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토크쇼J] 언론이 집착한 ‘전광훈’…가짜뉴스엔 균형이 없다

입력 2020.08.30 (21:40) 수정 2020.08.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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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지역 내 감염이 늘고 있어서 우려스러운 상황인데요.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코로나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 언론의 방향성을 묻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이어서 최근 발표된 언론사 여론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 드리죠.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최욱] 안녕하십니까.

[이상호] 최욱 씨와의 티키타카가 기대되는데 뉴스웨이터 KBS 정연우 기자입니다. 어서 오세요.

[정연우] 정연우입니다.

[이상호] 그리고 한 번 모셨죠? 저희가 오늘 함께하실 헬스커뮤케이션 전문가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유현재] 안녕하십니까?

[최욱]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까 우리 스튜디오에도 칸막이가 설치가 됐네요. 가뜩이나 여러분과 거리감이 있었는데 더 거리감이 느껴지네요.

[이상호] 안 그래도 거리감 있었는데.

[최욱] 네.

[이상호]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스튜디오에 이렇게 가림막을 저희가 설치를 했습니다. 시청에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기준으로 7개월을 넘어섰습니다. 유현재 교수님이 출연한 회차를 포함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관련 보도를 4번이나 비평을 했거든요. 그사이 언론들 좀 나아졌다고 보세요?

[임자운] 달라지지 않는 점을 하나 지적하자면 수도권 확산이 본격화된 8월 15일 이후부터 다시 ‘뚫렸다’, ‘무너졌다’, ‘붕괴’, ‘폭탄’, ‘뇌관’, 이런 제목들이 등장을 했는데 이런 제목이 경각심을 넘어서 무력감, 공포감을 조장하는 제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그러면 본격적인 비평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언론사 여론 조사 결과 분석도 좀 기대를 해 주시고요.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상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이 됐는데 이를 두고 지난 20일 중앙일보가 칼럼, <“책임은 내가 진다”>에서 “근본 원인은 그 어떤 요인보다 정부의 방역 정책 실패인 것이다”. 그리고 24일 조선일보 사설 <80%가 지역 감염인데 與는 코로나 정치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판단을 믿고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정부도 2차 대확산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썼습니다. 언론의 지적, 조금 타당하다고 보시는지 모르겠어요.

[정연우] 아무래도 어떤 사회 전반적으로 경계심이 흐트러지는 상황이 있었던 것은 맞는데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에 같이 편승해갔던 건 맞거든요. 방역당국에서는 코로나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위험하다는 시그널을 계속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이 시행이 된 게 사실이에요. 이건 언론이나 이번에 집회를 하신 분들이나 아마 많은 분들이 역시 책임감을 느껴야 되지만, 정부도 마찬가지로 최종 정책을 시행하는 책임자로서는 이번 재확산에 책임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강유정] 굉장히 맞는 말이죠. 책임을 정부가 져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서 틀리다고 할 수 없는데 제가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건 바로 이겁니다. 책임은 룰이 지켜질 때 책임질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방역 수칙으로 세워놨던 많은 룰들이 깨진 상황이에요. 제가 조금 더 위험하게 봤던 기사는 조선일보에 실린 8월 24일자 <80%가 지역 감염인데 與는 ‘코로나 정치’만> 조선일보 8월 22일자 황대진 기자가 ‘코로나 정치’라는 작은따옴표를 인용해서 사설에 실렸고 그리고 심지어 8월 25일 김광일의 입에서는 코로나 공안 정치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습니다. 이건 결국 방역이라는 우선순위가 있는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모두 정치적인 문제라는 식의 오해를 주기 너무 충분하다는 거죠.

[유현재] 느슨해질 수 있는 시그널을 준 건 맞죠. 정부발 대체 휴일이라든가 아니면 상품권을 나눠준다든가 그런데 그때는 뭔가 대안적인 비판을 하지 않고 지금 이제 이렇게 되고 나니까 뭔가 비판적으로 나가는 것은 영어로 하면 크리티컬 저널리즘 이렇게 멋있게 번역은 됩니다만 비아냥 저널리즘입니다.

[이상호] 비아냥 저널리즘.

[유현재]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이렇게 하는 거는 퀄리티페이퍼(Quality Paper, 교양 있는 인사를 대상으로 한 권위 있는 신문) 말고도 누구든지 다 할 수 있는 얘기거든요.

[이상호] 그래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언론이 현재 비판하고 있는 방역이 현재 느슨해진 시점에 관련 보도들은 어땠는지 강제소환을 좀 해 보려고 해요.

[최욱] 네. 나쁜 의미로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정부가 느슨하게 하더니 내 이럴 줄 알았어.’라는 논조의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럴 줄 몰랐잖아요. 전혀 논조가 달라지거든요.

[이상호] 먼저 정부의 소비 진작 캠페인에 대한 언론 보도를 소환해보도록 할게요. 8월 10일 조선일보 <정부가 쏘는 1700억 할인 쿠폰, 부지런하면 25만 원 번다>, 12일 머니투데이 <1700억 쏟아진다, 슬기로운 여행‧여가 쿠폰 생활해 볼까?> 13일 경향신문 <‘경제 살리기’ 할인 쿠폰, 사용법 잘 알면 지갑이 웃는다> 같이 적극적인 정책 홍보만 있어요.

[유현재] 좀 슬펐던 것은 뭐냐 하면 이런 기사가 나왔을 때 댓글을 보면, 댓글이 더 예리한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이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뭐 감염내과 전문의들 필두로 해서 걱정되는 사안들을 댓글에서 받아치고 이러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언론의 눈에는 왜 그게 안 보였을까.

[임자운] 그러니까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소비 진작 필요가 있었고 거기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관련 정책을 내고 거기에 대한 또 홍보성 기사들이 나왔던 거라고 봐요. 하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평가가 된다면 정부도 그래야 하지만 언론도 그런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이런 기사들이 나왔을 때 가령 머니투데이가 슬기로운 여행 여가 쿠폰 생활을 해보자고 했다가 그것이 정은경을 방해한 것이라고 얘기를 할 정도면 여러 언론사가 비슷한 기사를 낼 때 한두 개 언론사만이라도 사설을 통해서 우리도 그 점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준다면 사실 대중이 언론에 대해서 바라보는 자세가 또 달라질 수 있는데 그 기회를 이번에 또 놓쳤다는 생각도 드는 거예요.

[정연우] 사설을 통해서 우리가 그런 부분을 짚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좀 사과를 했다면 언론에 대한 국민의 좀 신뢰가 높아졌겠죠.

[최욱] 저는 그런 사과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교 소모임을 금지시키면 기본권 탄압한다고 바로 비판합니다. 그런데 또 허용하잖아요? 그러면 느슨하게 방역 실패했다고 바로 비판해요. 이미 준비 자세가 비판하려고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사과는 저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호] 코로나19 재확산이 기폭제가 된 게 8.15 광화문 집회입니다. 언론도 여기에 좀 일조했다는 비난이 거센 상황인데 집회로 인한 감염 우려가 꽤 높던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조선, 동아, 문화, 국민일보가 집회 참여 독려를 광고를 실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욱] 이거 내용이 진짜 어마어마하거든요. 보면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와라”. 그리고 “군번 가진 사람 다 나와라”, “1200만 기독교인 다 나와라”. 이런 광고를 실었다는 말이죠.

[강유정] 이거 굉장히 위험한 이유가 뭐냐 하면 “걸을 수 있는 사람 다 나오라”. 이런 걸 보면서 굉장히 진지한 메시지로 받아들일까? 아니면 좀 농담처럼 받아들일까. 어차피 여기 오지 않을 사람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게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한 광고인 겁니다. 이것이 미칠 부정적 영향력이 예상될지라도 돈을 받은 광고만으로도 가능하다고 하다면 이게 언론사입니까? 전혀 언론사가 아니죠. 저는 배상책임까지 얘기할 수 있다고 봐요.

[최욱] 이건 기사가 아니라 광고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 이제 언론에서는.

