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 불응 전공의 10명 고발…“무기한 집단 휴진 논의”

입력 2020.08.28 (19:14) 수정 2020.08.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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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오늘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내렸던 업무 개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업무 개시 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의사협회는 전공의 고발은 가혹한 조치라며 오늘로 끝나는 집단 휴진을 무기한으로 연장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종합병원.

평소 같으면 진단 검사로 북적여야 할 선별진료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공의들 파업 때문에요. (언제 열지) 저희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전공의들의 휴진율은 어제 기준 70%에 육박하는 상황.

정부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오늘 전국으로 확대하고 즉시 업무에 복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복귀 명령에 불응한 응급실 근무 전공의 10명에 대해선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의사가 진료현장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어떤 이유와 명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돌아온다는 그 이유 하나면 충분합니다."]

의사협회는 반박 기자회견으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의사들에게 정부가 가혹하게 고발 조치까지 했다고 비난하며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떠안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 "저에 대해 고발을 하든 인지수사를 하든 기본적으로 조사하고, 정말 구속해야 하고 잡아 가둬야 하면 저를 잡아 가둬라."]

정부와 의사협회 간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과대학에선 교수들이 나서 전공의들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병원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징계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교수는 충분한 의견수렴이 없었다고 밝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의사협회는 법리 검토를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직권 남용으로 고발하고, 무기한 집단 휴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이상구 권순두/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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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개시 불응 전공의 10명 고발…“무기한 집단 휴진 논의”
    • 입력 2020-08-28 19:16:56
    • 수정2020-08-28 19:58:24
    뉴스 7
[앵커]

정부가 오늘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내렸던 업무 개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업무 개시 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의사협회는 전공의 고발은 가혹한 조치라며 오늘로 끝나는 집단 휴진을 무기한으로 연장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종합병원.

평소 같으면 진단 검사로 북적여야 할 선별진료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공의들 파업 때문에요. (언제 열지) 저희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전공의들의 휴진율은 어제 기준 70%에 육박하는 상황.

정부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오늘 전국으로 확대하고 즉시 업무에 복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복귀 명령에 불응한 응급실 근무 전공의 10명에 대해선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의사가 진료현장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어떤 이유와 명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돌아온다는 그 이유 하나면 충분합니다."]

의사협회는 반박 기자회견으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의사들에게 정부가 가혹하게 고발 조치까지 했다고 비난하며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떠안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 "저에 대해 고발을 하든 인지수사를 하든 기본적으로 조사하고, 정말 구속해야 하고 잡아 가둬야 하면 저를 잡아 가둬라."]

정부와 의사협회 간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과대학에선 교수들이 나서 전공의들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병원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징계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교수는 충분한 의견수렴이 없었다고 밝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의사협회는 법리 검토를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직권 남용으로 고발하고, 무기한 집단 휴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이상구 권순두/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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