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학교가 주체 되어 아이들을 돌봐준다면, 좀 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입력 2020.08.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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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도움 받을 가족 없어, 학교 긴급 돌봄 보내지만, 마음 편하진 않아
- 아이들 많지는 않지만, 단순히 시간 보내는 데 그쳐 안타까워
- 코로나 장기화 시점에서 돌봄 휴가 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 학교에서 양질의 돌봄 서비스가 이뤄지면 좀 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8월 25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돌봄 어려움 겪는 워킹맘 (익명)


▷ 김경래 :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감염된 것, 이런 것들 많이 봤는데 최근에 초등학교 돌봄 교사가 감염이 됐어요, 코로나19에. 그래서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님들 걱정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2학기는 제대로 학교 가려나 했는데 2학기도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번 갈까 말까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3단계가 되면 아예 안 가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고요. 맞벌이 하시는 분들, 특히. 이거 참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서요. 오늘은 초등학생 따님 두 분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 연결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지 들어볼게요. 일단 익명으로 하겠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 워킹맘(익명)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원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거 좋아하지 않는데 익명으로 하기 때문에 제가 어머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애들 지금 어디 돌봄으로 보내시는 건가요? 

▶ 워킹맘(익명) : 네, 학교 긴급 돌봄 보내고 있어요. 

▷ 김경래 : 그러면 그거 몇 시까지 돌봐줘요, 거기서? 

▶ 워킹맘(익명) : 원래 5시까지는 운영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용하는 애들이 거의 없어서 저희 애들은 점심 먹고 1시 반까지 있다가 학원으로 가고 있어요. 

▷ 김경래 : 아이고, 학원을 또 돌리시는구나, 어쩔 수 없이. 학원도 그렇고 돌봄도 그렇고 걱정이 많으시죠, 애들 보내면? 

▶ 워킹맘(익명) : 아무래도 그렇죠, 상황이 상황인지라. 

▷ 김경래 : 특히 돌봄 교사가 확진 판정받았다, 경기도에서. 이런 뉴스 보면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으실 것 같아요. 

▶ 워킹맘(익명) : 맞아요. 학교 관련 뉴스는 정말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 김경래 : 안 나올 수는 없고요. 그러면 방법이 없어서 돌봄을 보내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본인이 휴가를 낸다거나 재택근무를 한다거나 이게 지금 불가능해서 그렇게 되는 거죠? 

▶ 워킹맘(익명) : 그런 면도 있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친척이나 가족들이나 이런 분들이 사실상 인근에 안 계시다 보니까 의지할 곳이 지금 현재로서는 긴급 돌봄이 그나마 감사하게는 보내고 있는데 그렇죠. 편하지는 않죠, 그다지. 

▷ 김경래 : 애들이 몇 학년, 몇 학년이에요? 

▶ 워킹맘(익명) : 1학년, 2학년이요. 

▷ 김경래 : 1학년, 2학년 다 어리네요. 돌봄 교실 한번 가보셨죠? 

▶ 워킹맘(익명) : 네, 그래도 지금은 온라인 학습을 하니까 학년별로 조금 구분을 하려고는 하더라고요. 초창기에는 다 같이 몰아넣고 하고 이런 게 조금 더 안타까웠는데. 

▷ 김경래 : 지금 학년은 조금 구분되어 있어요? 

▶ 워킹맘(익명) : 네. 

▷ 김경래 : 그러면 애들이 1, 2학년 애들은 몇 명이나 모여 있습니까, 한 반에? 

▶ 워킹맘(익명) : 학교에는 돌봄 방과 후 돌봄이 있고 저희 아이들처럼. 

▷ 김경래 : 긴급 돌봄. 

▶ 워킹맘(익명) : 방과 후 돌봄이 안 돼서 긴급 돌봄을 하는 애들이 따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사실 긴급 돌봄을 이용하는 애들 수는 그닥 많지는 않아요. 

▷ 김경래 : 그렇구나. 

▶ 워킹맘(익명) : 그러다 보니까 퀄리티 있게 운영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래도 밀도는 떨어지겠네요, 그렇죠? 

▶ 워킹맘(익명) : 네. 

▷ 김경래 : 애들은 선생님 몇 분이서 애들 몇 명을 이렇게 돌보나요? 

