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울린 ‘슈퍼 골키퍼’ 노이어…뮌헨 3관왕 1등 공신

입력 2020.08.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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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적인 '트레블' 달성의 일등 공신은 에이스 레반도프스키가 아닌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4)였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 삼각 편대'인 네이마르와 음바페, 디 마리아가 힘을 합쳐도 노이어를 뚫어내지 못할 정도로 난공불락의 모습을 자랑했다.    

뮌헨의 주장 노이어는 오늘(24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뮌헨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한 공식 수훈 선수는 결승 골의 주인공 킹슬리 코망이었지만, 노이어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뮌헨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초반 파리의 공격은 거셌다.

노이어는 이날 3차례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파리의 공격을 무위로 만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노이어에게 경기 최고 평점(8.13)과 함께 경기 최고 수훈 선수로 꼽았고,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양 팀 선수 중 공동 1위인 9점을 줬다. 흔히 축구의 꽃은 골이라고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노이어의 선방 쇼가 그 가치만큼이나 화려하게 빛났다.

전반 18분 네이마르의 슛을 선방하는 노이어전반 18분 네이마르의 슛을 선방하는 노이어

■ 뮌헨을 구한 슈퍼 세이브…'새로운 축구 황제' 노리던 네이마르를 울리다

네이마르와 음바페, 디 마리아라는 최강 삼각편대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파리는 전반 18분, 드디어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네이마르가 음바페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왼발 슛을 날렸다. 그러나 슛은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고, 네이마르는 재차 공을 잡아 디마리아에게 패스하려 했지만, 노이어는 넘어져 있는 와중에도 다리를 쭉 뻗는 기지를 발휘해 이를 차단해 버렸다. 독일 최고의 골키퍼다운 빠른 판단력과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노이어는 후반 45분에도 음바페의 문전 앞 슈팅을 침착하게 잡아냈다. 노이어의 활약 덕에 위기를 넘긴 뮌헨은 후반 14분, 코망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노이어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25분, 디마리아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마르퀴뇨스가 골문 앞에서 벼락같은 슛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이어는 오른 다리를 쭉 뻗어 막아냈다. 무려 6,300억(4억 400만 파운드)의 합산 이적료를 자랑하는 파리의 삼각편대가 노이어의 철옹성을 뚫지 못했다.

결국, 뮌헨이 2013년 이후 7년 만에 트레블(챔피언스리그·분데스리가·독일축구협회컵 우승)을 달성해 노이어는 선수단 대표로 '빅 이어'를 들어 올리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메시와 호날두의 뒤를 이어 새로운 축구 황제로 등극하려던 네이마르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아냈다.


■ 빌드업에도 적극 관여 …11번째 필드 플레이어 역할 담당

탁월한 반사신경과 판단력은 물론, 킥 능력까지 갖춘 노이어는 본업뿐 아니라 수비수와 같은 역할까지 수행하는 '스위퍼형 골키퍼'의 대명사와 같은 선수다. 최후방에서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관여하고 수비 시에도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결승전에서도 노이어는 11번째 필드 플레이어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노이어는 이날 뮌헨이 파리를 상대로 경기 내내 라인을 올리면서 강하게 압박할 수 있도록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후방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는데, 노이어는 이날 양팀 선수 중 9번째(팀 내 7번째)로 많은 39차례의 패스를 시도 했고, 공을 터치한 횟수도 50차례로 팀내 6위를 기록했다.

(좌) 노이어[뮌헨]와 (우) 나바스[PSG]의 히트맵 비교 (자료출처 : 데일리 메일)(좌) 노이어[뮌헨]와 (우) 나바스[PSG]의 히트맵 비교 (자료출처 : 데일리 메일)

이처럼 노이어는 적극적으로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며 뮌헨이 유기적으로 공격을 진행하는데 기여했다. 파리가 때때로 강한 압박을 가해와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며 실점의 빌미 자체를 내주지 않았다. 노이어의 11번째 필드 플레이어로서의 공헌은 파리의 골키퍼 나바스와의 활동영역(히트맵) 비교 자료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뮌헨을 유럽 최정상에 올리는 활약으로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골키퍼인지 증명한 노이어. 한국 팬에겐 2018년 '카잔의 기적'의 추억을 선물한(?) 골키퍼로 유명한 노이어가 '살아있는 전설' 부폰을 넘어서 21세기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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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마르 울린 ‘슈퍼 골키퍼’ 노이어…뮌헨 3관왕 1등 공신
    • 입력 2020-08-24 16:14:53
    스포츠K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적인 '트레블' 달성의 일등 공신은 에이스 레반도프스키가 아닌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4)였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 삼각 편대'인 네이마르와 음바페, 디 마리아가 힘을 합쳐도 노이어를 뚫어내지 못할 정도로 난공불락의 모습을 자랑했다.    

