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해 보험 가입률 ‘뚝’…몰라서?

입력 2020.08.21 (13:44) 수정 2020.08.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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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앞으로 태풍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피해 대비에 손을 놓을 수 없는데요.

이런 자연재해에 대비해 피해 일부를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풍수해보험이 있지만, 가입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가 처마 바로 밑까지 빗물이 들어 찼습니다.

불어난 물에 잠긴 차량들도 힘없이 떠내려가며 뒤엉켰습니다.

["아이구야. 저기 좀 봐라 차가 떠내려 간다. 이게 바다입니까. 논입니까."]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이한 피해 규모는 천 9백 30억 원.

그러나 수재의연금 지원기준에 따라 침수피해 가구에 지원된 건 한 곳당 100만 원이 전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보험이 '풍수해 보험' 입니다.

정부 지원금과 수재의연금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2018년 피해 보상으로 지급된 보험금은 모두 16건, 1억 3천 5백만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연간 9만 9천 원을 낸 한 시민은 태풍 타파 피해로 6천 8백만 원을 보상받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울산시는 소득 수준 등에 따라 최대 92%까지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택 가입의 경우 2017년 5천 5백여 건이던 게 지난해에는 3천 건 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소상공인들도 이 풍수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대상이 확대됐지만, 가입자는 쉽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금 지원 내용 자체를 모르거나 재해를 입지 않을 거라는 안일함 때문일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합니다.

[이재업/울산시 재난관리과장 : "행정복지센터에 가면 저희가 전담 창구를 만들어 놨습니다. 또 통, 리 반장 회의 같은 데 회의자료로 해서 (보험 필요성을) 시민들한테 널리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태풍 북상을 예보한 경우나 기상 특보를 발령한 뒤 가입할 경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만큼, 미리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 윤동욱/그래픽: 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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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수해 보험 가입률 ‘뚝’…몰라서?
    • 입력 2020-08-21 13:44:12
    • 수정2020-08-21 15:17:49
    930뉴스(울산)
[앵커]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앞으로 태풍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피해 대비에 손을 놓을 수 없는데요. 이런 자연재해에 대비해 피해 일부를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풍수해보험이 있지만, 가입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가 처마 바로 밑까지 빗물이 들어 찼습니다. 불어난 물에 잠긴 차량들도 힘없이 떠내려가며 뒤엉켰습니다. ["아이구야. 저기 좀 봐라 차가 떠내려 간다. 이게 바다입니까. 논입니까."]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이한 피해 규모는 천 9백 30억 원. 그러나 수재의연금 지원기준에 따라 침수피해 가구에 지원된 건 한 곳당 100만 원이 전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보험이 '풍수해 보험' 입니다. 정부 지원금과 수재의연금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2018년 피해 보상으로 지급된 보험금은 모두 16건, 1억 3천 5백만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연간 9만 9천 원을 낸 한 시민은 태풍 타파 피해로 6천 8백만 원을 보상받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울산시는 소득 수준 등에 따라 최대 92%까지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택 가입의 경우 2017년 5천 5백여 건이던 게 지난해에는 3천 건 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소상공인들도 이 풍수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대상이 확대됐지만, 가입자는 쉽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금 지원 내용 자체를 모르거나 재해를 입지 않을 거라는 안일함 때문일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합니다. [이재업/울산시 재난관리과장 : "행정복지센터에 가면 저희가 전담 창구를 만들어 놨습니다. 또 통, 리 반장 회의 같은 데 회의자료로 해서 (보험 필요성을) 시민들한테 널리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태풍 북상을 예보한 경우나 기상 특보를 발령한 뒤 가입할 경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만큼, 미리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 윤동욱/그래픽: 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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