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 축구장 7개 규모 리조트가…“마을회 7억 받기로”
입력 2020.08.18 (06:54)
수정 2020.08.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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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 속의 섬, 제주 우도는 한 해에만 15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최근 축구장 7개 규모의 대규모 리조트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도의 지역 마을회가 리조트 사업자 측으로부터 7억 원을 받기로 해 과연 적절한 약정인지 논란입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거리.
우도에 도착하자 공사 차량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자전거와 전기차를 탄 관광객들과도 뒤엉킵니다.
[박희영/관광객 : "조용한 느낌을 찾아왔는데 오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고, 공사도 많이 하고..."]
트럭이 오가는 곳은, 우도봉과 돌칸이 해변 옆, 리조트의 공사 현장.
리조트 이름이 '훈데르트바서'.
자연 친화적 철학을 가졌던 오스트리아 환경운동가이자 건축가의 이름을 땄습니다.
개발 규모는 4만9천9백여 ㎡로, 축구장 7개 규모 부지에 미술관과 40여 객실의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사업자 측은 환경훼손 우려 등과 관련해 2년 전 지역 주민들과 두 차례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천진리 주민 A 씨 : "아는 바가 아무것도 없어요. (리조트) 이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지."]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1차 주민설명회 회의록입니다.
설명회에 온 주민은 전체 180여 세대 3백여 명 가운데 24명 뿐입니다.
당시 이장을 비롯한 참여 주민들은 경로당을 건설하고 해녀회에 5천만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2차 주민설명회에선 사업자가 마을회에 5억 원, 해녀회에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주는 것으로 최종 협의했습니다.
[오영민/리조트 사업 대표 : "더 이상 요구는 안 하기로 해서 공사 시작할 당시에 3억 원 지급했고, 그다음 12월 말까지 3억 원 지급하기로 했고..."]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주민들은 의견 수렴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천진리 주민 B씨 : "자기네 공사하기 위해서는 몇몇 책임 진 (마을) 사람한테 잘 보여야 하니 그러니까 몇 명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인 거죠."]
리조트 사업 면적은 4만9천9백여 ㎡, 5만㎡부터 받아야 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피해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촬영감독:류동현
섬 속의 섬, 제주 우도는 한 해에만 15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최근 축구장 7개 규모의 대규모 리조트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도의 지역 마을회가 리조트 사업자 측으로부터 7억 원을 받기로 해 과연 적절한 약정인지 논란입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거리.
우도에 도착하자 공사 차량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자전거와 전기차를 탄 관광객들과도 뒤엉킵니다.
[박희영/관광객 : "조용한 느낌을 찾아왔는데 오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고, 공사도 많이 하고..."]
트럭이 오가는 곳은, 우도봉과 돌칸이 해변 옆, 리조트의 공사 현장.
리조트 이름이 '훈데르트바서'.
자연 친화적 철학을 가졌던 오스트리아 환경운동가이자 건축가의 이름을 땄습니다.
개발 규모는 4만9천9백여 ㎡로, 축구장 7개 규모 부지에 미술관과 40여 객실의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사업자 측은 환경훼손 우려 등과 관련해 2년 전 지역 주민들과 두 차례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천진리 주민 A 씨 : "아는 바가 아무것도 없어요. (리조트) 이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지."]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1차 주민설명회 회의록입니다.
설명회에 온 주민은 전체 180여 세대 3백여 명 가운데 24명 뿐입니다.
당시 이장을 비롯한 참여 주민들은 경로당을 건설하고 해녀회에 5천만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2차 주민설명회에선 사업자가 마을회에 5억 원, 해녀회에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주는 것으로 최종 협의했습니다.
[오영민/리조트 사업 대표 : "더 이상 요구는 안 하기로 해서 공사 시작할 당시에 3억 원 지급했고, 그다음 12월 말까지 3억 원 지급하기로 했고..."]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주민들은 의견 수렴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천진리 주민 B씨 : "자기네 공사하기 위해서는 몇몇 책임 진 (마을) 사람한테 잘 보여야 하니 그러니까 몇 명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인 거죠."]
