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연속 재임 최장 기록 세운 날 또 ‘병원행’

입력 2020.08.24 (10:58) 수정 2020.08.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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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 일수 신기록을 세운 오늘(24일) 도쿄 소재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을 재방문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사저를 출발해 게이오대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병원은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건강 검진을 위해 7시간 반 동안 머문 곳입니다.

총리관저는 아베 총리의 병원 재방문에 대해 "지난주 진료 때 의사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면서 연속적인 진찰이라고 설명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매년 두 차례 건강 검진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17일 건강검진은 지난 6월 13일 같은 병원에서의 검진 이후 두 달여 만에 예고 없이 이뤄져 아베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베 총리 관련 건강 이상설은 공식 기자회견을 꺼리기 시작한 지난 6월쯤부터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吐血·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건강 이상설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대처 등으로 피로가 쌓여 아베 총리의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일본 민영 방송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날 연속 재임일수 2천799일을 달성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2천798일)을 넘어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366일)까지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 바 있습니다.

한편 교도통신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둘러싼 권력과 사학재단의 유착 의혹으로 지지율이 35.8%까지 하락했던 2017년 7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은 13.6%,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4.3%에 불과했습니다.

7년 넘게 이어진 장기 집권에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中谷元)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리고 있다. 총리관저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설명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패기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각료를 지낸 인사가 이처럼 아베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구심력이 확연하게 떨어졌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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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8-24 11:24:16
    국제
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 일수 신기록을 세운 오늘(24일) 도쿄 소재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을 재방문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사저를 출발해 게이오대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병원은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건강 검진을 위해 7시간 반 동안 머문 곳입니다.

총리관저는 아베 총리의 병원 재방문에 대해 "지난주 진료 때 의사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면서 연속적인 진찰이라고 설명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매년 두 차례 건강 검진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17일 건강검진은 지난 6월 13일 같은 병원에서의 검진 이후 두 달여 만에 예고 없이 이뤄져 아베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베 총리 관련 건강 이상설은 공식 기자회견을 꺼리기 시작한 지난 6월쯤부터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吐血·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건강 이상설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대처 등으로 피로가 쌓여 아베 총리의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일본 민영 방송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날 연속 재임일수 2천799일을 달성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2천798일)을 넘어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366일)까지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 바 있습니다.

한편 교도통신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둘러싼 권력과 사학재단의 유착 의혹으로 지지율이 35.8%까지 하락했던 2017년 7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은 13.6%,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4.3%에 불과했습니다.

7년 넘게 이어진 장기 집권에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中谷元)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리고 있다. 총리관저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설명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패기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각료를 지낸 인사가 이처럼 아베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구심력이 확연하게 떨어졌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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