[이상호] 그렇죠.

[최욱] 그렇게 선 긋기를 한단 말이죠. 그런데 그게 말이 안 되는 게 가령 조선일보에 ‘TV조선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 촉구’. 광고 실어줍니까? 돈 아무리 줘도 안 실어줄 거예요.

[이상호] 그렇죠.

[최욱] 그러니까 선별을 한다는 거예요, 나름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유현재] 광고 수주와 우리가 지향하는 점과 광고는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광고는 언론사에게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예요. 과거에 유신 탄압 때 광고도 메시지잖아요. 그래서 광고 삭제 사건이 일어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기자들이 돈을 모아서 뭔가 광고를 하고 그랬던 일도 기억하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조금 씁쓸하게 느껴졌던 대목이었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연우] 민언련에서 관련 모니터링을 해봤는데 광복절 집회가 열리기 한 달 전 7월 15일부터 집회 당일인 8월 15일까지 조선, 중앙, 동아, 이렇게 세 개의 신문에 한 달 동안 모두 36차례의 관련 광고를 실었습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중에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다음 날인 8월 3일에도 광고가 실렸고 또 사랑제일교회 교인 두 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날에도 또 서울시가 위험이 점점 심해지니까 사랑제일교회 시설 폐쇄 명령을 내린 날에도 관련 광고가 이 언론 매체에 실렸습니다. 심지어는 지역 참가자들 참여를 많이 독려하기 위해서 지역 참가자들을 위해서 60개 지역별 출발 담당자 연락처를 전면에 실은 광고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임자운] 이 광고 내용이 지역별 버스 시간표랑 담당자 안내처까지 기재한 것은 일종의 초대장, 안내장 역할을 자임을 한 것이거든요.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8.15 집회에 따른 수도권 확산이 지금 수도권 상권에 굉장히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이 신문사들은 그 집회로 굉장히 많은 수익을 얻었다는 거죠.

[임자운] 지금이라도 뭔가 일말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령 국민일보가 더 이상 그런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는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굉장히 부족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보여줬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언론사들은 뭐냐고 묻고 싶은 거죠.

[이상호] 일부 언론의 적극적인 홍보 속에서 광화문 집회가 결국 열렸습니다. 집회가 불러일으킨 사회적 여파 잠시 좀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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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논란 속에 열린 8.15 광화문 집회
2020.08.15. 서울 광화문 집회 연단에 오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오늘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 교회에다가 테러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다가. 바로 오늘 행사를 앞두고 점진적으로 바이러스가 일어난 것이 아니고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 모임에다가 갖다 부어 버렸습니다. 부었습니다. 나 이렇게 멀쩡하게 생겼는데, 나는 열도 안 올라요.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구청에서) 통보를 했습니다, 이놈들이. 바이러스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우리 교회가 시범을 보여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또 15일 동안 전원 집구석에만 처박혀있으라고 합니다, 저를. 여러분에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투쟁을 함께 하겠습니까? 저와 함께 생명을 걸길 원하시면 두 손 들고 만세.

“코로나19 해결 시범을 보이겠다” 전광훈 목사 그런데, KBS에 온 제보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보건소인데요. 검사 확실히 병원 가셔서 받으셨어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네. (전광훈 목사가) 보건소에서 양성으로 나왔는데요. 병원 가서 되니까(검사하니까) 음성으로 떴어요. 국가(상대로) 소송 들어가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보건소도 나한테 전화하지 말라고요. 못 믿고 딴 데서 받았으니까. 왜 자꾸 전화해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선생님 (검사 안 받았는데 받았다고 하시다가) 양성 나중에 나오시면, 선생님 진짜 고발 대상이시고요. 병원에, 나라에서 치료비 안 대주세요. 지금 나라가 다 치료비 지원 해주면서 검사비도 무료로 해주는데...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됐어요, 나 돈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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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종교적 자유도 집회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그와 같은 엄청난 피해를 주면서까지 주장할 수 없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이 발언을 두고 중앙일보가 25일 자 기사 <문 대통령 방역 올인, 기본권 제한 꺼냈다> 제목의 기사 같은 경우는 기본권 논쟁으로 아예 보도 태도를 옮겨가요.

[유현재] 어떻게 저런 영상을 보고 기본권 제한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보통 상식적이라고 그러는데 상식적인 대중이 보면 저건 방역 방해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그러니까 가짜 뉴스가 계속해서 먹이를 먹고 다시 또 커가고 이런 게 악순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임자운] 절대적 기본권이라는 게 있어요. 어떤 사유로도 제한할 수 없는, 양심의 자유, 신앙의 자유 그것을 제외한 모든 기본권은 제한할 수 있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죠. 다만 국가 안전 보장 질서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 법률로 제한을 해라. 감염병예방법 49조 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시장‧시도지사‧군수‧구청장으로 하여금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집회의 제한 혹은 금지를 해야 한다고 적시를 하고 있어요. 중앙일보 기사는 굉장히 생뚱맞아요. 그러니까 일부 헌법 교수의 발언까지 인용해서 위헌 소송이 제기될 우려가 있다거나 법적 잣대를 거쳤다기보다는 정치인의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 이런 식으로 해서 표현을 해서, 마치 이게 헌법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듯하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 인상 비평에 가깝다는 생각인 거죠.

[강유정] 안전권과 생명권이 가장 높은 곳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중앙과 조선일보의 기사들을 보면 가장 뒤에 밀려나 있고 뭐가 권리가 가장 앞에 나와 있느냐면 표현의 자유, 종교 집회의 자유, 프라이버시(privacy, 개인의 사생활)의 자유, 심지어는 제가 조금 농담을 해볼게요. 격리 병실에서 식단을 주문할 자유, 도망칠 자유까지 다 옹호하고 있는 거예요. 개인의 자유라는 이유만으로. 아닙니다. 언론이 중심을 잡고 훨씬 더 감염에 대한 위기 상황에서 생명권과 안전권에 대한 위기를 더 철저하게 정립을 해서 얘기를 보태줘야 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선다는 것은 저는 언론도 공모자로 생각합니다. 같이 방해하고 있고 같이 훼방 놓고 있습니다.

[최욱] 조선일보는 제 눈에는 참 멋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반문재인 집회 규모를 커 보이게 하고 싶었는지 15일 당일에는 참여 인원을 수만 명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다 이제 17일에는 5만 명으로 표현하고요. 그다음에 광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니까 5000명으로 줄여요.

[이상호] 확 줄어드네요? 10분의 1로?

[최욱] 이거 진짜 민망합니다.

[임자운] 이게 앞에 수만 명, 2만 명 이야기할 때는 그 반정부 민심의 규모를 강조하기 위해서 집회 주최 측이 주장한 숫자였던 것이고 뒤에 5000명은 집회에 따른 감염 확산이 현실화되니까 이제 감염 위험 규모를 나타내는 숫자였어요. 사설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정치는 다음에 하고 지금은 방역부터 할 때다. 그런데 지금 방역보다 정치를 앞세우고 있는 측이 과연 누구냐고 되묻고 싶은 거죠.

[유현재] 5000명밖에. 무려 5000명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이 숫자 자체를 5000명, 1만 명, 2만 명 이렇게 했다는 것은 첫 번째는 합리적 확신입니다. 이거는 분명히 동일한 언론사에서 동일 기자는 아니었겠지만 시간차도 별로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수치를 왜곡했다는 것은 분명히 전략적으로 있다. 그런데 설령 우리는 몰랐다고 한다면 굉장히 무능한 거죠.

