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 이식한 생쥐 첫 생산

입력 2003.06.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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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간의 유전자를 지닌 생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난치병 치료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길이 열리게 된 것이지만 윤리성 문제, 또 이번 연구 결과의 신빙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기자: 얼핏 보면 일반 생쥐와 똑같지만 이 쥐들은 사람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이른바 키메라 생쥐입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는 사람의 초기 배아 상태에서만 발견되는 줄기세포를 어미 생쥐의 수정란에 이식시킨 뒤 다시 어미 생쥐의 자궁에 착상시켰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태어난 생쥐들의 간과 심장 등 장기 곳곳에서 사람의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인간유전자의 비율이 극히 적기 때문에 쥐의 겉모습이나 장기에서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만능세포인 줄기세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 쥐들을 통해 그 기능을 밝혀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박세필(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소장): 장기이식이 아닌 고장난 부위의 일부분의 세포를 새로운 세포를 이식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기반기술이 구축되었다, 이렇게...
⊙기자: 그러나 사람과 쥐의 유전자를 혼합시켰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재각(참여연대 시민권리팀장): 인간의 유전자를 쥐에게 넣는다면 쥐는 인간의 유전자를 가졌다고 하면 그러면 인간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렇다고 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고...
⊙기자: 또 학계에서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쥐의 염색체는 20쌍이고 사람은 23쌍인데 이 둘이 혼합된 키메라쥐가 과연 가능한 것인지 기존의 학설로 설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종간 유전자 혼합은 불가능하다는 정설을 완전히 뒤집는 연구 결과를 국제적 검증절차도 없이 섣불리 발표해 생명공학계에서는 상업적 목적이 강한 발표가 아니냐 하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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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유전자 이식한 생쥐 첫 생산
    • 입력 2003-06-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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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간의 유전자를 지닌 생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난치병 치료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길이 열리게 된 것이지만 윤리성 문제, 또 이번 연구 결과의 신빙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기자: 얼핏 보면 일반 생쥐와 똑같지만 이 쥐들은 사람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이른바 키메라 생쥐입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는 사람의 초기 배아 상태에서만 발견되는 줄기세포를 어미 생쥐의 수정란에 이식시킨 뒤 다시 어미 생쥐의 자궁에 착상시켰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태어난 생쥐들의 간과 심장 등 장기 곳곳에서 사람의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인간유전자의 비율이 극히 적기 때문에 쥐의 겉모습이나 장기에서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만능세포인 줄기세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 쥐들을 통해 그 기능을 밝혀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박세필(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소장): 장기이식이 아닌 고장난 부위의 일부분의 세포를 새로운 세포를 이식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기반기술이 구축되었다, 이렇게... ⊙기자: 그러나 사람과 쥐의 유전자를 혼합시켰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재각(참여연대 시민권리팀장): 인간의 유전자를 쥐에게 넣는다면 쥐는 인간의 유전자를 가졌다고 하면 그러면 인간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렇다고 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고... ⊙기자: 또 학계에서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쥐의 염색체는 20쌍이고 사람은 23쌍인데 이 둘이 혼합된 키메라쥐가 과연 가능한 것인지 기존의 학설로 설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종간 유전자 혼합은 불가능하다는 정설을 완전히 뒤집는 연구 결과를 국제적 검증절차도 없이 섣불리 발표해 생명공학계에서는 상업적 목적이 강한 발표가 아니냐 하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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