의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측은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2011년에도 영유아 유아식과 라면 등을 지원하려 하자 북한은 쌀과 시멘트를 요구하며 불발시킨 바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일 정권 때까진 북한이 큰 수해 피해를 입으면 북한이 우리한테 직간접적으로 요청도 하고 우리가 지원해 줌으로 인해서 다시 대화의 물꼬가 열리고 신뢰가 축적되는 그런 패턴을 보여왔어요. 사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에는 북한이 대북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의 먹는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기 때문에 좀 더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협력을 원한다...:"]

대북 수해 지원에 대한 국내 여론 조성도 과제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고지 없이 황강댐 물을 거듭 방류해 우리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수해 지원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남북 수해 공동 성금 같은 것. 원 플러스 원 모금운동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인도적 캠페인을 민간영역에서 주도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서 우리가 우리 측, 남측의 수재민들을 도울 때 북측의 수재민 일도 역시 돕는 그런 좀 창의적인 민간 차원의 운동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그런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에 북측이 경계심을 갖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이 16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훈련 규모는 축소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검증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6월 말 이후 중단했던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미 군 당국이 16일부터 28일까지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훈련을 앞두고 사전 연습도 시작됐지만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군 당국은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본 훈련 이전에 훈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합참에서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미연합훈련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 훈련으로 치러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는 대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이럴 경우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2단계 검증인 완전운용능력 검증은 차질이 예상됩니다.

한편,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북한의 공식적인 대남 메시지는 지난 6월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 이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인사를 통해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을 내각 총리로 임명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총괄해온 리병철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했습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한 표현들로 남조선 당국을 때리는 지금 언급은 하지 않고 있고 다만 대외 매체를 통해서 특히 조총련 기관지 등을 통해서 에둘러서 남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남쪽에서는 이번에 연합훈련이 축소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불필요하게 반응을 보이고 긴장을 고조시켜서 그나마 남아있는 남북 대화의 여지 같은 것들도 깨 버릴 필요는 없는 것이거든요."]

정부가 낮은 단계 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북측에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수해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외부 지원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남북 교류도 상당 기간 재개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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