[정연우] 통신 3사가 기지국 사용 정보를 토대로 추출한 인원은 5만여 명 그러니까 전화번호가 5만여 건이 됐던 겁니다. 정확히 규모가 5만 명까지는 되지 않을 테고 이 중에 집회와 관계없이 단순 유동 인구가 있었을 테고. 지금 언론들은 주로 1만에서 2만 명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러면 이게 사후 통계이기 때문에 과연 그때는 예상하지 못해서 언론이 특히 조선일보가 이렇게 5000명에서 5만 명 오락가락했을까? 그랬을 거라고는 보지 않거든요. 만약에 그렇게까지 기준이 정해지지 않으면 추산 그 인원을 굳이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그걸 감염병 위험에 대해서는 5000여 명으로 표현하고 정부 비판 집회에 대해서는 5만여 명으로 표현하고 이렇게 취사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유리한 쪽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게 아주 짧은 기간 안에 이런 수치의 차이를 보였다면 의도를 의심받아도 마땅하고 또 비판받기에도 충분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코로나19 재확산의 기점이 된 8월 15일 전으로 만약에 돌아간다면 어떤 보도들이 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됐을지 좀 짚어주시죠.

[유현재] 제가 헤드라인을 한번 뽑아봤습니다. ‘국민에게는 공포를, 그리고 전광훈 씨에게는 기회를’이라고 붙여봤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언론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언론이 역할을 적절하게 하면 대중의 공포 수준이 적절하게 유지가 되거든요. 그러면 그 상황에서는 무섭게 해야 합니다. 정확한 팩트에 의해서 지금 전국에서 광화문으로 올라가면 수백 대의 버스, 막 수천 명이 몰려오면 그게 그대로 이미 확진자가 나왔던 상태잖아요. 그러면 전국으로 간다고 생각해보면 이거는 전국 특송 배송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거 해외 언론입니다만 5월 26일인가로 기억을 하는데 뉴욕타임스에서 어떤 기사가 나왔냐면 전면 1면에 1000명의 부고 기사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실명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죽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1000명만 미리 보여준다고 한 거예요. 두 번째는 아까 ‘전광훈 씨에게 기회를’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마 전광훈 씨가 제일 기분 나쁜 말이 이단이라는 말일 겁니다. 그러면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죠. 이단이 그렇게 싫으면 신천지에서 못했던 것 지금 해라고 한다면 방역 측면에서는 굉장히 큰 잘못된 일을 했으니 성도에게 한마디 하라 한다면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압박을 했으면 어땠을까? 제일 슬펐던 것이 손자, 손녀, 아들, 딸 다 감염시켰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정말 성경스럽지도 않고 그리고 방역 방해에 정말 표본이 됐던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좀 언론에서 다루어졌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연우] 요즘에 흔히 쓰는 말로 낄끼빠빠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집회 전 같은 상황에서 그럴 경우에는 공포를 좀 일으켜줘야 하는데 그래야 우리가 경각심을 가질 텐데 그때는 오히려 느슨한 자세를 취하고 공포가 오히려 잦아들고 있을 때 정부가 대처를 잘하고 있을 때 이럴 때는 방역이 무너졌다거나 과도한 공포를 일으켜서 정부의 불신을 키우는 그런 보도들을 해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언론이 이걸 과연 몰라서 이랬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들의 어떤 진영 논리나 정파적인 이해 관계가 방역의 문제까지 너무 깊이 침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우려가 많이 듭니다.

[이상호] 최근의 보도를 보면 신천지에서 사랑제일교회로 그리고 이만희에서 전광훈으로 사실 바뀌었을 뿐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바뀐 게 별로 없습니다.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 언론이 과연 어디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는지 잠시 영상 확인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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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광훈 목사의 집‧병원 중계차 연결

MBC 8.17. <전광훈 목사는 어디에… 사택에선 구급차 진입 막아>
[앵커] 전광훈 목사는 현재 교회 옆 사택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 신자들이 교회 들어가는 길을 막고 있는 거죠?
[기자] 전광훈 목사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전 저녁 7시쯤 전 목사 부부를 이송할 구급차 1대가 이곳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교회로 통하는 골목 앞에서 아직 진입을 못한 상태입니다.

MBC 8.17. <전광훈 목사 서울의료원 도착… 격리치료 준비>
[앵커] 전광훈 목사가 조금 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다시 한 번 연결합니다. 남효정 기자, 전 목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거죠?
[기자] 교회 안에 있는 사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전광훈 목사가 조금 전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8.17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전광훈 목사, 현재 상태는?>
[앵커] 지금 전광훈 목사 상태는 어떤 겁니까?
[기자] 이곳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돼 전체가 음압병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만 코로나19 확진자 백여 명이 입원 중인데, 전광훈 목사도 현재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목소리, 기침까지 기사화

JTBC 8.21. <전광훈, 또 “바이러스 테러” 주장... 발표 내내 잔기침>
[앵커] 목소리는 거칠었고, 기침도 계속했습니다. 이런 목소리로 밝힌 내용은 대부분 가짜뉴스에 황당한 주장이었습니다.
[전광훈 / 목사] 중국 우한 바이러스 사건을 전파하는 이러한 사람으로 매도해서...
[기자] 전광훈 목사는 성명문을 읽는 내내 잔기침을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가래가 생긴 듯 쉰 목소리입니다.

MBN 8.24 <전광훈, 온라인 설교... 교회 “정세균‧박능후 고발”>
[앵커] 기침 증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자] 전 목사는 특정한 증상 없이 약간의 기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광훈 / 목사] 드디어 지구가 큰 혼돈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전 목사의 과거 이력도 재조명했다.

TV조선 8.19 <반정부집회 선동→ 코로나확산 주범, 전광훈은 누구?>
[앵커]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전 목사의 과거 활동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데...
[기자] 1956년생으로 1980년 지금의 사랑제일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2.63%의 지지율을 얻었죠. 교계 내부의 반발도 샀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집회를 주도했습니다.
[전광훈 / 목사] 제가 밤새도록 기도하다가 아침에 하나님 음성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망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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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영상만 보면, 외국 시청자들이 보면 이 시대의 정말 기둥 같은 어르신이 위중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현재] 저번에 나왔을 때 신천지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또 이렇게 됐냐 했을 때 비교를 한번 해봤어요. 생각해 보면 정보 측면에서 보면 당시 이만희 회장은 다행히 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기삿거리도 많이 없었고 뭐 시계 그다음에 돌아가시면 어디에 묻힐까? 이거 뭐 이런 정도였는데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전광훈 씨는 말이 많아요. 그래서 말과 관련해서 너무 많은 기삿거리를 던져줌에도 불구하고 그걸 언론이 다 받아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답답한 건 뭐냐 하면 비유를 하자면 지금 언론에서 계속해서 링에 올리고 있어요. 무대로 올리고 있는 겁니다. 아까 영상에서 보셨습니다만 지금 어린 시절 얘기했죠. 그다음에 걸어온 길 이야기했죠. 그다음에 신념 이야기했죠. 이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이거 정치인입니다. 정치인. 그래서 이거 이렇게 만들어주는 상태에서 방조 역할, 전지적 방관 시점을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드는데 더 걱정되는 것은 뭐냐 하면 전광훈 씨 입장에서 병원에서 확진을 받아서 입원하고 있는 상태잖아요. 그러면 저 영상을 본다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뭉클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발전이 일어나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더 극단에 향해서 치달을 거고 방역과 어떤 저희가 지금 너무너무 바라고 있는 이런 성과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확신이 들게 만들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 언론이 조금 끊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임자운] 지금 언론이 전광훈 씨랑 지지자들에게 줘야 하는 메시지는 ‘이제는 방역 당국의 조치에 조금 순응하고 따르고 받아야 할 검사, 자가 격리 받아라’잖아요. 그런데 그 말을 MBC나 JTBC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내용을 보면 좀 비판적이기는 해요. 하지만 집 앞에서 저렇게 보도를 하고 목소리까지 기침 상태까지 저렇게 보도를 하고 나면 결국 전광훈 씨나 그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더 싸우고 싶어질 것 같아요.

