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역대급 강풍”…실제 풍속은?

입력 2020.08.26 (21:08) 수정 2020.08.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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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바비 북상을 앞두고 당초 기상청은 제주지역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의 '역대급 강풍'이 불거라고 예보했죠,

실제 태풍이 제주에 근접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강풍은 세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신익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태풍 '바비'가 제주도를 빠져 나갔습니다.

당초 기상청은 역대급 '강풍'이 불거라고 예보를 했는데, 실제 어땠나요?

[기자]

네, 제8호 태풍 '바비'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거센 강풍이 불긴 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기상청이 예보한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로 인한 제주지역의 최대 순간풍속은 오후 1시 17분 윗세오름이 초속 36.4m였습니다.

오전 10시 38분 제주공항에선 초속 32.7m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이 수준도 강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제주시 고산의 경우, 초속 51.5m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비교해 보면 기상청이 예보한 '역대급 강풍'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역대급 강풍'은 아니었다는 건데요. 그럼, 강수량은 어땠나요?

[기자]

네, 당초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내일(27일)까지 제주지역은 100~300mm, 일부 산지는 50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는데요.

오늘 오후 7시 기준, 삼각봉이 422mm, 제주시 북부지역인 오등동이 198mm를 기록했고, 서귀포 대정이 144.5mm, 서귀포 강정이 100.5mm, 서귀포 성산이 78.4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강수 예보는 틀리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예보된 강수량이 어제부터 내일까지 사흘 누적치로, 제주도는 내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가 돼있는데요.

실제 기상청의 강수 예보가 정확히 맞았는지는 내일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강풍 예보는 어긋났고, 강수 예보는 어느정도 맞혔다는건데,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대목이죠.

강풍 예보가 틀렸던 이유,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북한 대기 상층에 발달한 고기압 때문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한 대기 상층의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을 하면서 저기압인 태풍을 서쪽으로 밀어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때문에 태풍의 이동 경로가 당초 예보와 달라졌는데요.

기상청은 어제, 태풍 '바비'는 오늘 오후 3시를 전후에 서귀포 120~130km까지 가까이 근접할 것이라고 예보했는데요.

지난해 태풍 링링보다 제주와 더 가까운 진로인데요,

실제 태풍 바비는 오늘 오후 3시를 전후에 서귀포 190km까지 근접한 뒤 제주도를 빠져 나갔습니다.

60km의 차이가 나는데요.

태풍 '바비'가 제주도를 기준으로 예상보다 좀 더 멀리 떨어져 북상하면서 태풍 중심과도 멀어진 건데요,

이 때문에 당초 예상과는 달리 풍속이 강하지는 않았다고 기상청은 해명했습니다.

[앵커]

네,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만, 올 여름 기상 예보가 유달리 맞지 않다는 비판이 많은 상황이어서 보다 정확한 예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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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바비’ 역대급 강풍”…실제 풍속은?
    • 입력 2020-08-26 21:08:30
    • 수정2020-08-26 21:11:15
    제주
[앵커] 태풍 바비 북상을 앞두고 당초 기상청은 제주지역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의 '역대급 강풍'이 불거라고 예보했죠, 실제 태풍이 제주에 근접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강풍은 세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신익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태풍 '바비'가 제주도를 빠져 나갔습니다. 당초 기상청은 역대급 '강풍'이 불거라고 예보를 했는데, 실제 어땠나요? [기자] 네, 제8호 태풍 '바비'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거센 강풍이 불긴 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기상청이 예보한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로 인한 제주지역의 최대 순간풍속은 오후 1시 17분 윗세오름이 초속 36.4m였습니다. 오전 10시 38분 제주공항에선 초속 32.7m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이 수준도 강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제주시 고산의 경우, 초속 51.5m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비교해 보면 기상청이 예보한 '역대급 강풍'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역대급 강풍'은 아니었다는 건데요. 그럼, 강수량은 어땠나요? [기자] 네, 당초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내일(27일)까지 제주지역은 100~300mm, 일부 산지는 50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는데요. 오늘 오후 7시 기준, 삼각봉이 422mm, 제주시 북부지역인 오등동이 198mm를 기록했고, 서귀포 대정이 144.5mm, 서귀포 강정이 100.5mm, 서귀포 성산이 78.4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강수 예보는 틀리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예보된 강수량이 어제부터 내일까지 사흘 누적치로, 제주도는 내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가 돼있는데요. 실제 기상청의 강수 예보가 정확히 맞았는지는 내일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강풍 예보는 어긋났고, 강수 예보는 어느정도 맞혔다는건데,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대목이죠. 강풍 예보가 틀렸던 이유,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북한 대기 상층에 발달한 고기압 때문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한 대기 상층의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을 하면서 저기압인 태풍을 서쪽으로 밀어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때문에 태풍의 이동 경로가 당초 예보와 달라졌는데요. 기상청은 어제, 태풍 '바비'는 오늘 오후 3시를 전후에 서귀포 120~130km까지 가까이 근접할 것이라고 예보했는데요. 지난해 태풍 링링보다 제주와 더 가까운 진로인데요, 실제 태풍 바비는 오늘 오후 3시를 전후에 서귀포 190km까지 근접한 뒤 제주도를 빠져 나갔습니다. 60km의 차이가 나는데요. 태풍 '바비'가 제주도를 기준으로 예상보다 좀 더 멀리 떨어져 북상하면서 태풍 중심과도 멀어진 건데요, 이 때문에 당초 예상과는 달리 풍속이 강하지는 않았다고 기상청은 해명했습니다. [앵커] 네,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만, 올 여름 기상 예보가 유달리 맞지 않다는 비판이 많은 상황이어서 보다 정확한 예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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