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조선중앙TV 보도
■ "큰물(홍수) 피해복구, 승전포성을 울리자!"
어제(18일) 조선중앙TV에 새로운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당의 전투적 호소에 따라 산악같이 떨쳐 일어나 큰물(홍수) 피해복구에서 자랑찬 승전포성을 울리자'는 내용입니다.
방송은 "군민의 대단결과 협동작전으로 큰물 피해복구를 당 창건 기념일까지 끝내기 위한 총돌격전을 벌여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서도 연일 총력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노동신문은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큰물 피해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마련해주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밝혔습니다. 전날(16일)에는 "큰물 피해복구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 총집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고위 간부들의 수해 현장 방문을 보도했습니다.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는 황해북도 은파군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은 강원도 김화군 등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복구 현장을 직접 찾아 국무위원장 몫의 예비 양곡을 수재민들에게 지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北, 집중호우로 서울 면적 2/3 농경지 침수
북한 당국이 밝힌 이번 홍수 피해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휴전선 인근 황해남북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농경지 390㎢가 침수됐는데, 서울 면적의 2/3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농경지의 수해 타격은 식량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주택은 만 6천여 세대, 공공건물도 6백 동 넘게 파괴되거나 물에 잠겼다고 북한 매체가 발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인명 피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국제적십자가 집계한 결과로는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국제사회 지원 의사 밝혔지만…北, 수해복구도 '자력갱생'
이런 상황에서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최근 북한 수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내세워 홍수 피해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수해 복구에서도 '자력갱생'하겠다는 겁니다.
오늘 노동신문 논설도 이같은 기조를 재차 표명했습니다. 신문은 "정세 완화나 외부의 원조에 대한 사소한 미련도 배격하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자"며 자력갱생 노선을 이어가고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런 입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수해 복구 지원을 수용했다가 코로나19 저지선이 뚫릴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북한 매체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돌격전'으로 표현하고 있는 대목에선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 전까지 수해 복구를 마무리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쌓겠다는 의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 北, 8개월 만의 전원회의…'정면돌파전' 어떻게?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합니다.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북미협상 교착 상황에서 열린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최근 수해복구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자력갱생' 노선은 지난해 전원회의에서 천명됐는데요.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회의의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북한이 지난 8개월 동안의 '정면돌파전'의 경제성과를 어떻게 결산할지,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같은 노선을 변경의 여지 없이 그대로 이어갈지 여부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최근 극심해지는 민생고와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국정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방법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신설 부서의 윤곽이 드러날 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홍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국가 재난을 총괄하는 부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는 북한의 보도 관행에 비춰볼 때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8일) 조선중앙TV에 새로운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당의 전투적 호소에 따라 산악같이 떨쳐 일어나 큰물(홍수) 피해복구에서 자랑찬 승전포성을 울리자'는 내용입니다.
방송은 "군민의 대단결과 협동작전으로 큰물 피해복구를 당 창건 기념일까지 끝내기 위한 총돌격전을 벌여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8월 18일 조선중앙TV 보도 캡쳐 사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서도 연일 총력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노동신문은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큰물 피해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마련해주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밝혔습니다. 전날(16일)에는 "큰물 피해복구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 총집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고위 간부들의 수해 현장 방문을 보도했습니다.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는 황해북도 은파군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은 강원도 김화군 등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복구 현장을 직접 찾아 국무위원장 몫의 예비 양곡을 수재민들에게 지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황해북도 은파군 수해현장 사진 / 출처: 조선중앙TV
■ 北, 집중호우로 서울 면적 2/3 농경지 침수
북한 당국이 밝힌 이번 홍수 피해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휴전선 인근 황해남북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농경지 390㎢가 침수됐는데, 서울 면적의 2/3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농경지의 수해 타격은 식량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주택은 만 6천여 세대, 공공건물도 6백 동 넘게 파괴되거나 물에 잠겼다고 북한 매체가 발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인명 피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국제적십자가 집계한 결과로는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국제사회 지원 의사 밝혔지만…北, 수해복구도 '자력갱생'
이런 상황에서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최근 북한 수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내세워 홍수 피해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수해 복구에서도 '자력갱생'하겠다는 겁니다.
오늘 노동신문 논설도 이같은 기조를 재차 표명했습니다. 신문은 "정세 완화나 외부의 원조에 대한 사소한 미련도 배격하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자"며 자력갱생 노선을 이어가고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런 입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수해 복구 지원을 수용했다가 코로나19 저지선이 뚫릴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북한 매체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돌격전'으로 표현하고 있는 대목에선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 전까지 수해 복구를 마무리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쌓겠다는 의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 北, 8개월 만의 전원회의…'정면돌파전' 어떻게?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합니다.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북미협상 교착 상황에서 열린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최근 수해복구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자력갱생' 노선은 지난해 전원회의에서 천명됐는데요.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회의의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북한이 지난 8개월 동안의 '정면돌파전'의 경제성과를 어떻게 결산할지,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같은 노선을 변경의 여지 없이 그대로 이어갈지 여부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최근 극심해지는 민생고와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국정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방법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신설 부서의 윤곽이 드러날 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홍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국가 재난을 총괄하는 부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는 북한의 보도 관행에 비춰볼 때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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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큰물피해 총돌격!”…수해복구도 ‘자력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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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19 14:03:43
8월 18일, 조선중앙TV 보도
■ "큰물(홍수) 피해복구, 승전포성을 울리자!"
