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장보기 서비스’…장단점 알아보니

입력 2020.08.24 (11:43) 수정 2020.08.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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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안내화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안내화면

■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시작…업계 1위의 도전

네이버를 통해 물건 사 본 경험, 대부분 있으시죠? 저 역시도 있습니다. 4천만이 넘는 막대한 회원 수를 이용해 네이버는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판다'는 말을 들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모든 상품을 총망라해 판매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쇼핑 공룡' 네이버에서 그동안 장보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경쟁사인 쿠팡 등이 자체 배송망을 갖추고 이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말이죠.

일단 늦었지만, 네이버는 드디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지난 20일부터 말입니다.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식품관 등은 물론 서울 암사시장 등 전통시장까지 이번 서비스에 합세했습니다. 네이버에 로그인하면 각 업체에 들어가지 않고도 이들 제품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고, 구매까지 가능합니다.

■ "후발주자들의 합종연횡"…우려를 불식할 히든카드는?

업계에선 사실 이들의 만남을 '후발주자들의 합종연횡'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네이버는 다른 품목에선 두각을 나타냈지만, 장보기와 같은 신선식품의 영역에선 경쟁사들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여기다 이번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오프라인의 규모에 비해 온라인에선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죠. 새벽 배송을 처음 시작한 마켓컬리, 트렌드에 맞춰 품목을 다양화해 일찌감치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SSG닷컴 등을 떠올려보면 이런 평가가 무리는 아닐 겁니다.

이런 시선을 네이버와 참여업체들은 모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서비스를 빠르게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이 역력합니다. 시장에 첫 진입했지만, 대형유통사들의 유통망을 이용해 유통 트렌드로 자리 잡은 '1일 전국배송'과 '새벽배송'까지 모두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열세였던 시장에서 자리 잡겠다는 네이버, 그동안의 온라인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유통사들. 결국 이들의 만남은 '윈윈 전략'일 것입니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이벤트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이벤트

■ 더 많은 포인트 적립 장점…일일이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이런 배경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네이버에 로그인하면, 각 업체별 제품을 한꺼번에 보고 장보기까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당근을 사려고 하면, 검색어에 '당근'을 누르면 각 업체가 갖고 있는 당근 리스트가 나옵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되는 것이죠. 물론 각 업체별 카테고리가 있어 원하는 업체에 들어가서 그곳의 물건만 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제를 하면 되는데, 이용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의 장점은 여기에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바로 결제 후 적립되는 포인트입니다. 대부분 온라인사이트들이 결제금액의 0.5~1% 정도 적립을 해주는 것에 반해, 이번 서비스에선 네이버 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면 최대 7%까지도 적립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 암사시장과 같은 전통시장 먹을거리도 함께 살 수 있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여러 업체에서 장을 봤다면, 각각의 업체에서 결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봤다면 각각 업체에서 두 번 결제해야 하는 겁니다. 참여한 업체들의 막대한 유통망은 있지만, 혹여 업체들과 결별할 경우 자체 배송망이 없는 데다 이미 포화상태로 평가받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어떤 차별점을 갖는 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전망 속에 일단 네이버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쇼핑 공룡' 네이버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외부 환경을 어떻게 매출로 연결시킬 지, 업계 1위는 다시 한 번 성공해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인지, 네이버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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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도 ‘장보기 서비스’…장단점 알아보니
    • 입력 2020-08-24 11:43:22
    • 수정2020-08-24 15: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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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안내화면

■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시작…업계 1위의 도전

네이버를 통해 물건 사 본 경험, 대부분 있으시죠? 저 역시도 있습니다. 4천만이 넘는 막대한 회원 수를 이용해 네이버는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판다'는 말을 들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모든 상품을 총망라해 판매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쇼핑 공룡' 네이버에서 그동안 장보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경쟁사인 쿠팡 등이 자체 배송망을 갖추고 이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말이죠.

일단 늦었지만, 네이버는 드디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지난 20일부터 말입니다.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식품관 등은 물론 서울 암사시장 등 전통시장까지 이번 서비스에 합세했습니다. 네이버에 로그인하면 각 업체에 들어가지 않고도 이들 제품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고, 구매까지 가능합니다.

■ "후발주자들의 합종연횡"…우려를 불식할 히든카드는?

업계에선 사실 이들의 만남을 '후발주자들의 합종연횡'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네이버는 다른 품목에선 두각을 나타냈지만, 장보기와 같은 신선식품의 영역에선 경쟁사들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여기다 이번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오프라인의 규모에 비해 온라인에선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죠. 새벽 배송을 처음 시작한 마켓컬리, 트렌드에 맞춰 품목을 다양화해 일찌감치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SSG닷컴 등을 떠올려보면 이런 평가가 무리는 아닐 겁니다.

이런 시선을 네이버와 참여업체들은 모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서비스를 빠르게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이 역력합니다. 시장에 첫 진입했지만, 대형유통사들의 유통망을 이용해 유통 트렌드로 자리 잡은 '1일 전국배송'과 '새벽배송'까지 모두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열세였던 시장에서 자리 잡겠다는 네이버, 그동안의 온라인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유통사들. 결국 이들의 만남은 '윈윈 전략'일 것입니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이벤트
■ 더 많은 포인트 적립 장점…일일이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이런 배경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네이버에 로그인하면, 각 업체별 제품을 한꺼번에 보고 장보기까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당근을 사려고 하면, 검색어에 '당근'을 누르면 각 업체가 갖고 있는 당근 리스트가 나옵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되는 것이죠. 물론 각 업체별 카테고리가 있어 원하는 업체에 들어가서 그곳의 물건만 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제를 하면 되는데, 이용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의 장점은 여기에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바로 결제 후 적립되는 포인트입니다. 대부분 온라인사이트들이 결제금액의 0.5~1% 정도 적립을 해주는 것에 반해, 이번 서비스에선 네이버 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면 최대 7%까지도 적립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 암사시장과 같은 전통시장 먹을거리도 함께 살 수 있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여러 업체에서 장을 봤다면, 각각의 업체에서 결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봤다면 각각 업체에서 두 번 결제해야 하는 겁니다. 참여한 업체들의 막대한 유통망은 있지만, 혹여 업체들과 결별할 경우 자체 배송망이 없는 데다 이미 포화상태로 평가받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어떤 차별점을 갖는 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전망 속에 일단 네이버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쇼핑 공룡' 네이버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외부 환경을 어떻게 매출로 연결시킬 지, 업계 1위는 다시 한 번 성공해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인지, 네이버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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