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이상 결혼식 금지에 예비부부 ‘날벼락’…‘위약금’ 갈등

입력 2020.08.19 (19:21) 수정 2020.08.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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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이 금지되면서 곧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상당수 예식장이 기존 계약 인원을 지킬 것을 요구하면서 결국, 정부가 개입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말 서울 도심의 호텔에서 결혼식을 앞둔 김 모 씨.

5월에 호텔 측과 200명분의 뷔페 계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방침상 50명만 식장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 그런데도 호텔 측은 일부 할인은 해 주겠지만, 계약대로 200명 식사비를 다 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OO/예비신부/음성변조 : "오시지도 않은 하객분들의 식대를 저희가 지불해야 되고 그 금액이 600만~700만 원 정도 될 거 같거든요. 신랑 신부들이 다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게 좀 많이 억울하고요."]

김 씨 같은 상황인 예비부부들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계약서를 보면 천재지변이나 국가 중요상황이 생겼을 땐 위약금을 낼 책임이 없다고 돼 있습니다.

예비부부들은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항변하지만, 식장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예식업 중앙회 관계자 : "초유의 사태인데 지금 뭐 기준이 있겠습니까. 현재 세부지침 가이드라인을 저희가 지금 마련 중인데 아직 안 나와 있습니다."]

정부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위약금 없이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최소 보증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식업계에 요청한 겁니다.

다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업체들이 받아들이지는 미지숩니다.

[이태휘/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예식장과 소비자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원만하게 합의가 돼야 하고 합의가 안될 경우 소비자원에 분쟁조정신청을 해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결혼식장에 대한 모임 제한이 다음 달 이후로 더 연장될 경우 예비부부와 업체 간 갈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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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명 이상 결혼식 금지에 예비부부 ‘날벼락’…‘위약금’ 갈등
    • 입력 2020-08-19 19:25:27
    • 수정2020-08-19 21:57:42
    뉴스 7
[앵커]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이 금지되면서 곧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상당수 예식장이 기존 계약 인원을 지킬 것을 요구하면서 결국, 정부가 개입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말 서울 도심의 호텔에서 결혼식을 앞둔 김 모 씨.

5월에 호텔 측과 200명분의 뷔페 계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방침상 50명만 식장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 그런데도 호텔 측은 일부 할인은 해 주겠지만, 계약대로 200명 식사비를 다 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OO/예비신부/음성변조 : "오시지도 않은 하객분들의 식대를 저희가 지불해야 되고 그 금액이 600만~700만 원 정도 될 거 같거든요. 신랑 신부들이 다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게 좀 많이 억울하고요."]

김 씨 같은 상황인 예비부부들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계약서를 보면 천재지변이나 국가 중요상황이 생겼을 땐 위약금을 낼 책임이 없다고 돼 있습니다.

예비부부들은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항변하지만, 식장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예식업 중앙회 관계자 : "초유의 사태인데 지금 뭐 기준이 있겠습니까. 현재 세부지침 가이드라인을 저희가 지금 마련 중인데 아직 안 나와 있습니다."]

정부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위약금 없이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최소 보증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식업계에 요청한 겁니다.

다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업체들이 받아들이지는 미지숩니다.

[이태휘/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예식장과 소비자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원만하게 합의가 돼야 하고 합의가 안될 경우 소비자원에 분쟁조정신청을 해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결혼식장에 대한 모임 제한이 다음 달 이후로 더 연장될 경우 예비부부와 업체 간 갈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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