[유현재] 아까 영상에서 나왔던 사진 보면 확진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습니까? 그 사진 자세히 보시면 본인이 셀럽(celebrity, 인지도가 높은 유명 인사)이에요, 지금. 보면 공항 패션 이렇게 나오는 거 보면 전화가 안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각도를 응시하고 이런 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것들이 슬픈 거예요. 그걸 왜 언론들이 받아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연우] 비판 받기에 충분하고 때로는 무시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는 이런 인물에 대해서 사람의 건강 상태, 이 사람의 위치, 상황, 이런 것들을 중계하고 알려주는 게 과연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합당한가, 그리고 이런 사실 중계차 라이브 연결은 평기자가 단순히 취재만 해서 전달하는 게 아니고 윗선에서 어떤 회의를 통해서 결론을 내린 사항인데 그 안에서도 이런 결론밖에 내릴 수 없었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욱] 이렇게 볼 수 없습니까? 사실 전광훈 목사가 나는 코로나 절대 걸리지 않고 증상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강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이 사람이 기침을 하고 뭐 가래가 끓고 이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사람의 발언에 진정성을 조금 깎아내릴 수 있는 그런 측면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강유정] 어차피 안 믿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게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1%의 대상에게는 굉장히 위력적이라는 겁니다. 거짓말하더니 당신이 신이야? 당신도 코로나 감염될 수밖에 없지 우리는 생각하지만 믿고 있는 절대적 추종자들한테는 그게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유현재]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강유정] 그렇죠.

[강유정] 조‧중‧동을 포함해서 전광훈을 투사로 만든 건 사실 언론입니다. 전광훈을 ‘빤스 목사’니 이런 별칭도 있었죠. 이건 제가 만든 말이 아니라요. 통칭되고 있는 말이니까. 그때만 하더라도 굉장히 좀 불순 집단 내지는 위험한 집단 정도였는데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대단한 정치적 투사처럼 좀 염색이 됩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믿을 수 있는 신문의 굉장히 높은 선임 기자와 인터뷰를 했어요. 그러면 그 자체가 일종의 권위를 부여하는 겁니다. 그리고 심지어 전광훈 씨가 뭐라고 했느냐면 2019년 11월 30일 동화면세점 앞의 집회에서 내가 조선일보 당신들 밥 먹여주고 살려줬잖아. 광고 엄청나게 했는데 뭐라고 자기가 이야기하기도 해요. 그러니까 이 말을 만약 부정하고 싶었다면 이게 2019년 11월 30일이잖아요. 그러면 턱도 없는 소리다. 그걸 부정하는 언론사의 첫 번째 방법은 뭡니까? 관계를 끊는 것을 지면에서 보여줘야 하는 거죠. 전혀 안 끊고 있어요.

[임자운] 그때 기사에 인용된 발언을 몇 가지 꼽아보면 ‘진리냐 아니냐, 나라와 국민을 위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나는 다른 계산은 안 한다’. ‘악과 싸우는 데 두려움은 없다’, ‘내가 말하는 진리는 성경의 절대 진리다’, ‘나는 성직자로서 성경의 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 한 때 그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어주는데 가장 앞장섰던 언론도 조선일보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됩니다.

[최욱] 아직까지도 많은 언론에서는 전광훈 목사나 극우 인사들의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실고 있거든요. 경향신문 같은 경우에는 <전광훈 목사, 우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 중앙일보 속보입니다. <강연재 “전광훈 건강 상태, 입원 전과 차이 없다”>. 이 속보예요, 이거. 그리고 매일경제 <전광훈, 주옥순 방송에서 “사회주의 국가 만들려고 최대 저항 세력 교회 핍박”>, 세계일보 <주옥순, “왜 하느님은 전 목사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셨나”... 전광훈 “문 대통령과 주사파들이 교회 핍박”>. 고스란히 헤드라인에 실어주고 있습니다.

[임자운] 저는 이 경향신문 보도는 진짜 지적을 하고 싶은 게 본론에는 그 발언에 대해서 별 근거가 없는 말이다. 그리고 대체로 전 목사나 8.15 집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인데 제목을 이렇게 단 거예요. 아무런 근거도 없고, 확산 됐을 때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는 개인의 주장을 뉴스로 만든 거죠. 기자들이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발언을 왜 조명을 하나요? 클릭 할까 봐 조명하는 것 아닙니까? 돈 벌려고 조명해놓고 거기에 대한 비판이 오니까 나는 전달만 했을 뿐이다? 그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굉장히 비겁한 거죠, 이거는.

[정연우] 조건반사적 보도라는 이런 평가까지 나오는 겁니다. 특정 상황, 이거를 기사를 하면 많이 볼 것이라는 상황이 다가오기만 하면 무의식적으로 그 기사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기사를 쓰게 되는 이런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사실 기자라는 직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이 기사의 의미, 내용, 사회적 파장, 이러한 것들을 고민하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기자라고 평가해 주고 그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거거든요. 그냥 무조건적인 반사적으로 클릭만 이끌어내는 것으로 기사를 쓴다, 이렇게 하면 이게 과연 기자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인가 우리 사회 전체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과연 기자라는 직종 사회 전체에 기자 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인가 평가를 해 봐도 이런 기사는 쓰지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강유정] 전광훈 목사 입원하고 난 뒤에 누구 키우나요? 강연재 키우고 있습니다. 이 인물을 화면에 잡아 주고 있고 이 인물의 말을 또 전달하고 있어요. 정말로 전광훈 사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반성의 여지가 있다면 이러면 안 되는 겁니다.

[이상호] 전광훈 목사 주변 지인들을 사실 부각시키는 기사들이 꽤 많습니다. 신의 한 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씨 같은 경우는 지금 입원 중인데 병원 밥이 어떻다는 둥, 맛있다는 둥 이런 것까지 사실 언론에 실렸어요.

[최욱] 그 와중에 맛있다고 안 합니다. 맛없다고 합니다.

[이상호] 맛없다고 했죠? 죄송합니다.

[강유정] 전자레인지 없다고.

[유현재] 증폭의 산소(허위 조작 정보가 산소를 얻어 급속히 확산되는 현상)라는 개념입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어떤 정보조차도 굉장히 독버섯처럼 굉장히 빠르게 확산된다는 거거든요. 산소의 특징이 뭡니까? 보이지 않아도 믿는 거예요. 그럴 거라고 그리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게 어떤 거냐면 나쁜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합리적이지 않다. 그게 한번 되고, 그 다음에 언론에서 그게 한 번 되고 그다음에 언론에서 한 두세 번 띄워주고 그렇게 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변곡점이 생깁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계속해서 악순환이 일어나는 거죠. 그러니까 그게 양분이, 양분을 계속해서 먹고 자란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가장 사실 걱정되는 것은 방역 당국이 지칠까 봐 그렇습니다. 가짜 뉴스가 계속해서 이렇게 팽배가 되면 얼마 전에도 나왔습니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그 가짜 뉴스는 이 팩트에 의거해서 진짜 가짜 뉴스라고 왜 해명을 해야 합니까? 그럴 에너지도 없고요. 그래서도 안 되는 거죠. 그분들 지치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이상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 입장을 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중립을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현재] 두 번째 헤드라인인데요. 가짜 뉴스의 균형은 없습니다. 어떻게 가짜 뉴스의 균형을 가짜 뉴스는 그냥 기울어질 뿐이죠. 지금은 방역보다 우선순위가 있을 수 없거든요. 그러면 그 가짜 뉴스 팩트에 위반되는 것은 아주 추상같은 집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야만 저희가 보건 위기를 벗어나죠. 이건 일종의 내부총질이거든요. 그러면 우리끼리 싸우면 누가 웃겠습니까. 코로나가 웃겠죠.

[강유정] 영화 강철비 두 번째 편에 보면 그런 장면이 나와요. 잠수함 안에서 서로 다른 진영의 두 팀이 싸우고 있을 때 불이 나거든요. 불이 나니까 아주 이성적인 부함장이 뭐라고 이야기하냐면 불부터 꺼야 한다. 아니면 이 산소 다 빨아 먹어서 우리가 쉴 산소가 없다고 표현을 하거든요. 저는 그런 이성적인 조타수 그리고 부함장의 역할이 언론이 해야 하는 거예요. 불이 지금 났어요. 코로나 불이 났으면 일단은 이걸 끄자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네가 옳다, 네가 그르다. 이게 더 좋다, 이게 더 나쁘다, 양쪽 편을 들고 있는 이런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는 겁니다.