▶ 워킹맘(익명) : 선생님들은 오전, 오후로 바뀌면서 매일매일 돌아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애들은 좀 많이 나오면 대여섯 명? 좀 적게 나오면 세네 명 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경래 : 방과 후 돌봄보다는 훨씬 더 그래도 애들 밀도는 좀 적다. 하루 종일 뭐 해요, 애들 거기서? 

▶ 워킹맘(익명) : 하루 종일, 시간 보내기? 단순 보육? 

▷ 김경래 : 프로그램들이 뭐라고 할까, 짜임새 있게 진행될 여유는 없는 모양이죠? 

▶ 워킹맘(익명) : 아직까지는 조금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아요. 

▷ 김경래 : 밥은 어떻게 합니까? 학교 급식으로 먹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해요? 

▶ 워킹맘(익명) : 저희 학교는... 매스컴으로 많이 듣긴 했는데 저희는 급식으로 주고 있어요. 

▷ 김경래 : 그래요? 급식이 되는군요. 아니, 그런데 같은 애를 키우는 엄마들이나 아빠들 이야기를 들으실 것 아니에요, 다른 데들. 못하는 데도 있다고 들었어요. 

▶ 워킹맘(익명) : 그러니까 저희도 초창기에는 도시락을 주기도 했거든요. 

▷ 김경래 : 도시락을 사서? 

▶ 워킹맘(익명) : 네, 인근 분식점에서 파는 도시락 이렇게 애들이 찍어서 저도 궁금해서 한번 찍어서 보내달라고 그랬는데 찍어서 보냈는데 무슨 OO만두집 박스 이렇게 해서 주기도 했는데 이게 장기화가 되니까 급식을 그래도 주니까 학교에서 오늘 급식 메뉴는 뭐라고 안내도 보내주고 하셔서 그나마 도시락 먹을 때보다는 조금 안심이 되죠. 

▷ 김경래 : 그래도 급식이 진행되는 학교들이 있군요. 맞벌이시잖아요. 아빠하고 엄마가 그냥 쉽게 생각하면 번갈아가면서 연차를 내든 돌봄 휴가? 이런 게 있는 회사도 있지만 어쨌든 그런 식으로 애들을 돌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게 현실적으로는 많이 어렵죠? 

▶ 워킹맘(익명) : 저희한테 주어진 돌봄 휴가가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는 1년에 10일이거든요. 

▷ 김경래 : 10일. 

▶ 워킹맘(익명) : 그런데 지금처럼 이렇게 올초부터 해서 쭉 장기화된 시점에서 10일은 정말 위급한 사태 아니면 쓸 수... 그걸 단지 애들 보겠다고 쓰기에는 사실상 지금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정말 애가 아프다, 이럴 때는 돌봄 휴가 신청해서 병원을 가거나 이렇게 남편도 같이 돌아가면서 하고는 있는데 그렇다고 집에서 돌봄 휴가로 애를 장기적으로 보기에는 어렵죠. 

▷ 김경래 : 불가능하네요, 그렇죠? 열흘밖에 안 되면. 

▶ 워킹맘(익명) : 그렇죠, 거의 불가능하죠. 

▷ 김경래 : 연차고 이런 거 다 쓰면 나중에 진짜 급할 때 못 쓰잖아요. 그렇죠? 

▶ 워킹맘(익명) : 그렇죠. 그리고 업무의 성격상 재택근무는 사실 어려운 일을 실시간으로 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 김경래 : 어머님께서? 

▶ 워킹맘(익명) : 네. 

▷ 김경래 : 그러면 재택도 안 되고 돌봄 휴가는 1년에 고작 열흘이고. 그러면 방법은 긴급 돌봄 거기 보내는 것밖에 없는 거네요, 그렇죠? 

▶ 워킹맘(익명) : 맞습니다. 

▷ 김경래 : 도우미 아주머니라든가 이렇게 고용을 할 수도 있는데 그건 돈 많이 들죠? 

▶ 워킹맘(익명) : 네, 사실 어느 정도 맞벌이가 되는 집들은 뭐라고 그러지? 수입이 되다 보니까 지원받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한두 달 정도는 생각을 해봤는데 지금 계속 앞으로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1명도 아니고 둘을 도우미를 쓰려고 보니까 그냥 힘들겠더라고요. 돌봄을 이용하자. 

