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정경심 지시로 증거은닉”…변호인 “자료 삭제 지시 안 해”

입력 2020.08.21 (07:23) 수정 2020.08.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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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 가족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가 정 교수 지시로 증거를 숨겼다고 법정에서 재차 증언했습니다.

김 씨는 당시 정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했다고 밝혔는데, 변호인 측은 유리한 자료 확보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경심 교수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동양대 컴퓨터를 은닉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

김 씨는 정 교수 재판에 나와, 정 교수의 지시 때문에 범행에 가담했다고 재차 증언했습니다.

정 교수가 먼저 "집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으니 하드디스크를 교체해달라"고 했고, 이에 "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늦은 밤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에 가서 컴퓨터 본체를 들고나온 것도 정 교수가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증거 인멸을 지시한 교사범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 이 과정에 조국 전 장관이 가담했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하드디스크 교체 당시 정 교수가 상황을 중계하듯 통화했고, 김 씨와 함께 동양대에 가는 차 안에서도 통화가 이어졌는데 모두 조 전 장관이었다는 겁니다.

반면 변호인은 정 교수가 동양대 컴퓨터를 가져온 건 자녀들이 했던 과제를 유리한 자료로 확보하기 위해서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김 씨는 당시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변호인은 정 교수가 하드디스크를 폐기하라거나 컴퓨터에 담긴 자료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 교수 딸 조민 씨가 고려대 입시에 단국대 논문을 제출했는지를 두고도 다시 한번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조국 전 장관 측은 논문 제출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

또 SNS를 통해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조 씨의 고려대 제출자료 목록표를 정 교수 PC에서 확보해놓고도 마치 고려대에서 받은 공식 자료인 것처럼 속였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속인 적이 없다며, 목록표의 최종 수정 기록 등을 볼 때 조 씨가 논문을 제출한 사실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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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록 “정경심 지시로 증거은닉”…변호인 “자료 삭제 지시 안 해”
    • 입력 2020-08-21 07:42:32
    • 수정2020-08-21 07: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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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 가족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가 정 교수 지시로 증거를 숨겼다고 법정에서 재차 증언했습니다.

김 씨는 당시 정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했다고 밝혔는데, 변호인 측은 유리한 자료 확보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경심 교수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동양대 컴퓨터를 은닉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

김 씨는 정 교수 재판에 나와, 정 교수의 지시 때문에 범행에 가담했다고 재차 증언했습니다.

정 교수가 먼저 "집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으니 하드디스크를 교체해달라"고 했고, 이에 "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늦은 밤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에 가서 컴퓨터 본체를 들고나온 것도 정 교수가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증거 인멸을 지시한 교사범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 이 과정에 조국 전 장관이 가담했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하드디스크 교체 당시 정 교수가 상황을 중계하듯 통화했고, 김 씨와 함께 동양대에 가는 차 안에서도 통화가 이어졌는데 모두 조 전 장관이었다는 겁니다.

반면 변호인은 정 교수가 동양대 컴퓨터를 가져온 건 자녀들이 했던 과제를 유리한 자료로 확보하기 위해서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김 씨는 당시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변호인은 정 교수가 하드디스크를 폐기하라거나 컴퓨터에 담긴 자료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 교수 딸 조민 씨가 고려대 입시에 단국대 논문을 제출했는지를 두고도 다시 한번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조국 전 장관 측은 논문 제출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

또 SNS를 통해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조 씨의 고려대 제출자료 목록표를 정 교수 PC에서 확보해놓고도 마치 고려대에서 받은 공식 자료인 것처럼 속였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속인 적이 없다며, 목록표의 최종 수정 기록 등을 볼 때 조 씨가 논문을 제출한 사실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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