[정연우] 방금 얘기를 하셨던 그 언론이 플레이어로 뛴다는 표현에 생각하게 되는 게 전광훈 목사 같은 경우는 이분이 목사라는 어떤 직함을 달고 있고 말을 듣고 있지만 사실 이분이 이렇게 활동하면 할수록 개신교계, 교계에서도 오히려 굉장히 마음 무거워지고 피해를 많이 받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대표적으로 지금 개신교계 최대 연합 기관인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인데 교인 기준으로나 교직자 기준으로 약 90% 이상이 여기에 속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평가를 하느냐면 8월 18일에 낸 입장인데요. 교계에서 ‘전광훈 목사 측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한 것으로 지금의 사태가 이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또 ‘조속하게 교회의 본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또 코로나19 검진에도 적극적으로 응해달라’, 이렇게 공식적으로 표현을 합니다. 그러니까 교계도 선을 긋는 목사에 대해서 언론이 선을 긋지 않고 손을 잡고 있는 형국인 겁니다.

[이상호] 코로나 일상 전면에서 코로나와 계속된 싸움을 해온 분들이 있습니다. 현장의 의료진들이 언론과 시민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저희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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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 의료진 비대면 인터뷰

Q. 코로나19 이후 의료 현장은 어떤가요?

[장은영 / 서울대병원 간호사]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다 보니까 저희가 많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될지 모르겠어요, 사실. 그 정도로 되게 막막한 상황이에요.

Q. 의료진 통제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나요?

[이진실 / 서울대병원 간호사] 그곳(격리)에 둔 건데 그리고 다른 환자 분 다른 확진자가 아닌 분들을 지키기 위해서 둔 건데 그런 생각 그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오면 사실 저희도 되게 힘들거든요.

[장은영 서울대병원 간호사] “나 밥은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무리한 요구도 되게 많이 하시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이제 평소의 거의 몇 배는 되는 항의를 많이 받고 있어요.

Q. 가짜뉴스나 음모론에 대한 생각은?

[정연우 / KBS 기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개인 방송을 한다거나 음모론을 제기한다거나 그런 소식들 접하실 때는 어떻습니까?

[장은영 / 서울대병원 간호사] 정치적인 부분과 상관없이 의료진들이 그 환자 분들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좀 봐주시면 그런 내용이라든지 가짜 뉴스를 만드시지 못할 텐데….

Q. 언론은 어떤 기사를 써야 할까요?

[이진실 / 서울대병원 간호사] 언제까지 이렇게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분들한테만 의존하게 되는 이 시스템이 되게 답답하거든요. 개인의 희생, 누군가의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우리가 어떤 시스템적인 것들이 보완돼서 이런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다는 기사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장은영 / 서울대병원 간호사] 간호사는 장롱면허라는 말이 너무 흔하거든요. 굉장히 많은 간호사들이 자기 면허를 버리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사실 코로나는 하나의 사건일 수도 있어요. 앞으로 다른 감염병의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간호사가 없는 거예요, 앞으로. 간호사를 하고 싶은 사람도 없는 현실이 올 수도 있어요. 그런 것들을 자세히 다뤄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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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서 지금 한 분은 병원에서 지금 바로 근무 들어가기 전에 저희랑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고, 다른 한 분은 과도한 업무 때문에 번아웃 증세(Burnout syndrome,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를 좀 심하게 겪으셔서 지금 병가 중인 상황인데 특히 인터뷰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던 점이 저희가 예를 들면 의료진 덕분입니다 이런 캠페인 같은 거를 쭉 해왔잖아요. 이게 오히려 이분들한테는 굉장한 부담이 될 수도 있었겠구나. 희생하지 않고는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희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어서 희생을 하고 있는데 한번 근무를 들어가시면 8시간, 9시간이신데 뭐 식사는 당연히 못 하고 화장실도 못 가는 상황이라고 해요.

[유현재] 지인 중에 의료진이 있어요. 그런데 그분이 가장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코로나가 안 끝났는데 자꾸 언론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라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한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뉴노멀을 얘기한다.

[유현재] 연구에 따르면 의사, 간호사, 역학조사관, 보건소 그러니까 의료진이죠, 총칭해서. 이분들이 70% 이상이 울분을 느꼈다는 건데 울분이 사실 뭐 어떤 감정입니까? 억울하고 뭐 하긴 해야겠는데 정말 힘이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 때문에 있어야 되겠고 그러니까 뭔가 울 힘도 없을 때 울분이 느껴지잖아요. 어떤 간호사는 1명당 20명의 환자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건 번아웃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를 의심할 정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번 그냥 또 헤드라인을 써봤습니다만 ‘포스트 코로나 2020년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 그러니까 이건 저희에게도 그렇고 아마 정부에게도 그렇고 언론에게도 그렇고 조금 일침을 가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욱] 코로나에 감염됐던 분 가운데 우리 언론을 향해서 비판하는 일이 있었는데 47번 확진자였던 부산대 박현 교수입니다. 이분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반년 넘게 누가 감염되었느냐는 기사 외에는 코로나와 관련해서 어떠한 새로운 것도 짚어주는 언론이 없다. 그렇게 지금 비판을 했거든요. 우리 언론인 반성 좀 많이 해야 될 것 같아요.

[정연우] 계속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연우] 이분이 뭐라고 썼냐면 본인이 쓴 글 한 개가 광범위하게 공유가 되면서 굉장히 연락도 많이 오고. 그런데 어떤 언론사 같은 경우에는 이분의 단순한 글을 발췌해서 쓰면서 마치 이분과 인터뷰를 한 것처럼 글을 쓰기도 하고요. 이분이 쓰지 않는 글을 짜깁기해서 기사화하면서 본인이 쓰지 않은 글 때문에 비판하는 연락이 오기도 하고. 이런 일을 겪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분이 뭘 당부하느냐면 본인의 글을 가지고 기사화를 할 거면 출처를 명확히 밝혀달라, 언론에 이렇게 호소하게 되는 상황이 온 거죠.

[임자운] 저도 이분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이분의 글이 올라왔던 거는 굉장히 오래전인데, 최근에 화제가 된 거잖아요. 이분 페이지를 이렇게 보다보면 한국 언론이 계속 지적했던 문제를 단기간에 집약적으로 드러나요. 오랜 기간 무지, 무관심 그랬다가 갑자기 지나친 관심, 지나친 관심 이후에는 자극적인 거짓 편집. 팩트 체크 실종, 무단 발췌, 이러한 것들이 다 드러나거든요, 사실은 우리가 들어야 했던 이야기를 이제라도 조명해서 비춰주는 건 반가운 일인데 그 이후의 상황이 너무 똑같아서 우려했던 상황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어서 참 안타까웠던 거죠.

[유현재]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코로나가 일상이 된 사회, 이제 코로나와 관련된 신종 감염병이 만성질환화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물론 감염병과 공존한다는 게 유쾌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을 받아들여서 그렇다면 코로나 ING 시대에 있어서 규정은 어떻게 할 거고, 코로나 ING 시대에 있어서 의대는 어떻게 할 거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 심층적으로 보면 기삿거리가 굉장히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유정] 저는 코로나 감염자들께서 격리 수용되는 것 역시 적극적으로 방역에 동참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생존자가 후유증을 공유하는 것 역시 적극적 방역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분리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언론 역시 코로나에 있어서 방관자 혹은 심판자 내지는 관찰자가 아니라 주체여야 한다는 거죠. 좋은 기능도 했어요. 가령 혈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언론이 좀 많이 드러내서 많은 분이 혈장 기증을 했어요. 그런 순기능을 언론이 갖고 있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부합해서 정말 원칙적으로 해야만 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이 주체로 한 발을 더 들여 놓고 자기 스스로 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호] 한국 언론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여론 조사들이 최근 연이어 공개됐습니다. 먼저 한국기자협회와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기자 대상 여론 조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정연우] 전국 신문 방송 통신사 소속 현직 기사 1만 명 이상입니다. 우리나라에 또 어떻게 보면 최대의 기자 단체죠.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188개의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를 했고 최종 114개 언론사에서 653명이 응답을 했습니다.