▷ 김경래 :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애 키우는 입장이라서요. 애들 학교 지금 방학인가요, 아직? 

▶ 워킹맘(익명) : 저희는 이번 주부터 개학했어요. 

▷ 김경래 : 개학해서 학교 수업은 어떻게 돼요? 

▶ 워킹맘(익명) : 학교는 아직까지는 주 1회 등원하고 있고요. 

▷ 김경래 : 주 1회요. 

▶ 워킹맘(익명) : 저희 애들은 돌봄을 가고 있고요. 

▷ 김경래 : 그러면 앞으로도 이렇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어떤 부분을 좀 교육부라든가 당국에서 어떤 부분을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정리를 해주거나 지원을 해주거나 이게 사실은 하루이틀이면 버티겠는데 몇 달 진행되니까 뭔가 필요한 게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 계시는 애 키우는 어머니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 워킹맘(익명) : 그러니까 뭔가를 새로운 부분을 이례적으로 해달라, 이런 부분도 좋겠지만 현재 돌봄이라는 제도가 되어 있는데 그걸 이용을 못해서 긴급 돌봄이라는 또 별도의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정말 교육의 선진국이나 이런 데서는 학교에서 전체적으로 방과 후 돌봄을 전부 흡수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많이 들었거든요. 우리도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신경써주셔서 정말 양질의 돌봄 서비스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면 직장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조금 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요. 사실상 현재도 감사하며 이용하고 있는 제도이긴 해요. 

▷ 김경래 : 그렇죠. 그거라도 어디냐라는 생각도 있긴 해요. 

▶ 워킹맘(익명) : 네, 그런데 조금 더 보완이 되고 정말 학교가 주체가 돼서 아이들을 끝까지 돌봐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바람이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고마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막 말씀을 못하시지만 그냥 시간 때우는 게 아니라 애들이 교육적으로 그래도 양질의 어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 워킹맘(익명) : 네. 

▷ 김경래 : 아마 청취자분들 그리고 당국자들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애들 키우느라고 고생 많으십니다. 전국의 어머니, 아버지들 다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연결해주셔서. 

▶ 워킹맘(익명) : 네,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경기도에서 두 딸을 키우고 계신 익명의 워킹맘과 잠깐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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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5 09: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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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많지는 않지만, 단순히 시간 보내는 데 그쳐 안타까워
- 코로나 장기화 시점에서 돌봄 휴가 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 학교에서 양질의 돌봄 서비스가 이뤄지면 좀 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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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8월 25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돌봄 어려움 겪는 워킹맘 (익명)


▷ 김경래 :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감염된 것, 이런 것들 많이 봤는데 최근에 초등학교 돌봄 교사가 감염이 됐어요, 코로나19에. 그래서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님들 걱정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2학기는 제대로 학교 가려나 했는데 2학기도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번 갈까 말까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3단계가 되면 아예 안 가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고요. 맞벌이 하시는 분들, 특히. 이거 참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서요. 오늘은 초등학생 따님 두 분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 연결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지 들어볼게요. 일단 익명으로 하겠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 워킹맘(익명)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원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거 좋아하지 않는데 익명으로 하기 때문에 제가 어머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애들 지금 어디 돌봄으로 보내시는 건가요? 

▶ 워킹맘(익명) : 네, 학교 긴급 돌봄 보내고 있어요. 

▷ 김경래 : 그러면 그거 몇 시까지 돌봐줘요, 거기서? 

▶ 워킹맘(익명) : 원래 5시까지는 운영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용하는 애들이 거의 없어서 저희 애들은 점심 먹고 1시 반까지 있다가 학원으로 가고 있어요. 

▷ 김경래 : 아이고, 학원을 또 돌리시는구나, 어쩔 수 없이. 학원도 그렇고 돌봄도 그렇고 걱정이 많으시죠, 애들 보내면? 

▶ 워킹맘(익명) : 아무래도 그렇죠, 상황이 상황인지라. 

▷ 김경래 : 특히 돌봄 교사가 확진 판정받았다, 경기도에서. 이런 뉴스 보면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으실 것 같아요. 

▶ 워킹맘(익명) : 맞아요. 학교 관련 뉴스는 정말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 김경래 : 안 나올 수는 없고요. 그러면 방법이 없어서 돌봄을 보내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본인이 휴가를 낸다거나 재택근무를 한다거나 이게 지금 불가능해서 그렇게 되는 거죠? 

