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도 무용지물

입력 2020.08.17 (14:21) 수정 2020.08.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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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낙동강변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수상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계류장에는 탈의실과 화장실 등 불법 시설도 들어서는데요,

자치단체에서 단속해도 그때뿐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낙동강 하류.
 
강변에 들어선 선착장에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이 오갑니다.

배 한 척이 출발하자, 수상 스키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뒤따릅니다.

동호회 회원들이 수상 레저를 즐기는 건데,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아 불법입니다.

선착장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각종 수상레저 장비가 걸려 있고, 탈의실과 화장실까지 갖췄습니다.

모두 불법으로 증축한 건물입니다.

여름철마다 낙동강변에는 장소를 옮겨가며 이런 불법 수상레저 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수상 레저 동호회장 : "(수상 레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는 그럴 만한 근거도 없고 여기서는 안 되니 딴 데로 가라…."]

무분별한 수상 레저활동은 낙동강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레저 기구의 소음과 진동이 여름철 철새들의 번식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박중록/'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 : "빠르게 배가 다니다 보니까 파도 같은 게 치게 되니까 갈대 같은 것들, 둥지 같은 걸 흔든다든지…."]

구청에서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불법 수상 레저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행강제금이나 변상금을 부과하게 되면 생각보다 금액이 크지 않거든요. 그걸 조건부 허가처럼 생각해서 돈 내고 한다는 식으로…."]

낙동강 삼락과 화명 생태공원 주변은 부산시에서 수상 레저활동을 허가했습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류에서 수상 레저가 가능한 곳을 늘리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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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속도 무용지물
    • 입력 2020-08-17 14:21:02
    • 수정2020-08-17 15:46:13
    930뉴스(울산)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낙동강변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수상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계류장에는 탈의실과 화장실 등 불법 시설도 들어서는데요, 자치단체에서 단속해도 그때뿐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낙동강 하류.   강변에 들어선 선착장에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이 오갑니다. 배 한 척이 출발하자, 수상 스키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뒤따릅니다. 동호회 회원들이 수상 레저를 즐기는 건데,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아 불법입니다. 선착장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각종 수상레저 장비가 걸려 있고, 탈의실과 화장실까지 갖췄습니다. 모두 불법으로 증축한 건물입니다. 여름철마다 낙동강변에는 장소를 옮겨가며 이런 불법 수상레저 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수상 레저 동호회장 : "(수상 레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는 그럴 만한 근거도 없고 여기서는 안 되니 딴 데로 가라…."] 무분별한 수상 레저활동은 낙동강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레저 기구의 소음과 진동이 여름철 철새들의 번식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박중록/'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 : "빠르게 배가 다니다 보니까 파도 같은 게 치게 되니까 갈대 같은 것들, 둥지 같은 걸 흔든다든지…."] 구청에서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불법 수상 레저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행강제금이나 변상금을 부과하게 되면 생각보다 금액이 크지 않거든요. 그걸 조건부 허가처럼 생각해서 돈 내고 한다는 식으로…."] 낙동강 삼락과 화명 생태공원 주변은 부산시에서 수상 레저활동을 허가했습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류에서 수상 레저가 가능한 곳을 늘리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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