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쓰러진 여성 주위로 모인 사람들…골든타임 지킨 이웃

입력 2020.08.21 (19:53) 수정 2020.08.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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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지난 14일 낮 12시 반. 작렬하는 태양에 보도블록까지 뜨겁게 달궈진 시간, 전북 군산의 한 인도에 50대 여성이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눈동자 초점까지 잃은 여성. 몸은 바르르 떨리고 있었고 숨조차 고르게 쉬지 못했습니다.


길에 쓰러진 여성 보자마자 달려가 심폐소생술 한 청년

당시 해당 인도 옆을 차로 지나던 26살 이동민 씨는 이 여성을 보자마자 갓길에 빠르게 주차했습니다. 이 씨는 고민할 새 없이 여성에게로 급하게 뛰어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4년 전 군대 복무 시절 배우고 또 회사 안전 교육 시간에 틈틈이 익혔던 심폐소생술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습니다. 군산의 한 합판 제조 회사에 다니는 이 씨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회사 지침에 따라 구내식당에서도 사고와 인명 피해 대처 요령을 눈으로 보며 공부했다고 합니다.

지나던 시민들, 하나둘 모여들어 환자 살피고 곁 지켜

어떤 기술이든 아무리 열심히 배웠다고 해도 매우 급한 순간에 잘 대처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 씨는 요령을 떠올릴 새 없이 도와야겠다는 일념에 몸이 바로 움직였다고 합니다. 물론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으로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햇빛을 가릴 양산을 씌워주고, 한쪽에서는 더위를 식힐 부채질이 시작됐습니다. 전화를 걸어 119구급대를 부른 것도 이름 모를 시민이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이 이뤄진 지 1분 30초쯤. 조금씩 여성의 혈색이 돌아왔습니다. 손 떨림이 잦아들었고 호흡이 점차 편해지고 있었습니다. 마침 구급대원이 도착해 안정을 찾은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웃 향한 사랑…'코로나 블루' 극복의 힘!

겨우 2분 남짓한 시간. 시민들의 기지가 빛났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뛰어들어 상태를 살피고 곁을 지켰습니다. 골든타임을 가치 있게 만든 건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는 요즘. 일상의 당연함을 잊어버린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증,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는 사회와 서로를 돌아보는 따뜻함. 그 온기를 잃지 않은 시민들의 동행이 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현장 영상, 직접 보시죠.



화면제공:시청자 장채빈/편집: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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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영상] 쓰러진 여성 주위로 모인 사람들…골든타임 지킨 이웃
    • 입력 2020-08-21 19:53:11
    • 수정2020-08-21 20: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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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지난 14일 낮 12시 반. 작렬하는 태양에 보도블록까지 뜨겁게 달궈진 시간, 전북 군산의 한 인도에 50대 여성이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눈동자 초점까지 잃은 여성. 몸은 바르르 떨리고 있었고 숨조차 고르게 쉬지 못했습니다.


길에 쓰러진 여성 보자마자 달려가 심폐소생술 한 청년

당시 해당 인도 옆을 차로 지나던 26살 이동민 씨는 이 여성을 보자마자 갓길에 빠르게 주차했습니다. 이 씨는 고민할 새 없이 여성에게로 급하게 뛰어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4년 전 군대 복무 시절 배우고 또 회사 안전 교육 시간에 틈틈이 익혔던 심폐소생술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습니다. 군산의 한 합판 제조 회사에 다니는 이 씨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회사 지침에 따라 구내식당에서도 사고와 인명 피해 대처 요령을 눈으로 보며 공부했다고 합니다.

지나던 시민들, 하나둘 모여들어 환자 살피고 곁 지켜

어떤 기술이든 아무리 열심히 배웠다고 해도 매우 급한 순간에 잘 대처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 씨는 요령을 떠올릴 새 없이 도와야겠다는 일념에 몸이 바로 움직였다고 합니다. 물론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으로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햇빛을 가릴 양산을 씌워주고, 한쪽에서는 더위를 식힐 부채질이 시작됐습니다. 전화를 걸어 119구급대를 부른 것도 이름 모를 시민이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이 이뤄진 지 1분 30초쯤. 조금씩 여성의 혈색이 돌아왔습니다. 손 떨림이 잦아들었고 호흡이 점차 편해지고 있었습니다. 마침 구급대원이 도착해 안정을 찾은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웃 향한 사랑…'코로나 블루' 극복의 힘!

겨우 2분 남짓한 시간. 시민들의 기지가 빛났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뛰어들어 상태를 살피고 곁을 지켰습니다. 골든타임을 가치 있게 만든 건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는 요즘. 일상의 당연함을 잊어버린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증,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는 사회와 서로를 돌아보는 따뜻함. 그 온기를 잃지 않은 시민들의 동행이 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현장 영상, 직접 보시죠.



화면제공:시청자 장채빈/편집: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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