▶ 워킹맘(익명) : 그런 면도 있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친척이나 가족들이나 이런 분들이 사실상 인근에 안 계시다 보니까 의지할 곳이 지금 현재로서는 긴급 돌봄이 그나마 감사하게는 보내고 있는데 그렇죠. 편하지는 않죠, 그다지. 

▷ 김경래 : 애들이 몇 학년, 몇 학년이에요? 

▶ 워킹맘(익명) : 1학년, 2학년이요. 

▷ 김경래 : 1학년, 2학년 다 어리네요. 돌봄 교실 한번 가보셨죠? 

▶ 워킹맘(익명) : 네, 그래도 지금은 온라인 학습을 하니까 학년별로 조금 구분을 하려고는 하더라고요. 초창기에는 다 같이 몰아넣고 하고 이런 게 조금 더 안타까웠는데. 

▷ 김경래 : 지금 학년은 조금 구분되어 있어요? 

▶ 워킹맘(익명) : 네. 

▷ 김경래 : 그러면 애들이 1, 2학년 애들은 몇 명이나 모여 있습니까, 한 반에? 

▶ 워킹맘(익명) : 학교에는 돌봄 방과 후 돌봄이 있고 저희 아이들처럼. 

▷ 김경래 : 긴급 돌봄. 

▶ 워킹맘(익명) : 방과 후 돌봄이 안 돼서 긴급 돌봄을 하는 애들이 따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사실 긴급 돌봄을 이용하는 애들 수는 그닥 많지는 않아요. 

▷ 김경래 : 그렇구나. 

▶ 워킹맘(익명) : 그러다 보니까 퀄리티 있게 운영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래도 밀도는 떨어지겠네요, 그렇죠? 

▶ 워킹맘(익명) : 네. 

▷ 김경래 : 애들은 선생님 몇 분이서 애들 몇 명을 이렇게 돌보나요? 

▶ 워킹맘(익명) : 선생님들은 오전, 오후로 바뀌면서 매일매일 돌아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애들은 좀 많이 나오면 대여섯 명? 좀 적게 나오면 세네 명 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경래 : 방과 후 돌봄보다는 훨씬 더 그래도 애들 밀도는 좀 적다. 하루 종일 뭐 해요, 애들 거기서? 

▶ 워킹맘(익명) : 하루 종일, 시간 보내기? 단순 보육? 

▷ 김경래 : 프로그램들이 뭐라고 할까, 짜임새 있게 진행될 여유는 없는 모양이죠? 

▶ 워킹맘(익명) : 아직까지는 조금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아요. 

▷ 김경래 : 밥은 어떻게 합니까? 학교 급식으로 먹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해요? 

▶ 워킹맘(익명) : 저희 학교는... 매스컴으로 많이 듣긴 했는데 저희는 급식으로 주고 있어요. 

▷ 김경래 : 그래요? 급식이 되는군요. 아니, 그런데 같은 애를 키우는 엄마들이나 아빠들 이야기를 들으실 것 아니에요, 다른 데들. 못하는 데도 있다고 들었어요. 

▶ 워킹맘(익명) : 그러니까 저희도 초창기에는 도시락을 주기도 했거든요. 

▷ 김경래 : 도시락을 사서? 

▶ 워킹맘(익명) : 네, 인근 분식점에서 파는 도시락 이렇게 애들이 찍어서 저도 궁금해서 한번 찍어서 보내달라고 그랬는데 찍어서 보냈는데 무슨 OO만두집 박스 이렇게 해서 주기도 했는데 이게 장기화가 되니까 급식을 그래도 주니까 학교에서 오늘 급식 메뉴는 뭐라고 안내도 보내주고 하셔서 그나마 도시락 먹을 때보다는 조금 안심이 되죠. 

▷ 김경래 : 그래도 급식이 진행되는 학교들이 있군요. 맞벌이시잖아요. 아빠하고 엄마가 그냥 쉽게 생각하면 번갈아가면서 연차를 내든 돌봄 휴가? 이런 게 있는 회사도 있지만 어쨌든 그런 식으로 애들을 돌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게 현실적으로는 많이 어렵죠? 