[이상호] 기자들이 뽑은 가장 신뢰도 있는 신문사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모두 조선일보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신뢰도는 10.1% 영향력은 신뢰도의 세 배가 넘는 32.5%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어떻게 좀 해석을 해볼 수 있을까요?

[강유정] 처음에는 무응답이 높다는 것입니다. 24.8%니까 25% 가까운 4분의 1이 무응답을 했다는 거예요. 이건 뭐냐, 신뢰도라는 질문 자체가 기자 분들한테 난해한 질문이 됐다는 증거입니다. 대답하기 어렵다 다른 말로 하자면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유현재] 정확하게 샘플이 어디에서 소속되어 있고 어떻게 대답을 했었는지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문항이 됐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어떤 영화에서 나왔던 대사로 기억하는데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숫자에는 뭔가가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그 시간적 측면에서 갖고 있는 그 무게감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또 내부 인력에서 기자가 기자를 판단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약간 여야 무슨 정파를 떠나서 약간 구성원이 갖고 있는 엘리트적 이미지도 분명히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어요. 그리고 예전에 뭔가 보수지 이렇게 구분을 안 할 때도 그러면 언론 조중동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약간 탑 오브 마인드, 심정적인 그 점유율이라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관성에 의해서 대답했을 가능성도 높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이게 정확하게 조사가 어떻게 됐는지 저는 연구자로서의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최욱]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아닌가 봐요.

[이상호] 자료를 좀 요구해서 보셔야 될 것 같은데요?

[정연우] 기자협회에 문의했더니 ‘매년 해오던 방식 그대로 했다.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할 수가 없다. 이것 또한 여러 언론사에서 요청하고 있는데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 이렇게 설명을 했거든요.

[유현재] 조사방법론 교과서에 뭐라고 쓰여 있느냐면요. 조사가 지켜야 될 가장 중요한 특정 중의 하나가 개방성입니다.

[이상호] 개방성

[유현재] 개방성이 없으면 연구로서의 가치를 잃는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연우] 제가 공부가 좀 됐으면 통화할 때 저런 말을 좀 했을 텐데,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왜냐하면 주변에 어쨌든 저도 기자 동료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서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서 이번에 그 기사 좋던데. 이번에 조선일보 나는 그 기사가 지금 청와대 입장에서 보기에는 좀 아플 것 같은데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이게 왜 그런지 저도 생각을 해 보니까 어쨌든 기자들한테는 누군가를 무언가를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정부 또 청와대 여당의 일종의 권력이라면 그 권력에 대해서 누가 가장 아픈 비판을 하고 있는가, 누가 가장 그 사람들이 보기에 껄끄러운 대상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거고 그런 면에서 어쨌든 지금 정부에서는 조선일보가 가장 센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들이 기자들 중에 더러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욱] 기자들은 권력을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이상호] 강박이.

[최욱] 그거 아주 불편합니다. 그거 정치 권력에 대해서는 그런 강박이 있고 왜 경제 권력에 대해서는 그런 강박이 없어요?

[강유정] 그것뿐만 아니라 검찰도 비판을 잘 못하고요. 그러니까 이 비판이 굉장히 선택적인 비판 그리고 권력 감시라는 용어도 좀 만만한 쪽 혹은 해도 되는 쪽에 하는 일종의 알리바이용이라는 의심이 많이 들고 저는 이 1만여 명이 소속된 우리나라 최대 단체라고 하는데 왜 653명밖에 대답을 안 했는지를 좀 여쭤보고 싶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거의 9000명 이상이 빠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빠졌느냐, 그러니까 이 조사에 대한 신뢰도 자체를 묻고 싶은 거죠.

[유현재] 이게 마치 저한테는 연말 되면 교수가 뽑은 올해의 고사성어 막 나오지 않습니까?

[강유정] 맞아요.

[이상호] 사자성어.

[유현재] 고사성어 죄송합니다. 사자성어. 그런데 좌고우면, 환골탈태 이런 거 나오면 저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저도 현직 교수인데, 저한테 온 적도 없고, 언제 그렇게 됐을까 그러면 그게 항상 그 시점 되면 헤드라인으로 뜨거든요. 그러면 저도 배웁니다. 그리고 저희 조교와도 이게 무슨 말이니라고 하는데 약간 그런 축소판 같아서 찜찜함은 있어요.

[최욱] 아까부터 제 마음이 조마조마한 게요. 신뢰도 1위가 조선일보라 너희가 이렇게 흠집 내기하느냐. 이런 비판이 들어올까 봐. 그거 좀 마음이 편치 않네요.

[유현재] 이 말씀은 꼭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문항에서 예를 들어서 ‘어느 언론사를 신뢰합니까?’ 하고 물어보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신뢰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당신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었을 때 가장 뭔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어디에서 옵니까?’라든가 이런 류의 문항으로 다섯 개 열 개를 마는 만들어서 그게 스케일이라고 하거든요. 그게 어떻게 보면 조사 원칙의 기본적인 원칙이에요.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신뢰도라는 단어를 그냥 직접적으로 쓴다는 것은 문제다.

[이상호]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시사저널의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에 손석희 대표 이사가 1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강유정] 유현재 교수님의 말씀 듣고 보니까 영향력이란 또 무엇인가 생각이.

[이상호] 영향력.

[강유정] 들긴 합니다만.

[이상호] 이거 단어부터 좀.

[강유정] 들긴 합니다만 누가 언론 종사자 중에 누가 얘기했을 때 귀가 쫑긋하는가, 듣고 싶은가, 혹은 방송을 놓쳤더라도 다시 보고 싶은가 정도의 의미로 제가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손석희 씨에 대한 영향력은 한편으로는 우리 언론을 소비하는 언론 소비자분들이 굉장히 향수 효과를 갖고 있구나. 그러니까 손석희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이를테면 남들이 다 몰려가는 방송과 보도를 할 때 다른 얘기를 하고 다른 목소리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내 목소리를 입증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후속 보도를 하는 언론으로 기억이 되고 있거든요.

[임자운] 손석희 씨라는 그가 이끌었던 JTBC가 세월호 국면이나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각인시킨 이미지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랑 일치하는 혹은 나랑 일치하지 않지만 그래, 그 정도 생각을 가질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러니까 공감이 되는 그런 관점을 굉장히 무게감 있게 제시를 했다. 또 그런 언론인이 좀 생소하지 반가운 면도 있어서 그것을 계속 추억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유현재]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JTBC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일반 기업으로 말하면 스타 마케팅이 된 겁니다. 원래 그 스타가 사라지면 빨리 그 포스트 스타를 빨리 발견을 해야 하거든요. JTBC에는 포맷 개발과 인물 개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빨리 좀 스타가 나오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최욱] 저는 이렇게 이름 언급 안 되고 오래오래 해 먹고 싶어요.

[이상호] 가늘고 길게. 항상 회자하는 최욱. 알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2위가 김어준 씨입니다. 지난해 6.4%였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무려 21.2%로 쭉쭉 올라가서 급등했습니다.

[최욱] 최근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에서 라디오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주요 경쟁 프로그램 비교 평가를 해봤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흥미로움과 유익함 면에서는 87점, 85점으로 높았는데 중립성에서는 54점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강유정] 김어준씨가 가끔 쓰는 표현들이 저는 기자라면 적합하지 않은 표현들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뉴스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해설자 입장에서는 쓸 수 있다는 표현이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적극적인 해설자를 요구하고 있어요. 이 요구에 부응하는 언론인들이 몇 명이냐 있는가 했을 때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는 거죠.