리조트 사업 면적은 4만9천9백여 ㎡, 5만㎡부터 받아야 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피해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촬영감독:류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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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에 축구장 7개 규모 리조트가…“마을회 7억 받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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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18 06:56:55
- 수정2020-08-18 06:58:29
[앵커]
섬 속의 섬, 제주 우도는 한 해에만 15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최근 축구장 7개 규모의 대규모 리조트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도의 지역 마을회가 리조트 사업자 측으로부터 7억 원을 받기로 해 과연 적절한 약정인지 논란입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거리.
우도에 도착하자 공사 차량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자전거와 전기차를 탄 관광객들과도 뒤엉킵니다.
[박희영/관광객 : "조용한 느낌을 찾아왔는데 오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고, 공사도 많이 하고..."]
트럭이 오가는 곳은, 우도봉과 돌칸이 해변 옆, 리조트의 공사 현장.
리조트 이름이 '훈데르트바서'.
자연 친화적 철학을 가졌던 오스트리아 환경운동가이자 건축가의 이름을 땄습니다.
개발 규모는 4만9천9백여 ㎡로, 축구장 7개 규모 부지에 미술관과 40여 객실의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사업자 측은 환경훼손 우려 등과 관련해 2년 전 지역 주민들과 두 차례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천진리 주민 A 씨 : "아는 바가 아무것도 없어요. (리조트) 이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지."]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1차 주민설명회 회의록입니다.
설명회에 온 주민은 전체 180여 세대 3백여 명 가운데 24명 뿐입니다.
당시 이장을 비롯한 참여 주민들은 경로당을 건설하고 해녀회에 5천만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2차 주민설명회에선 사업자가 마을회에 5억 원, 해녀회에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주는 것으로 최종 협의했습니다.
[오영민/리조트 사업 대표 : "더 이상 요구는 안 하기로 해서 공사 시작할 당시에 3억 원 지급했고, 그다음 12월 말까지 3억 원 지급하기로 했고..."]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주민들은 의견 수렴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천진리 주민 B씨 : "자기네 공사하기 위해서는 몇몇 책임 진 (마을) 사람한테 잘 보여야 하니 그러니까 몇 명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인 거죠."]
리조트 사업 면적은 4만9천9백여 ㎡, 5만㎡부터 받아야 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피해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촬영감독:류동현
섬 속의 섬, 제주 우도는 한 해에만 15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최근 축구장 7개 규모의 대규모 리조트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도의 지역 마을회가 리조트 사업자 측으로부터 7억 원을 받기로 해 과연 적절한 약정인지 논란입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거리.
우도에 도착하자 공사 차량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자전거와 전기차를 탄 관광객들과도 뒤엉킵니다.
[박희영/관광객 : "조용한 느낌을 찾아왔는데 오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고, 공사도 많이 하고..."]
트럭이 오가는 곳은, 우도봉과 돌칸이 해변 옆, 리조트의 공사 현장.
리조트 이름이 '훈데르트바서'.
자연 친화적 철학을 가졌던 오스트리아 환경운동가이자 건축가의 이름을 땄습니다.
개발 규모는 4만9천9백여 ㎡로, 축구장 7개 규모 부지에 미술관과 40여 객실의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사업자 측은 환경훼손 우려 등과 관련해 2년 전 지역 주민들과 두 차례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천진리 주민 A 씨 : "아는 바가 아무것도 없어요. (리조트) 이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지."]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1차 주민설명회 회의록입니다.
설명회에 온 주민은 전체 180여 세대 3백여 명 가운데 24명 뿐입니다.
당시 이장을 비롯한 참여 주민들은 경로당을 건설하고 해녀회에 5천만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2차 주민설명회에선 사업자가 마을회에 5억 원, 해녀회에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주는 것으로 최종 협의했습니다.
[오영민/리조트 사업 대표 : "더 이상 요구는 안 하기로 해서 공사 시작할 당시에 3억 원 지급했고, 그다음 12월 말까지 3억 원 지급하기로 했고..."]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주민들은 의견 수렴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천진리 주민 B씨 : "자기네 공사하기 위해서는 몇몇 책임 진 (마을) 사람한테 잘 보여야 하니 그러니까 몇 명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인 거죠."]
리조트 사업 면적은 4만9천9백여 ㎡, 5만㎡부터 받아야 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피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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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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