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제방 붕괴 이레째…일상 복귀 ‘막막’

입력 2020.08.15 (21:48) 수정 2020.08.1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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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여덟 개 마을이 물에 잠긴 지 한 주가 지났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데, 피해 복구에 나선 주민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안승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연이은 집중 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온통 물에 잠겼던 마을.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르른 논밭과 농가가 모습을 드러내 평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마을 곳곳엔 부서진 건물이 즐비하고, 꾸준한 방역에도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은 차량 가득 날라도 끝이 없고, 침수된 농기계도 죄다 못쓰게 됐습니다.

[강점선/남원시 금지면 : "농기계가 가득 차 있었는데 물에 잠겨서 다 버렸습니다. 사용을 못 해서…. 그런데 이게 보상이 될지 앞으로 막막합니다."]

대피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다 새벽 같이 나온 주민들.

살림살이를 씻어 말리고 물 먹은 장판과 벽지도 뜯어냈지만,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지 막막합니다.

[장순옥/남원시 금지면 : "하루라도 빨리 와서 살고 싶은데. 아무것도 쓸 것이 없어요. 진심으로 아무것도, 무엇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가슴이 탁 차서 말도 못해요."]

그나마 전국에서 백 명 넘게 찾아와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에 그래도 용기를 냅니다.

[이수원/경남 창원시/자원봉사자 : "짐 다 꺼내고, 집 안에 물이 많이 있더라고요. 다 닦고 그래도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니까 힘이 나신다고 해서…."]

지난 주말에는 홍수해, 이번 주말엔 폭염이 찾아왔지만 삶의 터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주민들은 지칠 줄 모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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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제방 붕괴 이레째…일상 복귀 ‘막막’
    • 입력 2020-08-15 21:48:34
    • 수정2020-08-15 21:48:37
    뉴스9(전주)
[앵커] 지난 주말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여덟 개 마을이 물에 잠긴 지 한 주가 지났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데, 피해 복구에 나선 주민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안승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연이은 집중 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온통 물에 잠겼던 마을.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르른 논밭과 농가가 모습을 드러내 평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마을 곳곳엔 부서진 건물이 즐비하고, 꾸준한 방역에도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은 차량 가득 날라도 끝이 없고, 침수된 농기계도 죄다 못쓰게 됐습니다. [강점선/남원시 금지면 : "농기계가 가득 차 있었는데 물에 잠겨서 다 버렸습니다. 사용을 못 해서…. 그런데 이게 보상이 될지 앞으로 막막합니다."] 대피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다 새벽 같이 나온 주민들. 살림살이를 씻어 말리고 물 먹은 장판과 벽지도 뜯어냈지만,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지 막막합니다. [장순옥/남원시 금지면 : "하루라도 빨리 와서 살고 싶은데. 아무것도 쓸 것이 없어요. 진심으로 아무것도, 무엇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가슴이 탁 차서 말도 못해요."] 그나마 전국에서 백 명 넘게 찾아와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에 그래도 용기를 냅니다. [이수원/경남 창원시/자원봉사자 : "짐 다 꺼내고, 집 안에 물이 많이 있더라고요. 다 닦고 그래도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니까 힘이 나신다고 해서…."] 지난 주말에는 홍수해, 이번 주말엔 폭염이 찾아왔지만 삶의 터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주민들은 지칠 줄 모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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