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밭일하던 70대 숨져…온열질환 주의!

입력 2020.08.19 (22:15) 수정 2020.08.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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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전역에 9일째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고성에서 밭일을 하던 70대가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번 더위는 주말까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마암면의 한 밭입니다.

70살 A씨가 밭일을 하다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18일) 오후 4시쯤, 열사병 증세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당일 낮 최고기온은 34도였습니다.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아래 밭일을 하는 농민.

모자를 쓰고, 옷도 시원하게 입었지만 흐르는 땀을 막을 수 없습니다.

[최영화/산청군 산청읍 : "체온이 계속 올라가니까 차가운 물을 마셔서 체온을 떨어트려 주고 너무 뜨거운 시간은 피해서..."]

오후 2시쯤 지표면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어섭니다.

최근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경남에서 온열 질환자 32명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5월 20일부터 어제(18일)까지 경남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모두 100명.

열탈진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과 열경련이 뒤를 이었습니다.

폭염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고령층은 걱정이 많습니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무더위쉼터 5천 3백여 곳이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문을 닫을까 우려가 큽니다.

[노상덕/산청군 산청읍 : "집에 계시면 어르신들이 전기세 든다고 선풍기도 안 켜요. 요새 에어컨 있지만, 전기세가 아까워서 에어컨 못 켜시고…."]

경남소방은 온열 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119구급대 이송차량 27대와 소방펌프차, 펌뷸런스 26대를 폭염대응 구급대로 지정했습니다.

[이향화/산청소방서 소방교 : "무더위 시간대인 14시부터 17시까지 야외작업을 피해 주시고, 불가피하게 야외작업을 해야 할 때는 매시간 10분에서 15분 정도 그늘진 곳으로 가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야 합니다)."]

지난 11일부터 18개 시·군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경남은 이번 주말까지 더위가 절정을 이루다 다음 주 다소 꺾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최석규/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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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밭일하던 70대 숨져…온열질환 주의!
    • 입력 2020-08-19 22:15:49
    • 수정2020-08-19 22:18:06
    뉴스9(창원)
[앵커] 경남 전역에 9일째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고성에서 밭일을 하던 70대가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번 더위는 주말까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마암면의 한 밭입니다. 70살 A씨가 밭일을 하다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18일) 오후 4시쯤, 열사병 증세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당일 낮 최고기온은 34도였습니다.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아래 밭일을 하는 농민. 모자를 쓰고, 옷도 시원하게 입었지만 흐르는 땀을 막을 수 없습니다. [최영화/산청군 산청읍 : "체온이 계속 올라가니까 차가운 물을 마셔서 체온을 떨어트려 주고 너무 뜨거운 시간은 피해서..."] 오후 2시쯤 지표면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어섭니다. 최근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경남에서 온열 질환자 32명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5월 20일부터 어제(18일)까지 경남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모두 100명. 열탈진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과 열경련이 뒤를 이었습니다. 폭염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고령층은 걱정이 많습니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무더위쉼터 5천 3백여 곳이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문을 닫을까 우려가 큽니다. [노상덕/산청군 산청읍 : "집에 계시면 어르신들이 전기세 든다고 선풍기도 안 켜요. 요새 에어컨 있지만, 전기세가 아까워서 에어컨 못 켜시고…."] 경남소방은 온열 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119구급대 이송차량 27대와 소방펌프차, 펌뷸런스 26대를 폭염대응 구급대로 지정했습니다. [이향화/산청소방서 소방교 : "무더위 시간대인 14시부터 17시까지 야외작업을 피해 주시고, 불가피하게 야외작업을 해야 할 때는 매시간 10분에서 15분 정도 그늘진 곳으로 가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야 합니다)."] 지난 11일부터 18개 시·군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경남은 이번 주말까지 더위가 절정을 이루다 다음 주 다소 꺾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최석규/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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