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서 ‘구원자’로…더 깊어진 여성 서사
입력 2020.08.23 (21:30)
수정 2020.08.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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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캐릭터들이 더 깊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건데요.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여성 서사의 흐름을 김지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화전놀이나 한번 가입시다."]
평범한 이들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돌아본 작품.
서로를 보듬으며 삶을 이어간 역사의 숨은 주역, 9명의 여성들이 주인공입니다.
[배삼식/'화전가' 작가 : "아마 남성 화자를 중심에 놓고 썼다면 뻔한 이야기가 되기 쉬웠겠죠. 아름답게 반짝이던 존재들, 이런 것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자신의 존엄을 위해 싸우는 60대 여성도 영화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뒤 신고했는데 세상은 믿어주지 않고, 치매 걸린 할머니라며 조롱당하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습니다.
[예수정/'효정' 역 : "내가 개 취급을 받은 것을 침묵하면 나는 결국 개로 되는 것이 아닐까... (여성 캐릭터가) 다양해지고 있어요. 참 고맙죠."]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부른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서사를 다룬 대중문화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에서 남성들의 보호 대상이었던 여성들.
후속작 '반도'에선 스스로를 지키며 남성을 구하는, 당당한 전사로 그려집니다.
["살고 싶으면 타요!"]
선혈이 낭자한 이 액션 영화에서도 희망과 구원을 담당한 건 배우 박정민이 연기한 트랜스젠더 여성이었습니다.
[정종진/관객 : "자기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분노하고 각성한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미투 운동'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화계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황진미/대중문화 평론가 : "'여성 서사를 사람들이 원하는구나,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서도 승리하는구나' 라는 것을 믿고 계속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죠."]
한층 깊어진 여성 서사, 이제 그 흐름을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로까지 확대해야 하는 건 또 다른 과젭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안용습/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지훈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캐릭터들이 더 깊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건데요.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여성 서사의 흐름을 김지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화전놀이나 한번 가입시다."]
평범한 이들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돌아본 작품.
서로를 보듬으며 삶을 이어간 역사의 숨은 주역, 9명의 여성들이 주인공입니다.
[배삼식/'화전가' 작가 : "아마 남성 화자를 중심에 놓고 썼다면 뻔한 이야기가 되기 쉬웠겠죠. 아름답게 반짝이던 존재들, 이런 것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자신의 존엄을 위해 싸우는 60대 여성도 영화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뒤 신고했는데 세상은 믿어주지 않고, 치매 걸린 할머니라며 조롱당하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습니다.
[예수정/'효정' 역 : "내가 개 취급을 받은 것을 침묵하면 나는 결국 개로 되는 것이 아닐까... (여성 캐릭터가) 다양해지고 있어요. 참 고맙죠."]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부른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서사를 다룬 대중문화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에서 남성들의 보호 대상이었던 여성들.
후속작 '반도'에선 스스로를 지키며 남성을 구하는, 당당한 전사로 그려집니다.
["살고 싶으면 타요!"]
선혈이 낭자한 이 액션 영화에서도 희망과 구원을 담당한 건 배우 박정민이 연기한 트랜스젠더 여성이었습니다.
[정종진/관객 : "자기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분노하고 각성한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미투 운동'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화계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황진미/대중문화 평론가 : "'여성 서사를 사람들이 원하는구나,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서도 승리하는구나' 라는 것을 믿고 계속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죠."]
한층 깊어진 여성 서사, 이제 그 흐름을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로까지 확대해야 하는 건 또 다른 과젭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안용습/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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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에서 ‘구원자’로…더 깊어진 여성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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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23 21:32:16
- 수정2020-08-23 21:48:35
[앵커]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캐릭터들이 더 깊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건데요.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여성 서사의 흐름을 김지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화전놀이나 한번 가입시다."]
평범한 이들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돌아본 작품.
서로를 보듬으며 삶을 이어간 역사의 숨은 주역, 9명의 여성들이 주인공입니다.
[배삼식/'화전가' 작가 : "아마 남성 화자를 중심에 놓고 썼다면 뻔한 이야기가 되기 쉬웠겠죠. 아름답게 반짝이던 존재들, 이런 것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자신의 존엄을 위해 싸우는 60대 여성도 영화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뒤 신고했는데 세상은 믿어주지 않고, 치매 걸린 할머니라며 조롱당하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습니다.
[예수정/'효정' 역 : "내가 개 취급을 받은 것을 침묵하면 나는 결국 개로 되는 것이 아닐까... (여성 캐릭터가) 다양해지고 있어요. 참 고맙죠."]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부른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서사를 다룬 대중문화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에서 남성들의 보호 대상이었던 여성들.
후속작 '반도'에선 스스로를 지키며 남성을 구하는, 당당한 전사로 그려집니다.
["살고 싶으면 타요!"]
선혈이 낭자한 이 액션 영화에서도 희망과 구원을 담당한 건 배우 박정민이 연기한 트랜스젠더 여성이었습니다.
[정종진/관객 : "자기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분노하고 각성한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미투 운동'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화계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황진미/대중문화 평론가 : "'여성 서사를 사람들이 원하는구나,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서도 승리하는구나' 라는 것을 믿고 계속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죠."]
한층 깊어진 여성 서사, 이제 그 흐름을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로까지 확대해야 하는 건 또 다른 과젭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안용습/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지훈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캐릭터들이 더 깊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건데요.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여성 서사의 흐름을 김지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화전놀이나 한번 가입시다."]
평범한 이들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돌아본 작품.
서로를 보듬으며 삶을 이어간 역사의 숨은 주역, 9명의 여성들이 주인공입니다.
[배삼식/'화전가' 작가 : "아마 남성 화자를 중심에 놓고 썼다면 뻔한 이야기가 되기 쉬웠겠죠. 아름답게 반짝이던 존재들, 이런 것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자신의 존엄을 위해 싸우는 60대 여성도 영화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뒤 신고했는데 세상은 믿어주지 않고, 치매 걸린 할머니라며 조롱당하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습니다.
[예수정/'효정' 역 : "내가 개 취급을 받은 것을 침묵하면 나는 결국 개로 되는 것이 아닐까... (여성 캐릭터가) 다양해지고 있어요. 참 고맙죠."]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부른 '82년생 김지영' 이후 여성 서사를 다룬 대중문화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에서 남성들의 보호 대상이었던 여성들.
후속작 '반도'에선 스스로를 지키며 남성을 구하는, 당당한 전사로 그려집니다.
["살고 싶으면 타요!"]
선혈이 낭자한 이 액션 영화에서도 희망과 구원을 담당한 건 배우 박정민이 연기한 트랜스젠더 여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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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분노하고 각성한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미투 운동'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화계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황진미/대중문화 평론가 : "'여성 서사를 사람들이 원하는구나,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서도 승리하는구나' 라는 것을 믿고 계속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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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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