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발길 ‘뚝’…코로나19 확산에 수해 복구 터덕

입력 2020.08.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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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에 코로나19 확산에, 수해 마을의 복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구를 도울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무더위까지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남원 금지면의 한 마을.

무성하게 자란 풀들 사이, 휘어질 대로 휘어진 비닐하우스가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급한 대로 찢긴 비닐을 벗겨내고 쓰레기를 치워보지만, 폭염 속에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유연태/남원시 금지면 : "장비 구하기도 힘들고 인력으로 하려니까 치운 것 같지도 않고 힘드네요. 표시도 안나요. 내내 그대로 있잖아요. 갈수록 힘드네요, 특히 더워서 그래요 더워서."]

또 다른 비닐하우스.

하루빨리 썩은 인삼을 모두 걷어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봉사 인력마저 끊기면서, 복구를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주민/남원시 금지면/음성변조 : "비닐은 다 걷어내야 이제 업체들이 와서 걷어갈 수 있거든요. 저걸 다 인력으로 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난감하죠. 너무 부족하죠. 또 코로나 때문에 중단이 되고 그러니까. (자원봉사 이런 게요?) 네."]

집 천장까지 물이 차 살림 하나 건지지 못한 이재민은 급하게 사온 텐트에서 생활하며, 공사가 끝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옥자/남원시 금지면 :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막막해요. 지금도 먹을 거 다 사러 가야지 고춧가루, 쌀 먹으려면 다 챙겨야지. 소금 전부 다 녹아서 없어요. 먹을 게. 전혀 없어요. 남은 것이."]

최근 일주일 사이 전북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수해 마을의 복구마저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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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 발길 ‘뚝’…코로나19 확산에 수해 복구 터덕
    • 입력 2020-08-21 22:22:51
    뉴스9(전주)
[앵커] 폭염에 코로나19 확산에, 수해 마을의 복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구를 도울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무더위까지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남원 금지면의 한 마을. 무성하게 자란 풀들 사이, 휘어질 대로 휘어진 비닐하우스가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급한 대로 찢긴 비닐을 벗겨내고 쓰레기를 치워보지만, 폭염 속에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유연태/남원시 금지면 : "장비 구하기도 힘들고 인력으로 하려니까 치운 것 같지도 않고 힘드네요. 표시도 안나요. 내내 그대로 있잖아요. 갈수록 힘드네요, 특히 더워서 그래요 더워서."] 또 다른 비닐하우스. 하루빨리 썩은 인삼을 모두 걷어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봉사 인력마저 끊기면서, 복구를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주민/남원시 금지면/음성변조 : "비닐은 다 걷어내야 이제 업체들이 와서 걷어갈 수 있거든요. 저걸 다 인력으로 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난감하죠. 너무 부족하죠. 또 코로나 때문에 중단이 되고 그러니까. (자원봉사 이런 게요?) 네."] 집 천장까지 물이 차 살림 하나 건지지 못한 이재민은 급하게 사온 텐트에서 생활하며, 공사가 끝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옥자/남원시 금지면 :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막막해요. 지금도 먹을 거 다 사러 가야지 고춧가루, 쌀 먹으려면 다 챙겨야지. 소금 전부 다 녹아서 없어요. 먹을 게. 전혀 없어요. 남은 것이."] 최근 일주일 사이 전북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수해 마을의 복구마저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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