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안 받는 건 내 마음”…막무가내 검사 거부에 방역 방해까지

입력 2020.08.24 (18:14) 수정 2020.08.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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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오늘(24일) 12시 기준 875명입니다. 확진자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나왔지만, 나머지 전국 곳곳에서도 50명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와 교인들에게 "역학조사와 진단 검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방역 당국의 진단 검사 권유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검사 안 받는 거 내 마음이지, 니들 마음이야?"…검사 거부하며 욕설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의 길가에서 보건소 직원과 한 시민의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하고 8월 15일 집회에도 참석한 시민이 진단 검사를 거부한 겁니다. 해당 시민은 "일반 병원에서 음성 나온 사람들을 보건소에서 양성을 만든다"며 방역 당국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검사 안 받는 거 내 마음이지, 니들 마음이야?"라며 욕설을 하고 벌금을 내겠다며 강하게 진단 검사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검사를 받은 시민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단 검사 권유를 무시하는 일부 시민들은 방역 당국과 나눈 대화를 '통쾌한 답변'이나 '승리'로 포장해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합니다. 한 시민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너만몰라TV'에 진단 검사를 권유하는 부산시청 직원과 나눈 대화를 올렸습니다. 해당 게시물의 제목은 '부산시청 항의하는 시민의 통쾌한 답변!'입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통쾌한 답변이 어떤 것인지 녹취록 일부로 살펴보겠습니다.


녹취록에는 '속이 시원하다', '국민을 겁박하지 말라', '담대함이 솟아난다' 등의 응원 댓글 천여 개가 달렸습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피하는 방법이 담긴 SNS 게시글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피하는 방법이 담긴 SNS 게시글

■"보건소 전화 오면 민노총 집회 갔다고 하세요"…방역 방해 수단 공유

어제(23일) 한 시민은 "보건소에서 전화 오면 민노총 집회 응원 갔었다고 하세요"라며 진단 검사를 피하는 방법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굿 아이디어', '명답입니다', '지혜로운 대응' 등의 댓글이 달린 해당 게시물은 2백 회 이상 공유됐습니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느냐는 KBS 취재진의 질문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게 아니라 광화문 곳곳에서 집회가 있다고 해서 둘러보러 돌아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별히 목적성을 갖고 광화문에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8월 15일 광화문 인근에 있었던 것은 인정한 겁니다.

서울시는 오늘, 광복절에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1,303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유선 조사와 문자 발송을 통해 익명 검사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벌금 등이 부과될 수 있다고 알리고 있지만, 이들은 방역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며 진단 검사를 피하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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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안 받는 건 내 마음”…막무가내 검사 거부에 방역 방해까지
    • 입력 2020-08-24 18:14:59
    • 수정2020-08-24 18:15:40
    취재K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오늘(24일) 12시 기준 875명입니다. 확진자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나왔지만, 나머지 전국 곳곳에서도 50명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와 교인들에게 "역학조사와 진단 검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방역 당국의 진단 검사 권유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검사 안 받는 거 내 마음이지, 니들 마음이야?"…검사 거부하며 욕설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의 길가에서 보건소 직원과 한 시민의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하고 8월 15일 집회에도 참석한 시민이 진단 검사를 거부한 겁니다. 해당 시민은 "일반 병원에서 음성 나온 사람들을 보건소에서 양성을 만든다"며 방역 당국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검사 안 받는 거 내 마음이지, 니들 마음이야?"라며 욕설을 하고 벌금을 내겠다며 강하게 진단 검사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검사를 받은 시민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단 검사 권유를 무시하는 일부 시민들은 방역 당국과 나눈 대화를 '통쾌한 답변'이나 '승리'로 포장해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합니다. 한 시민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너만몰라TV'에 진단 검사를 권유하는 부산시청 직원과 나눈 대화를 올렸습니다. 해당 게시물의 제목은 '부산시청 항의하는 시민의 통쾌한 답변!'입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통쾌한 답변이 어떤 것인지 녹취록 일부로 살펴보겠습니다.


녹취록에는 '속이 시원하다', '국민을 겁박하지 말라', '담대함이 솟아난다' 등의 응원 댓글 천여 개가 달렸습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피하는 방법이 담긴 SNS 게시글
■"보건소 전화 오면 민노총 집회 갔다고 하세요"…방역 방해 수단 공유

어제(23일) 한 시민은 "보건소에서 전화 오면 민노총 집회 응원 갔었다고 하세요"라며 진단 검사를 피하는 방법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굿 아이디어', '명답입니다', '지혜로운 대응' 등의 댓글이 달린 해당 게시물은 2백 회 이상 공유됐습니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느냐는 KBS 취재진의 질문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게 아니라 광화문 곳곳에서 집회가 있다고 해서 둘러보러 돌아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별히 목적성을 갖고 광화문에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8월 15일 광화문 인근에 있었던 것은 인정한 겁니다.

서울시는 오늘, 광복절에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1,303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유선 조사와 문자 발송을 통해 익명 검사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벌금 등이 부과될 수 있다고 알리고 있지만, 이들은 방역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며 진단 검사를 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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