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협 만났지만 의견차 ‘뚜렷’…수술 차질도 잇따라

[앵커]

전공의들로부터 시작한 의사들의 순차 파업.

오늘은 전임의로 이어졌습니다.

대형병원 곳곳에선 수술이 연기되는 등 진료 차질도 잇따랐는데요.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와 의사협회가 한자리에 모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수요일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턴과 레지던트 4년 차로부터 시작된 전공의들의 순차 파업.

어제부터 모든 연차의 전공의들이 합류했습니다.

[수도권 A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전공의의 파업참여율) 80% 이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임의들까지 나간다고 하면 상당히(어려워질것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전임의들도 파업 대열에 합류했는데, 의료 인력 부족에 곳곳에서 수술 취소도 잇따랐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늘 연기된 수술 건수만 10건, 내일은 40건, 모레는 65건의 수술 연기가 예정돼 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의료 공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와 의사협회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수도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정부는 정책 유보를, 의사협회는 정책 철회를 주장해왔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이런 상황에서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강행한다면 환자들은 두려워하시고, 국민들은 불안해하실 것입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진료현장 정상화를 목표로 복지부와 의협이 합의안을 만들기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김대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예정되어 있는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계획대로 준비를 해나가는 상황이고요."]

전공의들과의 만남에선 일부 진전도 있었습니다.

전공의들은 정부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시국을 고려해 코로나19 진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수요일 의사들의 총파업이 예정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지지받을 수 없다며, 위법한 집단적 실력 행사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김제원/영상편집: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