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고발 조치에 의대 교수들 반발…진료공백 장기화 우려

입력 2020.08.29 (21:24) 수정 2020.08.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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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며 진료를 중단한 전공의, 전임의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자, 의사협회는 무기한 집단휴진까지 예고했고, 일부 의대 교수들이 ​집단휴진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정부에 맞섰습니다.

​ ​이렇게 진료공백이 길어지면서, 환자단체들이 정부와 의사 양측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김민지 기잡니다.

[리포트]

전공의, 전임의들이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입니다.

정부가 집계한 어제(28일) 기준 전공의 휴진율은 약 75%로, 전날 약 68%보다 증가했습니다.

전임의들의 휴진율도 35.9%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집단휴진에 참여한 27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앞서 전공의 10명을 고발한 데 이어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헌주/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계속해서 업무개시명령의 준수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조사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조처에 이번엔 의대 교수들이 반발했습니다.

20곳 이상의 의대 교수들이 집단휴진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제자들에게 불합리한 제재가 가해진다면 단체 행동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양대교수협의회는 정부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자가격리됐던 전공의를 복귀하자마자 고발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병원 측으로부터 무단결근자 명단을 제출받았다면서도, 잘못 확인된 경우라면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자단체들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집단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백진영/한국신장암환우회 대표 :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이제 그만 거둬주시고 환자의 곁으로 의료진 분들이 돌아와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안상호/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 : "아울러 정부에 호소합니다.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어떤 길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길인지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의사협회도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예고하면서, 진료공백 장기화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송상엽/영상편집:권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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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고발 조치에 의대 교수들 반발…진료공백 장기화 우려
    • 입력 2020-08-29 21:25:21
    • 수정2020-08-30 09: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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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며 진료를 중단한 전공의, 전임의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자, 의사협회는 무기한 집단휴진까지 예고했고, 일부 의대 교수들이 ​집단휴진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정부에 맞섰습니다. ​ ​이렇게 진료공백이 길어지면서, 환자단체들이 정부와 의사 양측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김민지 기잡니다. [리포트] 전공의, 전임의들이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입니다. 정부가 집계한 어제(28일) 기준 전공의 휴진율은 약 75%로, 전날 약 68%보다 증가했습니다. 전임의들의 휴진율도 35.9%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집단휴진에 참여한 27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앞서 전공의 10명을 고발한 데 이어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헌주/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계속해서 업무개시명령의 준수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조사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조처에 이번엔 의대 교수들이 반발했습니다. 20곳 이상의 의대 교수들이 집단휴진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제자들에게 불합리한 제재가 가해진다면 단체 행동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양대교수협의회는 정부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자가격리됐던 전공의를 복귀하자마자 고발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병원 측으로부터 무단결근자 명단을 제출받았다면서도, 잘못 확인된 경우라면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자단체들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집단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백진영/한국신장암환우회 대표 :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이제 그만 거둬주시고 환자의 곁으로 의료진 분들이 돌아와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안상호/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 : "아울러 정부에 호소합니다.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어떤 길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길인지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의사협회도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예고하면서, 진료공백 장기화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송상엽/영상편집:권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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