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경찰 조사…“피해자 전보 원치 않아 잔류”

입력 2020.08.17 (13:22) 수정 2020.08.17 (1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늘(17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오 전 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오 전 실장은 2018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시 비서실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김주명 전 비서실장도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오 전 실장이 재직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로부터 고충을 들은 적 있는지, 인사이동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들은 적 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전 실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측이 인사 조치를 희망했다는 주장에 대해 "2018년 연말 비서실장 근무 당시 피해자가 비서실에 오래 근무해 (제가) 먼저 전보를 기획했다"라며 "본인이 (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고 받아 남게 했다. 원하는 사람은 6개월이든 1년이든 예외 없이 전보시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증거 자료에 대해서는 "(전보를) 원했다면 자료가 있겠죠. 원하지 않는데 자료가 있겠느냐"라며 "인사 담당 비서관이 따로 있는데 담당 비서관이 진술한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고소 사실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인에게 방조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라며 "정치적 음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 전 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고, 있는 그대로 진술하였으며 제가 갖고 있는 자료도 모두 제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 전 실장은 "피해 호소나 인사이동을 요청받거나, 제3자로부터 그러한 피해호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라며 "20명에 달하는 비서실 직원들 누구도 이러한 피해호소를 전달받은 사례가 있다는 것을 들은 바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조했다거나, 조직적 은폐를 했다는 주장 또한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이고 공세"라며 "공이 크다고 하여 과를 덮어서는 안 되지만, 과가 있다고 하여 (박 전 시장의) 생애 전체를 폄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전·현직 비서실장 등을 성추행 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경찰 조사…“피해자 전보 원치 않아 잔류”
    • 입력 2020-08-17 13:22:21
    • 수정2020-08-17 18:59:46
    사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늘(17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오 전 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오 전 실장은 2018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시 비서실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김주명 전 비서실장도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오 전 실장이 재직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로부터 고충을 들은 적 있는지, 인사이동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들은 적 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전 실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측이 인사 조치를 희망했다는 주장에 대해 "2018년 연말 비서실장 근무 당시 피해자가 비서실에 오래 근무해 (제가) 먼저 전보를 기획했다"라며 "본인이 (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고 받아 남게 했다. 원하는 사람은 6개월이든 1년이든 예외 없이 전보시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증거 자료에 대해서는 "(전보를) 원했다면 자료가 있겠죠. 원하지 않는데 자료가 있겠느냐"라며 "인사 담당 비서관이 따로 있는데 담당 비서관이 진술한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고소 사실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인에게 방조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라며 "정치적 음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 전 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고, 있는 그대로 진술하였으며 제가 갖고 있는 자료도 모두 제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 전 실장은 "피해 호소나 인사이동을 요청받거나, 제3자로부터 그러한 피해호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라며 "20명에 달하는 비서실 직원들 누구도 이러한 피해호소를 전달받은 사례가 있다는 것을 들은 바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조했다거나, 조직적 은폐를 했다는 주장 또한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이고 공세"라며 "공이 크다고 하여 과를 덮어서는 안 되지만, 과가 있다고 하여 (박 전 시장의) 생애 전체를 폄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전·현직 비서실장 등을 성추행 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