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재개발 기대감 상승…집값 자극 우려도

입력 2020.08.18 (12:25) 수정 2020.08.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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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죠.

아직 시장 반응이 싸늘한 공공재건축과는 달리 재개발의 경우 사업설명회를 신청한 곳이 많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3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해 온 서울 성북 1구역은 아직 조합설립도 하지 못했습니다.

고도가 높고 근처 지역이 문화역사지구로 지정돼 용적률이 낮게 책정되는 등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빈집으로 방치된 곳이 늘고 있어 정부가 발표한 공공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조대은/성북 1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 감사 : "공공재개발을 하게 되면 종 상향뿐만 아니라 인센티브를 더 주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아져서..."]

이처럼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던 구역들 가운데 공공재개발에 관심을 갖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사업설명회를 신청한 구역만 벌써 15곳이 넘습니다.

대부분 강북 지역이어서 강남과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하는 혜택이나 의무 임대주택 비율 등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이진식/흑석 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 : "명확한 게 없다. 법도 만들어야 되고 이게 하려면 조례도 바꿔야 되고 시행령 이런 것들을 다 바꿔야되는 상황이라..."]

그런데도 최근 근처 빌라나 다세대 주택의 가격이 들썩이고 매물이 사라져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덕환/서울 성북구 공인중개사 : "매매가는 2018년 대비해서 1억5천만 원에서 2억 원 오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재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이 많이 소진됐죠."]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고를 내서 11월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5백 가구 시범 사업을 목표로 후보지를 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지원하는 곳이 많아지면 시범사업 물량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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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공공재개발 기대감 상승…집값 자극 우려도
    • 입력 2020-08-18 12:27:23
    • 수정2020-08-19 13:41:02
    뉴스 12
[앵커]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죠.

아직 시장 반응이 싸늘한 공공재건축과는 달리 재개발의 경우 사업설명회를 신청한 곳이 많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3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해 온 서울 성북 1구역은 아직 조합설립도 하지 못했습니다.

고도가 높고 근처 지역이 문화역사지구로 지정돼 용적률이 낮게 책정되는 등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빈집으로 방치된 곳이 늘고 있어 정부가 발표한 공공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조대은/성북 1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 감사 : "공공재개발을 하게 되면 종 상향뿐만 아니라 인센티브를 더 주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아져서..."]

이처럼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던 구역들 가운데 공공재개발에 관심을 갖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사업설명회를 신청한 구역만 벌써 15곳이 넘습니다.

대부분 강북 지역이어서 강남과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하는 혜택이나 의무 임대주택 비율 등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이진식/흑석 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 : "명확한 게 없다. 법도 만들어야 되고 이게 하려면 조례도 바꿔야 되고 시행령 이런 것들을 다 바꿔야되는 상황이라..."]

그런데도 최근 근처 빌라나 다세대 주택의 가격이 들썩이고 매물이 사라져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덕환/서울 성북구 공인중개사 : "매매가는 2018년 대비해서 1억5천만 원에서 2억 원 오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재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이 많이 소진됐죠."]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고를 내서 11월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5백 가구 시범 사업을 목표로 후보지를 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지원하는 곳이 많아지면 시범사업 물량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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