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표백제가 치료제?…코로나 가짜뉴스로 전 세계 약 800명 숨져

입력 2020.08.18 (10:47) 수정 2020.08.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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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온갖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들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온라인상에서 퍼진 가짜뉴스가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미국과 콜롬비아 등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소문난 이른바 '기적의 미네랄 약(MIRACLE MINERAL SOLUTION')입니다.

물에 섞어 마시면 코로나19는 물론 암, 치매 등 온갖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했는데요.

며칠 전 이 약을 판매해 온 일당들이 콜롬비아 검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식품의약품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사실은 독성표백제 성분인 이산화염소가 들어간 '가짜 약'으로, 약을 마신 미국인 7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고, '기적의 약'처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온갖 거짓 정보들도 확산했습니다.

페루에선 생강을 먹으면 코로나19가 낫는다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몇 달 새 생강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힐다 멜리다/생강 유통업자 : "생강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3달 동안 생강 판매가 부쩍 늘었습니다. 빨리 또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생강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편입니다.

볼리비아에선 이산화염소를 마시고 코로나19가 나았다는 헛소문이 퍼졌는데요.

중독 증세로 최소 10명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페데리코 안자/약사 : "몇몇 사람들은 메스꺼움 증상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다입니다. 중독 증상이 있다는 주장은 거짓입니다."]

이란에선 술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소독한다는 소문에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을 마시고 수백 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중남미에선 가짜 뉴스가 폭동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5G 통신 전파가 코로나19를 퍼뜨린다는 거짓 정보가 퍼지며,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 중계시설을 파괴하고 기술자들을 감금하는 소동까지 벌어진 겁니다

멕시코에선 정부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살포한다는 음모론에 정부 건물을 공격하는 일도 벌어졌는데요.

브라질에선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부풀리기 위해 관을 돌로 채웠다는 황당한 소문도 돌았습니다.

이처럼 넘쳐나는 가짜 뉴스는 코로나19 대응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알란 두크/온라인 팩트체크 플랫폼 편집장 : "가짜 뉴스는 더 빨리 확산합니다. 사람들이 믿고 싶은 정보이기 때문이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다시 사람들은 그 안에 빠져들게 됩니다."]

올해 초 약 3개월 동안 온라인 상에 퍼진 코로나19 가짜 뉴스는 2,311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최소 800명이 숨지고, 5천8백여 명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주로 코로나 사망률과 전파 등에 관한 거짓 정보가 많았고, 예방법, 치료법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삼 파와즈/가짜뉴스 방지 활동가 : "가짜 뉴스 확산은 매우 위험합니다. 나 한 사람이 아닌 수천 명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가짜 뉴스를 믿는 한 사람 때문에 사회 전체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는 이른바 '인포데믹' 현상이 실제로 사람의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정보를 접했을 때, 무턱대고 믿기보다 먼저 방역 당국의 지침을 확인하고 문의하는 것이 피해 확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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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표백제가 치료제?…코로나 가짜뉴스로 전 세계 약 800명 숨져
    • 입력 2020-08-18 10:48:23
    • 수정2020-08-18 11:15:22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온갖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들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온라인상에서 퍼진 가짜뉴스가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미국과 콜롬비아 등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소문난 이른바 '기적의 미네랄 약(MIRACLE MINERAL SOLUTION')입니다.

물에 섞어 마시면 코로나19는 물론 암, 치매 등 온갖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했는데요.

며칠 전 이 약을 판매해 온 일당들이 콜롬비아 검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식품의약품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사실은 독성표백제 성분인 이산화염소가 들어간 '가짜 약'으로, 약을 마신 미국인 7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고, '기적의 약'처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온갖 거짓 정보들도 확산했습니다.

페루에선 생강을 먹으면 코로나19가 낫는다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몇 달 새 생강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힐다 멜리다/생강 유통업자 : "생강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3달 동안 생강 판매가 부쩍 늘었습니다. 빨리 또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생강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편입니다.

볼리비아에선 이산화염소를 마시고 코로나19가 나았다는 헛소문이 퍼졌는데요.

중독 증세로 최소 10명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페데리코 안자/약사 : "몇몇 사람들은 메스꺼움 증상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다입니다. 중독 증상이 있다는 주장은 거짓입니다."]

이란에선 술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소독한다는 소문에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을 마시고 수백 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중남미에선 가짜 뉴스가 폭동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5G 통신 전파가 코로나19를 퍼뜨린다는 거짓 정보가 퍼지며,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 중계시설을 파괴하고 기술자들을 감금하는 소동까지 벌어진 겁니다

멕시코에선 정부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살포한다는 음모론에 정부 건물을 공격하는 일도 벌어졌는데요.

브라질에선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부풀리기 위해 관을 돌로 채웠다는 황당한 소문도 돌았습니다.

이처럼 넘쳐나는 가짜 뉴스는 코로나19 대응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알란 두크/온라인 팩트체크 플랫폼 편집장 : "가짜 뉴스는 더 빨리 확산합니다. 사람들이 믿고 싶은 정보이기 때문이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다시 사람들은 그 안에 빠져들게 됩니다."]

올해 초 약 3개월 동안 온라인 상에 퍼진 코로나19 가짜 뉴스는 2,311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최소 800명이 숨지고, 5천8백여 명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주로 코로나 사망률과 전파 등에 관한 거짓 정보가 많았고, 예방법, 치료법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삼 파와즈/가짜뉴스 방지 활동가 : "가짜 뉴스 확산은 매우 위험합니다. 나 한 사람이 아닌 수천 명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가짜 뉴스를 믿는 한 사람 때문에 사회 전체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는 이른바 '인포데믹' 현상이 실제로 사람의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정보를 접했을 때, 무턱대고 믿기보다 먼저 방역 당국의 지침을 확인하고 문의하는 것이 피해 확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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