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에 이른 착색…사과 농가는 ‘한숨만’

입력 2020.08.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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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가 제때보다 보름 이상 앞서 빨갛게 익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봄철 냉해의 후유증으로 보이는데, 농민들의 한숨이 큽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안의 한 과수원. 

한여름을 맞아 파랗게 커가야 할 사과들이 어찌 된 영문인지 빨갛게 익어갑니다. 

나무마다 한두 개 이상 이런 현상을 보입니다.

보통 조생종 사과가 9월 초부터 붉게 물드는 걸 감안하면, 보름 이상 앞선 착색입니다. 

그런데 사과 안을 들여다보면 속살이 대부분 여물지 않은 채, 씨가 있는 씨방은 아예 썩어갑니다.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는 겁니다. 

[김학진/사과 재배 농민 : "한 일주일 전부터 조금씩 발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고요.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제거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일찍 착색 된 사과들은 봄철 냉해의 후유증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른바 '과심 곰팡이' 병으로, 냉해를 입은 조직에 곰팡이가 기생하다 씨방까지 들어가 씨의 성숙을 막는 겁니다. 

이러면 사과는 제대로 크지도 못한 채 일찍 익어버리거나 아예 중간에 떨어집니다. 

[이동혁/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장 : "과일은 씨앗이 자라지 않으면 굵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착색이 일찍 잡히게 되고 심하면 조기에 낙과할 수 있습니다."]

전북은 물론 충북과 경북 등 사과 주산지에서 대부분 나타나고 있고, 이달 말이 지나서야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찬우/전북농협 원예유통사업단장 : "계속적인 예찰활동을 통해서 피해현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향후 이것에 대한 판매 대책을 세워서 농민들에게 최대한 이득이 가도록..."]

봄철 냉해에 이어 보름 이상 앞선 이른 착색까지, 사과 농가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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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해에 이른 착색…사과 농가는 ‘한숨만’
    • 입력 2020-08-19 20:26:37
    뉴스7(전주)
[앵커] 사과가 제때보다 보름 이상 앞서 빨갛게 익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봄철 냉해의 후유증으로 보이는데, 농민들의 한숨이 큽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안의 한 과수원.  한여름을 맞아 파랗게 커가야 할 사과들이 어찌 된 영문인지 빨갛게 익어갑니다.  나무마다 한두 개 이상 이런 현상을 보입니다. 보통 조생종 사과가 9월 초부터 붉게 물드는 걸 감안하면, 보름 이상 앞선 착색입니다.  그런데 사과 안을 들여다보면 속살이 대부분 여물지 않은 채, 씨가 있는 씨방은 아예 썩어갑니다.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는 겁니다.  [김학진/사과 재배 농민 : "한 일주일 전부터 조금씩 발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고요.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제거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일찍 착색 된 사과들은 봄철 냉해의 후유증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른바 '과심 곰팡이' 병으로, 냉해를 입은 조직에 곰팡이가 기생하다 씨방까지 들어가 씨의 성숙을 막는 겁니다.  이러면 사과는 제대로 크지도 못한 채 일찍 익어버리거나 아예 중간에 떨어집니다.  [이동혁/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장 : "과일은 씨앗이 자라지 않으면 굵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착색이 일찍 잡히게 되고 심하면 조기에 낙과할 수 있습니다."] 전북은 물론 충북과 경북 등 사과 주산지에서 대부분 나타나고 있고, 이달 말이 지나서야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찬우/전북농협 원예유통사업단장 : "계속적인 예찰활동을 통해서 피해현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향후 이것에 대한 판매 대책을 세워서 농민들에게 최대한 이득이 가도록..."] 봄철 냉해에 이어 보름 이상 앞선 이른 착색까지, 사과 농가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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