[유현재] 정보 소비자들이 어디에서 열광하는가 예전에는 왓 투 세이(What to say)가 중요했어요. 무엇을 터뜨리느냐? 그것에 대해서 속도 경쟁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꼈죠. 그런데 지금은 하우 투 세이(How to say)라는 거예요. 그거를 똑같은 이야기를 갖고도 어떻게 해서 얘기를 하느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설득의 어떤 원리로서 하우 투 세이에 능한 분인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정연우] 한 가지 말씀드리면 사실 기자 입장에서는 이 코바코의 조사 결과가 굉장히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게 사실이거든요. 눈에 띄는 수치로 어쨌든 중립적인 이 부분에 대한 평가 점수가 다른 것과 비교했을 때 눈에 확 띌 정도로 떨어진다는 거죠.

[정연우] 기자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 중립성을 보장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당연히 해왔고 고민해왔는데 그러면서 반대로 김어준 씨는 영향력 있는 언론인 2위가 됐다는 말이죠. 과연 이 뉴스를 보는, 기사를 보는, 언론을 보는 분들이 기자들에게 어떤 걸 요구하고 있나, 중립적인 가치는 포기할 수 있는 가치인가. 언론인들과 기자들에게 고민을 좀 던져주는 설문조사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호]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어떤 점을 주목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뽑은 영향력 신뢰도 1위 언론사>, , <방송사 신뢰도 MBC 1위... 40-50대 진보층 신뢰도 높아>와 같이 언론사 별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만을 뽑아서 자축하고 있습니다.

[최욱] 어떻게 뭐 다 1위야, 어떻게? 어떻게 된 겁니까? KBS?

[정연우] 사실 기자 입장에서는 이게 기시감이 드는 거예요. 예전부터 계속 이런 지표들을 사내에서 조사를 하고 알려 오거든요. 자축하고. 그러다 보니 좀 괜찮은가, 대중들의 평가와 동떨어진 거 아닌가 이거 괜찮은가 진짜 믿을 만한 건가 생각이 들죠.

[유현재] 연말되면 쏟아지는 것이 각 언론사별로 소비자 부문 만족 대상이 그렇게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민국의 모든 소비자가 만족하고 있는 거예요, 모든 제품에. 그러니까 그런 사안에서 물론 이제 내부 으샤으샤 팩터도 물론 중요하겠습니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언론사 스스로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임자운] 저는 좀 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없어 보이잖아요. 이러는 것이 좀 이해도 되는 게 지금은 언론이 굉장히 비판을 많이 받고 있고 기레기라는 말이 이제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행하고 이러다 보니까 자괴감, 무력감에 빠져 있어서 기자들에게 자괴감을 주는 데이터로 계속 회자되는 게 세계 주요 40개국에서 언론이 최하위다. 그런 것들이 사실 기자들에게 무겁게 받아들여질 필요는 있으나 지나치게 거기에 영향, 휘둘리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왜냐하면 휘둘린다 한들 그 신뢰도가 단기간에 올라가겠느냐는 거죠. 차근차근 밟아나감으로써 신뢰도를 올리겠다는 노력을 하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상호] 기자 언론인은 또 기사로 말을 하잖아요. 결국에는 훌륭한 보도만이 언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작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면서요, 최욱 씨?

[최욱] 네 그렇습니다. 저희도 다룬 바가 있는데 포털 뉴스 보면 하단에 자신의 언론 홈페이지로 유인하기 위해서 원 기사와는 달리 아주 자극적인 제목 낚시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이상호] 많이 걸렸잖아요.

[최욱] 저도 미끼 많이 물었죠. 그런데 이거, 이거 손 봤습니다. 이거 아주 의미 있어요.

[이상호] 지난 7월 J에서 다루었던 포털 뉴스의 제목 낚시의 변화가 생겼는데 다음 카카오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기사 하단의 주요 뉴스의 제목을 기사 원래 제목 그대로 표시하게끔 바꿨다고 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뉴스를 검색을 하시면 언론사 출처부터 먼저 뜨도록 정책을 변경했다고 하네요.

[최욱] 이건 좀 없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J 덕입니다.

[정연우] 자화자찬을.

[최욱] 이게 J 덕이에요.

[임자운] 없어 보이네요.

[유현재] 이거 너무 잘됐다고 보는 게요. 예를 들어서 어제 기억을 해보니까 헤드라인을 하나 봤더니 유력 정치인 뭐 하나 봤더니. 밥 먹더라. 연예인 부부 잘 사나 했더니 잘 살고 있더라. 이런 낚시가.

[최욱] 지어낸 것 같은데요?

[유현재] 아닙니다. 아닙니다. 지금 제가 이런 농담 비슷하게 했습니다만 굉장히 많이 보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질서가 잡혀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또 성과가 나니까 저 또한 기쁩니다.

[이상호]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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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널리즘토크쇼J] 언론이 집착한 ‘전광훈’…가짜뉴스엔 균형이 없다
    • 입력 2020-08-30 21:45:58
    • 수정2020-08-30 22:44:22
    저널리즘 토크쇼 J
[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지역 내 감염이 늘고 있어서 우려스러운 상황인데요.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코로나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 언론의 방향성을 묻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이어서 최근 발표된 언론사 여론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 드리죠.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최욱] 안녕하십니까.

[이상호] 최욱 씨와의 티키타카가 기대되는데 뉴스웨이터 KBS 정연우 기자입니다. 어서 오세요.

[정연우] 정연우입니다.

[이상호] 그리고 한 번 모셨죠? 저희가 오늘 함께하실 헬스커뮤케이션 전문가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유현재] 안녕하십니까?

[최욱]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까 우리 스튜디오에도 칸막이가 설치가 됐네요. 가뜩이나 여러분과 거리감이 있었는데 더 거리감이 느껴지네요.

[이상호] 안 그래도 거리감 있었는데.

[최욱] 네.

[이상호]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스튜디오에 이렇게 가림막을 저희가 설치를 했습니다. 시청에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기준으로 7개월을 넘어섰습니다. 유현재 교수님이 출연한 회차를 포함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관련 보도를 4번이나 비평을 했거든요. 그사이 언론들 좀 나아졌다고 보세요?

[임자운] 달라지지 않는 점을 하나 지적하자면 수도권 확산이 본격화된 8월 15일 이후부터 다시 ‘뚫렸다’, ‘무너졌다’, ‘붕괴’, ‘폭탄’, ‘뇌관’, 이런 제목들이 등장을 했는데 이런 제목이 경각심을 넘어서 무력감, 공포감을 조장하는 제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그러면 본격적인 비평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언론사 여론 조사 결과 분석도 좀 기대를 해 주시고요.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상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이 됐는데 이를 두고 지난 20일 중앙일보가 칼럼, <“책임은 내가 진다”>에서 “근본 원인은 그 어떤 요인보다 정부의 방역 정책 실패인 것이다”. 그리고 24일 조선일보 사설 <80%가 지역 감염인데 與는 코로나 정치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판단을 믿고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정부도 2차 대확산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썼습니다. 언론의 지적, 조금 타당하다고 보시는지 모르겠어요.

[정연우] 아무래도 어떤 사회 전반적으로 경계심이 흐트러지는 상황이 있었던 것은 맞는데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에 같이 편승해갔던 건 맞거든요. 방역당국에서는 코로나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위험하다는 시그널을 계속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이 시행이 된 게 사실이에요. 이건 언론이나 이번에 집회를 하신 분들이나 아마 많은 분들이 역시 책임감을 느껴야 되지만, 정부도 마찬가지로 최종 정책을 시행하는 책임자로서는 이번 재확산에 책임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강유정] 굉장히 맞는 말이죠. 책임을 정부가 져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서 틀리다고 할 수 없는데 제가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건 바로 이겁니다. 책임은 룰이 지켜질 때 책임질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방역 수칙으로 세워놨던 많은 룰들이 깨진 상황이에요. 제가 조금 더 위험하게 봤던 기사는 조선일보에 실린 8월 24일자 <80%가 지역 감염인데 與는 ‘코로나 정치’만> 조선일보 8월 22일자 황대진 기자가 ‘코로나 정치’라는 작은따옴표를 인용해서 사설에 실렸고 그리고 심지어 8월 25일 김광일의 입에서는 코로나 공안 정치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습니다. 이건 결국 방역이라는 우선순위가 있는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모두 정치적인 문제라는 식의 오해를 주기 너무 충분하다는 거죠.

