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문 닫는 무더위쉼터…폭염 피해 어디로?

입력 2020.08.19 (19:33) 수정 2020.08.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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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특보 속에 에어컨 바람조차 쐴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인데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무더위 쉼터'마저 다시 문을 닫고 있어 폭염을 피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산복도로 옆 주택가.

이 할머니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12년째 홀로 살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방안까지 열기로 가득하지만, 창문 하나 없습니다.

선풍기로 겨우 폭염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김옥희/부산 중구 : "(더워서)잠을 못 자니 문을 열어놓고 잡니다. 자다가 (밖에)들어가다 나갔다 하면 선풍기 두 대 틀어놓고 자다가 보면 얼굴이 퉁퉁 붓고. 이게 습하니깐 몸도 무겁고…."]

올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집 근처 무더위 쉼터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지난달 말 운영을 재개했던 이곳 무더위 쉼터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문을 닫게 됐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해 부산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말부터 개방한 무더위 쉼터 600여 곳 중 절반은 최근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노주희/부산 중구청 노인복지계장 : "지역사회에서도 혹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시 개방을 중단하고 임시 폐쇄에 들어갔습니다."]

실내보다 감염 우려가 낮은 도심 공원 등 230여 곳을 야외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지만, 가림막조차 없는 곳이 많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야외 무더위 쉼터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경우가 열 번 중에 한두 번,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폭염마저 연일 맹위를 떨치며 취약계층의 여름나기가 어느 해 보다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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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확산에 문 닫는 무더위쉼터…폭염 피해 어디로?
    • 입력 2020-08-19 19:39:36
    • 수정2020-08-19 19:43:14
    뉴스 7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특보 속에 에어컨 바람조차 쐴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인데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무더위 쉼터'마저 다시 문을 닫고 있어 폭염을 피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산복도로 옆 주택가.

이 할머니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12년째 홀로 살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방안까지 열기로 가득하지만, 창문 하나 없습니다.

선풍기로 겨우 폭염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김옥희/부산 중구 : "(더워서)잠을 못 자니 문을 열어놓고 잡니다. 자다가 (밖에)들어가다 나갔다 하면 선풍기 두 대 틀어놓고 자다가 보면 얼굴이 퉁퉁 붓고. 이게 습하니깐 몸도 무겁고…."]

올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집 근처 무더위 쉼터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지난달 말 운영을 재개했던 이곳 무더위 쉼터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문을 닫게 됐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해 부산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말부터 개방한 무더위 쉼터 600여 곳 중 절반은 최근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노주희/부산 중구청 노인복지계장 : "지역사회에서도 혹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시 개방을 중단하고 임시 폐쇄에 들어갔습니다."]

실내보다 감염 우려가 낮은 도심 공원 등 230여 곳을 야외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지만, 가림막조차 없는 곳이 많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야외 무더위 쉼터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경우가 열 번 중에 한두 번,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폭염마저 연일 맹위를 떨치며 취약계층의 여름나기가 어느 해 보다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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