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벨라루스 수십만명 대선 불복시위…루카셴코 지지자는 맞불집회
입력 2020.08.17 (04:01) 수정 2020.08.17 (04:39) 국제
동유럽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항의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가 8일째 이어졌습니다.

현지 날짜로 16일,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야권 집회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수십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포털 사이트 '툿바이'(Tut.by)는 야권 지지자 20만 명 이상이 이날 오후 민스크 시내 북쪽 승리자 대로에 있는 '영웅도시' 오벨리스크 앞에 운집했다고 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루카셴코는 퇴진하라', '루카셴코를 호송차로'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수도 민스크에서 이처럼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야권 지지자들은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는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날마다 대규모 저항 시위를 벌여오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지난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철권 통치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과 대선 재실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했습니다.

민스크 외에 서부 도시 그로드노와 동남부 도시 고멜, 동서부 도시 브레스트 등의 주요 도시들에서도 대규모 저항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앞서 낮에는 민스크 시내에서 루카셴코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에는 루카셴코 대통령 지지자 3만여명이 참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직접 집회에 나와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했습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 시위의 배후에 외국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늘 여러분들을 부른 것은 나를 보호해달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조국과 독립을 지키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그들(외국 세력)은 우리에게 새 선거를 치르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선거를 다시 치르면 망하고 말 것이다. 외국에서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벨라루스 수십만명 대선 불복시위…루카셴코 지지자는 맞불집회
    • 입력 2020-08-17 04:01:47
    • 수정2020-08-17 04:39:11
    국제
동유럽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항의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가 8일째 이어졌습니다.

현지 날짜로 16일,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야권 집회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수십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포털 사이트 '툿바이'(Tut.by)는 야권 지지자 20만 명 이상이 이날 오후 민스크 시내 북쪽 승리자 대로에 있는 '영웅도시' 오벨리스크 앞에 운집했다고 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루카셴코는 퇴진하라', '루카셴코를 호송차로'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수도 민스크에서 이처럼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야권 지지자들은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는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날마다 대규모 저항 시위를 벌여오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지난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철권 통치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과 대선 재실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했습니다.

민스크 외에 서부 도시 그로드노와 동남부 도시 고멜, 동서부 도시 브레스트 등의 주요 도시들에서도 대규모 저항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앞서 낮에는 민스크 시내에서 루카셴코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에는 루카셴코 대통령 지지자 3만여명이 참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직접 집회에 나와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했습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 시위의 배후에 외국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늘 여러분들을 부른 것은 나를 보호해달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조국과 독립을 지키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그들(외국 세력)은 우리에게 새 선거를 치르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선거를 다시 치르면 망하고 말 것이다. 외국에서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