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 텐트 내부 46도’…코로나19 의료진 ‘폭염과 사투 중’

입력 2020.08.21 (22:14) 수정 2020.08.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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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특보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경남에 지역감염도 잇따르면서 코로나19 방역 현장은 연일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46도까지 오른 음압텐트 안에서 비말이 차단되는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료진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진 창원의 마산의료원 선별진료소 앞.

천막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 의료진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어르신 아 해보세요. 아."]

근무복 위에는 비말을 차단하는 방호복에 비닐 가운을 입고, 얼굴에는 두터운 KF94 마스크와 보호장구까지 착용했습니다.

바깥에서 한 시간 정도 근무한 의료진의 얼굴과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김혜련/마산의료원 간호사 : "5분, 10분만 서 있어도 기본 근무복 위에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니까 더워서 땀이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지만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겼는데요.

의료진들은 방역복에다 마스크에 폭염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검사 업무를 이어온 베테랑 간호사도 힘에 부칩니다.

[신주미/마산의료원 수간호사 : "안에 있는 옷을, 가운을 한번 갈아입고 왔는데 또 땀이 나 있어요."]

오후 3시, 창원시보건소 음압 텐트 내부 온도는 46도!

차량 열기까지 더해지자 의료진은 10분마다 교대로 검사자를 받고, 체온을 낮추기 위한 얼음 조끼까지 입었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창원시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검사 건수는 모두 585건으로, 경남 전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1일 이후 검사 건수가 70%에 달합니다.

[이성자/창원시보건소 감염병관리 담당 : "방호복을 입고 40도가 넘는 음압 텐트 안에서 검사를 진행하기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달 말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된 경남.

의료진이 폭염에 노출되는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는 검사 예약 시간 준수가 필수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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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압 텐트 내부 46도’…코로나19 의료진 ‘폭염과 사투 중’
    • 입력 2020-08-21 22:14:47
    • 수정2020-08-21 22:39:21
    뉴스9(창원)
[앵커] 폭염특보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경남에 지역감염도 잇따르면서 코로나19 방역 현장은 연일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46도까지 오른 음압텐트 안에서 비말이 차단되는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료진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진 창원의 마산의료원 선별진료소 앞. 천막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 의료진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어르신 아 해보세요. 아."] 근무복 위에는 비말을 차단하는 방호복에 비닐 가운을 입고, 얼굴에는 두터운 KF94 마스크와 보호장구까지 착용했습니다. 바깥에서 한 시간 정도 근무한 의료진의 얼굴과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김혜련/마산의료원 간호사 : "5분, 10분만 서 있어도 기본 근무복 위에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니까 더워서 땀이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지만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겼는데요. 의료진들은 방역복에다 마스크에 폭염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검사 업무를 이어온 베테랑 간호사도 힘에 부칩니다. [신주미/마산의료원 수간호사 : "안에 있는 옷을, 가운을 한번 갈아입고 왔는데 또 땀이 나 있어요."] 오후 3시, 창원시보건소 음압 텐트 내부 온도는 46도! 차량 열기까지 더해지자 의료진은 10분마다 교대로 검사자를 받고, 체온을 낮추기 위한 얼음 조끼까지 입었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창원시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검사 건수는 모두 585건으로, 경남 전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1일 이후 검사 건수가 70%에 달합니다. [이성자/창원시보건소 감염병관리 담당 : "방호복을 입고 40도가 넘는 음압 텐트 안에서 검사를 진행하기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달 말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된 경남. 의료진이 폭염에 노출되는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는 검사 예약 시간 준수가 필수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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