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함께 여행 갔나?…日 여행 장려 한 달, 확진자 2.4배↑

입력 2020.08.24 (07:25) 수정 2020.08.24 (09: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 일본 정부가 강행한 여행 장려 시책이 한 달을 넘겼습니다.

이 기간, 일본 내 확진자는 두 배 넘게 늘어 6만 명대에 진입했는데 한 지자체장은 아베 정부를 겨냥해 "실패한 정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사카의 한 긴급 의료센터.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밀려들면서 집중치료실 병상은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검사와 치료 때마다 방호복을 7번이나 갈아입고, 의료진도 여러 명 매달려야 해 인력 부족도 심각합니다.

[야마무라/오사카 긴급의료센터 소장 : "이 이상으로 중증자가 늘어나면 (다른) 응급환자 수용을 완전히 멈추지 않고서는 대응할 수 없습니다."]

오사카뿐 아니라 오키나와 등 주요 관광지마다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일본 정부가 내수를 살리겠다며 여행 경비의 절반을 대신 내주기 시작한 건 지난달 22일.

당시 2만 명대이던 누적 확진자는 한 달 만에 6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시행 전에 비해 2.4배나 늘어난 겁니다.

[오미 시게루/코로나19 정부 분과회장 : "전국적으로 보면 대체로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저희의 견해입니다."]

한 지자체장은 이 정책이 경기 부양 효과 없이 코로나만 퍼뜨렸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닷소 다쿠야/이와테현 지사 : "기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식 비용에 이벤트 참가비까지 지원하는 이른바 '고투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로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잇단 정책 실패에 '건강 이상설'까지 불거지면서 예정됐던 축하 파티는 취소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도 함께 여행 갔나?…日 여행 장려 한 달, 확진자 2.4배↑
    • 입력 2020-08-24 07:46:58
    • 수정2020-08-24 09:27:04
    뉴스광장
[앵커]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 일본 정부가 강행한 여행 장려 시책이 한 달을 넘겼습니다. 이 기간, 일본 내 확진자는 두 배 넘게 늘어 6만 명대에 진입했는데 한 지자체장은 아베 정부를 겨냥해 "실패한 정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사카의 한 긴급 의료센터.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밀려들면서 집중치료실 병상은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검사와 치료 때마다 방호복을 7번이나 갈아입고, 의료진도 여러 명 매달려야 해 인력 부족도 심각합니다. [야마무라/오사카 긴급의료센터 소장 : "이 이상으로 중증자가 늘어나면 (다른) 응급환자 수용을 완전히 멈추지 않고서는 대응할 수 없습니다."] 오사카뿐 아니라 오키나와 등 주요 관광지마다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일본 정부가 내수를 살리겠다며 여행 경비의 절반을 대신 내주기 시작한 건 지난달 22일. 당시 2만 명대이던 누적 확진자는 한 달 만에 6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시행 전에 비해 2.4배나 늘어난 겁니다. [오미 시게루/코로나19 정부 분과회장 : "전국적으로 보면 대체로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저희의 견해입니다."] 한 지자체장은 이 정책이 경기 부양 효과 없이 코로나만 퍼뜨렸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닷소 다쿠야/이와테현 지사 : "기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식 비용에 이벤트 참가비까지 지원하는 이른바 '고투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로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잇단 정책 실패에 '건강 이상설'까지 불거지면서 예정됐던 축하 파티는 취소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