뮌헨의 주장 노이어는 오늘(24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뮌헨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한 공식 수훈 선수는 결승 골의 주인공 킹슬리 코망이었지만, 노이어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뮌헨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초반 파리의 공격은 거셌다.

노이어는 이날 3차례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파리의 공격을 무위로 만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노이어에게 경기 최고 평점(8.13)과 함께 경기 최고 수훈 선수로 꼽았고,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양 팀 선수 중 공동 1위인 9점을 줬다. 흔히 축구의 꽃은 골이라고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노이어의 선방 쇼가 그 가치만큼이나 화려하게 빛났다.

전반 18분 네이마르의 슛을 선방하는 노이어
■ 뮌헨을 구한 슈퍼 세이브…'새로운 축구 황제' 노리던 네이마르를 울리다

네이마르와 음바페, 디 마리아라는 최강 삼각편대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파리는 전반 18분, 드디어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네이마르가 음바페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왼발 슛을 날렸다. 그러나 슛은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고, 네이마르는 재차 공을 잡아 디마리아에게 패스하려 했지만, 노이어는 넘어져 있는 와중에도 다리를 쭉 뻗는 기지를 발휘해 이를 차단해 버렸다. 독일 최고의 골키퍼다운 빠른 판단력과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노이어는 후반 45분에도 음바페의 문전 앞 슈팅을 침착하게 잡아냈다. 노이어의 활약 덕에 위기를 넘긴 뮌헨은 후반 14분, 코망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노이어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25분, 디마리아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마르퀴뇨스가 골문 앞에서 벼락같은 슛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이어는 오른 다리를 쭉 뻗어 막아냈다. 무려 6,300억(4억 400만 파운드)의 합산 이적료를 자랑하는 파리의 삼각편대가 노이어의 철옹성을 뚫지 못했다.

결국, 뮌헨이 2013년 이후 7년 만에 트레블(챔피언스리그·분데스리가·독일축구협회컵 우승)을 달성해 노이어는 선수단 대표로 '빅 이어'를 들어 올리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메시와 호날두의 뒤를 이어 새로운 축구 황제로 등극하려던 네이마르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아냈다.


■ 빌드업에도 적극 관여 …11번째 필드 플레이어 역할 담당

탁월한 반사신경과 판단력은 물론, 킥 능력까지 갖춘 노이어는 본업뿐 아니라 수비수와 같은 역할까지 수행하는 '스위퍼형 골키퍼'의 대명사와 같은 선수다. 최후방에서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관여하고 수비 시에도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결승전에서도 노이어는 11번째 필드 플레이어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노이어는 이날 뮌헨이 파리를 상대로 경기 내내 라인을 올리면서 강하게 압박할 수 있도록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후방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는데, 노이어는 이날 양팀 선수 중 9번째(팀 내 7번째)로 많은 39차례의 패스를 시도 했고, 공을 터치한 횟수도 50차례로 팀내 6위를 기록했다.

(좌) 노이어[뮌헨]와 (우) 나바스[PSG]의 히트맵 비교 (자료출처 : 데일리 메일)
이처럼 노이어는 적극적으로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며 뮌헨이 유기적으로 공격을 진행하는데 기여했다. 파리가 때때로 강한 압박을 가해와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며 실점의 빌미 자체를 내주지 않았다. 노이어의 11번째 필드 플레이어로서의 공헌은 파리의 골키퍼 나바스와의 활동영역(히트맵) 비교 자료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뮌헨을 유럽 최정상에 올리는 활약으로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골키퍼인지 증명한 노이어. 한국 팬에겐 2018년 '카잔의 기적'의 추억을 선물한(?) 골키퍼로 유명한 노이어가 '살아있는 전설' 부폰을 넘어서 21세기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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