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링거 사망사건’ 간호조무사 “동반자살 실패일 뿐”…검찰, 무기징역 구형

입력 2020.08.19 (11:43) 수정 2020.08.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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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서 마취제를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간호조무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간호조무사는 마지막까지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재판장 오석준)는 오늘(19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33살 박 모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습니다.

박 씨는 2018년 경기도 부천의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남자친구에게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습니다.

검찰은 오늘 재판에서 원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박 씨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도 "박 씨를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게 유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박 씨는 오늘 최후 진술에서 "저도 당시 죽었어야 한다고, 살아남은 게 잘못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며 "저도 제가 당연히 죽을 줄 알았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 "동반 자살을 시도하고 저만 살아남았다고 해서 살인자가 될 수는 없고, 하지도 않은 살인을 했다고 할 수 없다"며 "전 죽이지도 않았고, 죽일 수도 없고 죽일 이유도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박 씨 변호인도 "박 씨는 수사 단계부터 1심, 항소심 공판 단계에 이르기까지 피해자로부터 동반자살을 권유받고 동의해 약물을 투약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1심 재판 과정부터 남자친구와 동반자살을 하려 했고, 살인은 결단코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동반 자살을 약속했다는 박 씨 주장의 신빙성이 매우 낮고, 박 씨가 반성하는 기미 없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1일 오후 박 씨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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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링거 사망사건’ 간호조무사 “동반자살 실패일 뿐”…검찰, 무기징역 구형
    • 입력 2020-08-19 11:43:28
    • 수정2020-08-19 13: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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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서 마취제를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간호조무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간호조무사는 마지막까지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재판장 오석준)는 오늘(19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33살 박 모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습니다.

박 씨는 2018년 경기도 부천의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남자친구에게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습니다.

검찰은 오늘 재판에서 원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박 씨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도 "박 씨를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게 유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박 씨는 오늘 최후 진술에서 "저도 당시 죽었어야 한다고, 살아남은 게 잘못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며 "저도 제가 당연히 죽을 줄 알았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 "동반 자살을 시도하고 저만 살아남았다고 해서 살인자가 될 수는 없고, 하지도 않은 살인을 했다고 할 수 없다"며 "전 죽이지도 않았고, 죽일 수도 없고 죽일 이유도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박 씨 변호인도 "박 씨는 수사 단계부터 1심, 항소심 공판 단계에 이르기까지 피해자로부터 동반자살을 권유받고 동의해 약물을 투약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1심 재판 과정부터 남자친구와 동반자살을 하려 했고, 살인은 결단코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동반 자살을 약속했다는 박 씨 주장의 신빙성이 매우 낮고, 박 씨가 반성하는 기미 없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1일 오후 박 씨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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