어제(18일) 조선중앙TV에 새로운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당의 전투적 호소에 따라 산악같이 떨쳐 일어나 큰물(홍수) 피해복구에서 자랑찬 승전포성을 울리자'는 내용입니다.
방송은 "군민의 대단결과 협동작전으로 큰물 피해복구를 당 창건 기념일까지 끝내기 위한 총돌격전을 벌여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서도 연일 총력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노동신문은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큰물 피해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마련해주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밝혔습니다. 전날(16일)에는 "큰물 피해복구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 총집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고위 간부들의 수해 현장 방문을 보도했습니다.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는 황해북도 은파군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은 강원도 김화군 등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복구 현장을 직접 찾아 국무위원장 몫의 예비 양곡을 수재민들에게 지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北, 집중호우로 서울 면적 2/3 농경지 침수
북한 당국이 밝힌 이번 홍수 피해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휴전선 인근 황해남북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농경지 390㎢가 침수됐는데, 서울 면적의 2/3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농경지의 수해 타격은 식량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주택은 만 6천여 세대, 공공건물도 6백 동 넘게 파괴되거나 물에 잠겼다고 북한 매체가 발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인명 피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국제적십자가 집계한 결과로는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국제사회 지원 의사 밝혔지만…北, 수해복구도 '자력갱생'
이런 상황에서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최근 북한 수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내세워 홍수 피해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수해 복구에서도 '자력갱생'하겠다는 겁니다.
오늘 노동신문 논설도 이같은 기조를 재차 표명했습니다. 신문은 "정세 완화나 외부의 원조에 대한 사소한 미련도 배격하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자"며 자력갱생 노선을 이어가고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런 입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수해 복구 지원을 수용했다가 코로나19 저지선이 뚫릴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북한 매체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돌격전'으로 표현하고 있는 대목에선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 전까지 수해 복구를 마무리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쌓겠다는 의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 北, 8개월 만의 전원회의…'정면돌파전' 어떻게?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합니다.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북미협상 교착 상황에서 열린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최근 수해복구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자력갱생' 노선은 지난해 전원회의에서 천명됐는데요.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회의의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북한이 지난 8개월 동안의 '정면돌파전'의 경제성과를 어떻게 결산할지,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같은 노선을 변경의 여지 없이 그대로 이어갈지 여부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최근 극심해지는 민생고와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국정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방법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신설 부서의 윤곽이 드러날 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홍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국가 재난을 총괄하는 부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는 북한의 보도 관행에 비춰볼 때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8일) 조선중앙TV에 새로운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당의 전투적 호소에 따라 산악같이 떨쳐 일어나 큰물(홍수) 피해복구에서 자랑찬 승전포성을 울리자'는 내용입니다.
방송은 "군민의 대단결과 협동작전으로 큰물 피해복구를 당 창건 기념일까지 끝내기 위한 총돌격전을 벌여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서도 연일 총력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노동신문은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큰물 피해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마련해주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밝혔습니다. 전날(16일)에는 "큰물 피해복구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 총집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고위 간부들의 수해 현장 방문을 보도했습니다.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는 황해북도 은파군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은 강원도 김화군 등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복구 현장을 직접 찾아 국무위원장 몫의 예비 양곡을 수재민들에게 지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北, 집중호우로 서울 면적 2/3 농경지 침수
북한 당국이 밝힌 이번 홍수 피해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휴전선 인근 황해남북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농경지 390㎢가 침수됐는데, 서울 면적의 2/3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농경지의 수해 타격은 식량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주택은 만 6천여 세대, 공공건물도 6백 동 넘게 파괴되거나 물에 잠겼다고 북한 매체가 발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인명 피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국제적십자가 집계한 결과로는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국제사회 지원 의사 밝혔지만…北, 수해복구도 '자력갱생'
이런 상황에서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최근 북한 수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내세워 홍수 피해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수해 복구에서도 '자력갱생'하겠다는 겁니다.
오늘 노동신문 논설도 이같은 기조를 재차 표명했습니다. 신문은 "정세 완화나 외부의 원조에 대한 사소한 미련도 배격하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자"며 자력갱생 노선을 이어가고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런 입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수해 복구 지원을 수용했다가 코로나19 저지선이 뚫릴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북한 매체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돌격전'으로 표현하고 있는 대목에선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 전까지 수해 복구를 마무리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쌓겠다는 의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 北, 8개월 만의 전원회의…'정면돌파전' 어떻게?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합니다.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북미협상 교착 상황에서 열린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최근 수해복구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자력갱생' 노선은 지난해 전원회의에서 천명됐는데요.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회의의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북한이 지난 8개월 동안의 '정면돌파전'의 경제성과를 어떻게 결산할지,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같은 노선을 변경의 여지 없이 그대로 이어갈지 여부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최근 극심해지는 민생고와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국정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방법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신설 부서의 윤곽이 드러날 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홍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국가 재난을 총괄하는 부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는 북한의 보도 관행에 비춰볼 때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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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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