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 농약 대신 버섯으로 퇴치

입력 2020.08.20 (22:15) 수정 2020.08.20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소나무 재선충은 맹독성 방제 약품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없애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독한 농약 대신, 동충하초 버섯 균사체로 솔수염하늘소와 애벌레를 퇴치하고, 버섯도 키우는 일거양득의 친환경 방제법이 개발됐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은 걸렸다 하면 대부분 고사합니다.

지금까지 소나무 재선충을 없애는 방법은 맹독성 방제 농약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애벌레를 훈증 처리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이 방제에 들인 경상남도 예산만 지난 3년 동안 782억 원입니다.

솔수염하늘소와 애벌레, 재선충까지 하얀 실처럼 변했습니다.

곤충을 먹이로 하는 '동충하초' 버섯 균사체로 변한 것입니다.

산림환경연구원과 경상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친환경 방제 방법입니다.

살아남은 솔수염하늘소도 균사체에 노출되면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하시영/경상대학교 산림바이오매스 연구원 : "우화(번데기->성충)가 돼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더라도 동충하초 균사체로 인해 폐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니, 해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약재로 쓰이는 '동충하초'버섯이 됐습니다.

[유찬열/박사/경남산림환경연구원 : "보시다시피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소나무 재선충 피해목을 기반으로 해서 자라는 모습은 현재까지는 잘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파쇄한 뒤 폐기했던 소나무 재선충 피해 나무를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박준호/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업인, 경남뿐 아니라 전국 재선충 방제에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경남을 포함해 전국에서 소나무 재선충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모두 100만 그루. 

재선충 피해를 입은 소나무가 동충하초 버섯을 키우는 소득 창출 자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나무 재선충, 농약 대신 버섯으로 퇴치
    • 입력 2020-08-20 22:15:36
    • 수정2020-08-20 22:20:06
    뉴스9(창원)
[앵커] 소나무 재선충은 맹독성 방제 약품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없애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독한 농약 대신, 동충하초 버섯 균사체로 솔수염하늘소와 애벌레를 퇴치하고, 버섯도 키우는 일거양득의 친환경 방제법이 개발됐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은 걸렸다 하면 대부분 고사합니다. 지금까지 소나무 재선충을 없애는 방법은 맹독성 방제 농약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애벌레를 훈증 처리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이 방제에 들인 경상남도 예산만 지난 3년 동안 782억 원입니다. 솔수염하늘소와 애벌레, 재선충까지 하얀 실처럼 변했습니다. 곤충을 먹이로 하는 '동충하초' 버섯 균사체로 변한 것입니다. 산림환경연구원과 경상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친환경 방제 방법입니다. 살아남은 솔수염하늘소도 균사체에 노출되면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하시영/경상대학교 산림바이오매스 연구원 : "우화(번데기->성충)가 돼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더라도 동충하초 균사체로 인해 폐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니, 해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약재로 쓰이는 '동충하초'버섯이 됐습니다. [유찬열/박사/경남산림환경연구원 : "보시다시피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소나무 재선충 피해목을 기반으로 해서 자라는 모습은 현재까지는 잘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파쇄한 뒤 폐기했던 소나무 재선충 피해 나무를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박준호/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업인, 경남뿐 아니라 전국 재선충 방제에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경남을 포함해 전국에서 소나무 재선충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모두 100만 그루.  재선충 피해를 입은 소나무가 동충하초 버섯을 키우는 소득 창출 자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