▶ 워킹맘(익명) : 저희한테 주어진 돌봄 휴가가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는 1년에 10일이거든요. 

▷ 김경래 : 10일. 

▶ 워킹맘(익명) : 그런데 지금처럼 이렇게 올초부터 해서 쭉 장기화된 시점에서 10일은 정말 위급한 사태 아니면 쓸 수... 그걸 단지 애들 보겠다고 쓰기에는 사실상 지금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정말 애가 아프다, 이럴 때는 돌봄 휴가 신청해서 병원을 가거나 이렇게 남편도 같이 돌아가면서 하고는 있는데 그렇다고 집에서 돌봄 휴가로 애를 장기적으로 보기에는 어렵죠. 

▷ 김경래 : 불가능하네요, 그렇죠? 열흘밖에 안 되면. 

▶ 워킹맘(익명) : 그렇죠, 거의 불가능하죠. 

▷ 김경래 : 연차고 이런 거 다 쓰면 나중에 진짜 급할 때 못 쓰잖아요. 그렇죠? 

▶ 워킹맘(익명) : 그렇죠. 그리고 업무의 성격상 재택근무는 사실 어려운 일을 실시간으로 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 김경래 : 어머님께서? 

▶ 워킹맘(익명) : 네. 

▷ 김경래 : 그러면 재택도 안 되고 돌봄 휴가는 1년에 고작 열흘이고. 그러면 방법은 긴급 돌봄 거기 보내는 것밖에 없는 거네요, 그렇죠? 

▶ 워킹맘(익명) : 맞습니다. 

▷ 김경래 : 도우미 아주머니라든가 이렇게 고용을 할 수도 있는데 그건 돈 많이 들죠? 

▶ 워킹맘(익명) : 네, 사실 어느 정도 맞벌이가 되는 집들은 뭐라고 그러지? 수입이 되다 보니까 지원받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한두 달 정도는 생각을 해봤는데 지금 계속 앞으로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1명도 아니고 둘을 도우미를 쓰려고 보니까 그냥 힘들겠더라고요. 돌봄을 이용하자. 

▷ 김경래 :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애 키우는 입장이라서요. 애들 학교 지금 방학인가요, 아직? 

▶ 워킹맘(익명) : 저희는 이번 주부터 개학했어요. 

▷ 김경래 : 개학해서 학교 수업은 어떻게 돼요? 

▶ 워킹맘(익명) : 학교는 아직까지는 주 1회 등원하고 있고요. 

▷ 김경래 : 주 1회요. 

▶ 워킹맘(익명) : 저희 애들은 돌봄을 가고 있고요. 

▷ 김경래 : 그러면 앞으로도 이렇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어떤 부분을 좀 교육부라든가 당국에서 어떤 부분을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정리를 해주거나 지원을 해주거나 이게 사실은 하루이틀이면 버티겠는데 몇 달 진행되니까 뭔가 필요한 게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 계시는 애 키우는 어머니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 워킹맘(익명) : 그러니까 뭔가를 새로운 부분을 이례적으로 해달라, 이런 부분도 좋겠지만 현재 돌봄이라는 제도가 되어 있는데 그걸 이용을 못해서 긴급 돌봄이라는 또 별도의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정말 교육의 선진국이나 이런 데서는 학교에서 전체적으로 방과 후 돌봄을 전부 흡수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많이 들었거든요. 우리도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신경써주셔서 정말 양질의 돌봄 서비스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면 직장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조금 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요. 사실상 현재도 감사하며 이용하고 있는 제도이긴 해요. 

▷ 김경래 : 그렇죠. 그거라도 어디냐라는 생각도 있긴 해요. 

▶ 워킹맘(익명) : 네, 그런데 조금 더 보완이 되고 정말 학교가 주체가 돼서 아이들을 끝까지 돌봐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바람이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고마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막 말씀을 못하시지만 그냥 시간 때우는 게 아니라 애들이 교육적으로 그래도 양질의 어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 워킹맘(익명) : 네. 

▷ 김경래 : 아마 청취자분들 그리고 당국자들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애들 키우느라고 고생 많으십니다. 전국의 어머니, 아버지들 다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연결해주셔서. 

▶ 워킹맘(익명) : 네,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경기도에서 두 딸을 키우고 계신 익명의 워킹맘과 잠깐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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