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방파제 일부 또 유실…전남 태풍 피해

입력 2020.08.27 (21:36) 수정 2020.08.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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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상보다 위력이 약했다고는 하지만, 태풍 바비는 이번에도 해안과 섬지역에 강풍 피해를 입혔습니다.

특히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방파제가 또 무너졌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 최서남단의 가거도항의 방파제가 또 무너졌습니다.

초속 40m 강풍과 높이 13m의 파도가 몰아쳐 방파제 일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2008년 완공된 방파제는 과거 세 차례 태풍과 지난해 링링때도 유실됐습니다.

복구 공사중인 올해 태풍 '바비'가 덮쳐 또 무너진 것입니다.

[김순임/가거도 주민 : "밤낮 이렇게 해놓으면 부숴버리고 부숴버리고 하니까 우리 마음도 안 좋고, 주민들인 마음도 안 좋고 빨리빨리 날씨가 좋아서 완공을 해버려야..."]

이번에 파손된 방파제 구간은 길이 3백m.

물막이용 큰 돌과 건설 자재들까지 접안 부두로 밀려왔습니다.

방파제 건설현장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가거도 항입니다.

이렇게 손에 쥘수 있을 만한 작은 돌부터 제 몸집만 한 거대한 돌까지 떠밀려 왔습니다.

방파제 앞에 설치된 높이 11미터, 무게 3천 톤의 아파트 4층 높이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 이른바 케이슨 1개가 일부 주저 앉았습니다.

최근 케이슨 16개가 다 설치돼 그나마 방파제와 섬마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강풍 피해는 막지 못했습니다.

전남 신안군 일대는 130여 가구가 정전됐고 가거도와 홍도에 설치된 기상관측기가 고장 났습니다.

주먹만한 배들이 과수원 밭에서 나뒹굽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 앞에서 40년 차 농부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고석수/신안군 압해읍 : "제가 배 농사를 40년 지었는데요. 이번처럼 강력한 바람은 처음이고요. 수확기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낙과피해를 봐서..."]

전남에서는 농경지 469ha에서 강풍과 침수 피해를 입었고, 광주 도심에서도 간판이 떨어지는 등 80여 건의 강풍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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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거도 방파제 일부 또 유실…전남 태풍 피해
    • 입력 2020-08-27 21:45:21
    • 수정2020-08-28 09:38:34
    뉴스 9
[앵커] 예상보다 위력이 약했다고는 하지만, 태풍 바비는 이번에도 해안과 섬지역에 강풍 피해를 입혔습니다. 특히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방파제가 또 무너졌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 최서남단의 가거도항의 방파제가 또 무너졌습니다. 초속 40m 강풍과 높이 13m의 파도가 몰아쳐 방파제 일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2008년 완공된 방파제는 과거 세 차례 태풍과 지난해 링링때도 유실됐습니다. 복구 공사중인 올해 태풍 '바비'가 덮쳐 또 무너진 것입니다. [김순임/가거도 주민 : "밤낮 이렇게 해놓으면 부숴버리고 부숴버리고 하니까 우리 마음도 안 좋고, 주민들인 마음도 안 좋고 빨리빨리 날씨가 좋아서 완공을 해버려야..."] 이번에 파손된 방파제 구간은 길이 3백m. 물막이용 큰 돌과 건설 자재들까지 접안 부두로 밀려왔습니다. 방파제 건설현장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가거도 항입니다. 이렇게 손에 쥘수 있을 만한 작은 돌부터 제 몸집만 한 거대한 돌까지 떠밀려 왔습니다. 방파제 앞에 설치된 높이 11미터, 무게 3천 톤의 아파트 4층 높이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 이른바 케이슨 1개가 일부 주저 앉았습니다. 최근 케이슨 16개가 다 설치돼 그나마 방파제와 섬마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강풍 피해는 막지 못했습니다. 전남 신안군 일대는 130여 가구가 정전됐고 가거도와 홍도에 설치된 기상관측기가 고장 났습니다. 주먹만한 배들이 과수원 밭에서 나뒹굽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 앞에서 40년 차 농부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고석수/신안군 압해읍 : "제가 배 농사를 40년 지었는데요. 이번처럼 강력한 바람은 처음이고요. 수확기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낙과피해를 봐서..."] 전남에서는 농경지 469ha에서 강풍과 침수 피해를 입었고, 광주 도심에서도 간판이 떨어지는 등 80여 건의 강풍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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