[유현재] 느슨해질 수 있는 시그널을 준 건 맞죠. 정부발 대체 휴일이라든가 아니면 상품권을 나눠준다든가 그런데 그때는 뭔가 대안적인 비판을 하지 않고 지금 이제 이렇게 되고 나니까 뭔가 비판적으로 나가는 것은 영어로 하면 크리티컬 저널리즘 이렇게 멋있게 번역은 됩니다만 비아냥 저널리즘입니다.

[이상호] 비아냥 저널리즘.

[유현재]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이렇게 하는 거는 퀄리티페이퍼(Quality Paper, 교양 있는 인사를 대상으로 한 권위 있는 신문) 말고도 누구든지 다 할 수 있는 얘기거든요.

[이상호] 그래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언론이 현재 비판하고 있는 방역이 현재 느슨해진 시점에 관련 보도들은 어땠는지 강제소환을 좀 해 보려고 해요.

[최욱] 네. 나쁜 의미로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정부가 느슨하게 하더니 내 이럴 줄 알았어.’라는 논조의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럴 줄 몰랐잖아요. 전혀 논조가 달라지거든요.

[이상호] 먼저 정부의 소비 진작 캠페인에 대한 언론 보도를 소환해보도록 할게요. 8월 10일 조선일보 <정부가 쏘는 1700억 할인 쿠폰, 부지런하면 25만 원 번다>, 12일 머니투데이 <1700억 쏟아진다, 슬기로운 여행‧여가 쿠폰 생활해 볼까?> 13일 경향신문 <‘경제 살리기’ 할인 쿠폰, 사용법 잘 알면 지갑이 웃는다> 같이 적극적인 정책 홍보만 있어요.

[유현재] 좀 슬펐던 것은 뭐냐 하면 이런 기사가 나왔을 때 댓글을 보면, 댓글이 더 예리한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이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뭐 감염내과 전문의들 필두로 해서 걱정되는 사안들을 댓글에서 받아치고 이러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언론의 눈에는 왜 그게 안 보였을까.

[임자운] 그러니까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소비 진작 필요가 있었고 거기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관련 정책을 내고 거기에 대한 또 홍보성 기사들이 나왔던 거라고 봐요. 하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평가가 된다면 정부도 그래야 하지만 언론도 그런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이런 기사들이 나왔을 때 가령 머니투데이가 슬기로운 여행 여가 쿠폰 생활을 해보자고 했다가 그것이 정은경을 방해한 것이라고 얘기를 할 정도면 여러 언론사가 비슷한 기사를 낼 때 한두 개 언론사만이라도 사설을 통해서 우리도 그 점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준다면 사실 대중이 언론에 대해서 바라보는 자세가 또 달라질 수 있는데 그 기회를 이번에 또 놓쳤다는 생각도 드는 거예요.

[정연우] 사설을 통해서 우리가 그런 부분을 짚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좀 사과를 했다면 언론에 대한 국민의 좀 신뢰가 높아졌겠죠.

[최욱] 저는 그런 사과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교 소모임을 금지시키면 기본권 탄압한다고 바로 비판합니다. 그런데 또 허용하잖아요? 그러면 느슨하게 방역 실패했다고 바로 비판해요. 이미 준비 자세가 비판하려고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사과는 저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호] 코로나19 재확산이 기폭제가 된 게 8.15 광화문 집회입니다. 언론도 여기에 좀 일조했다는 비난이 거센 상황인데 집회로 인한 감염 우려가 꽤 높던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조선, 동아, 문화, 국민일보가 집회 참여 독려를 광고를 실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욱] 이거 내용이 진짜 어마어마하거든요. 보면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와라”. 그리고 “군번 가진 사람 다 나와라”, “1200만 기독교인 다 나와라”. 이런 광고를 실었다는 말이죠.

[강유정] 이거 굉장히 위험한 이유가 뭐냐 하면 “걸을 수 있는 사람 다 나오라”. 이런 걸 보면서 굉장히 진지한 메시지로 받아들일까? 아니면 좀 농담처럼 받아들일까. 어차피 여기 오지 않을 사람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게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한 광고인 겁니다. 이것이 미칠 부정적 영향력이 예상될지라도 돈을 받은 광고만으로도 가능하다고 하다면 이게 언론사입니까? 전혀 언론사가 아니죠. 저는 배상책임까지 얘기할 수 있다고 봐요.

[최욱] 이건 기사가 아니라 광고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 이제 언론에서는.

[이상호] 그렇죠.

[최욱] 그렇게 선 긋기를 한단 말이죠. 그런데 그게 말이 안 되는 게 가령 조선일보에 ‘TV조선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 촉구’. 광고 실어줍니까? 돈 아무리 줘도 안 실어줄 거예요.

[이상호] 그렇죠.

[최욱] 그러니까 선별을 한다는 거예요, 나름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유현재] 광고 수주와 우리가 지향하는 점과 광고는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광고는 언론사에게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예요. 과거에 유신 탄압 때 광고도 메시지잖아요. 그래서 광고 삭제 사건이 일어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기자들이 돈을 모아서 뭔가 광고를 하고 그랬던 일도 기억하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조금 씁쓸하게 느껴졌던 대목이었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연우] 민언련에서 관련 모니터링을 해봤는데 광복절 집회가 열리기 한 달 전 7월 15일부터 집회 당일인 8월 15일까지 조선, 중앙, 동아, 이렇게 세 개의 신문에 한 달 동안 모두 36차례의 관련 광고를 실었습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중에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다음 날인 8월 3일에도 광고가 실렸고 또 사랑제일교회 교인 두 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날에도 또 서울시가 위험이 점점 심해지니까 사랑제일교회 시설 폐쇄 명령을 내린 날에도 관련 광고가 이 언론 매체에 실렸습니다. 심지어는 지역 참가자들 참여를 많이 독려하기 위해서 지역 참가자들을 위해서 60개 지역별 출발 담당자 연락처를 전면에 실은 광고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임자운] 이 광고 내용이 지역별 버스 시간표랑 담당자 안내처까지 기재한 것은 일종의 초대장, 안내장 역할을 자임을 한 것이거든요.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8.15 집회에 따른 수도권 확산이 지금 수도권 상권에 굉장히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이 신문사들은 그 집회로 굉장히 많은 수익을 얻었다는 거죠.

[임자운] 지금이라도 뭔가 일말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령 국민일보가 더 이상 그런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는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굉장히 부족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보여줬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언론사들은 뭐냐고 묻고 싶은 거죠.

[이상호] 일부 언론의 적극적인 홍보 속에서 광화문 집회가 결국 열렸습니다. 집회가 불러일으킨 사회적 여파 잠시 좀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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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논란 속에 열린 8.15 광화문 집회
2020.08.15. 서울 광화문 집회 연단에 오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오늘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 교회에다가 테러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다가. 바로 오늘 행사를 앞두고 점진적으로 바이러스가 일어난 것이 아니고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 모임에다가 갖다 부어 버렸습니다. 부었습니다. 나 이렇게 멀쩡하게 생겼는데, 나는 열도 안 올라요.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구청에서) 통보를 했습니다, 이놈들이. 바이러스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우리 교회가 시범을 보여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또 15일 동안 전원 집구석에만 처박혀있으라고 합니다, 저를. 여러분에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투쟁을 함께 하겠습니까? 저와 함께 생명을 걸길 원하시면 두 손 들고 만세.

“코로나19 해결 시범을 보이겠다” 전광훈 목사 그런데, KBS에 온 제보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보건소인데요. 검사 확실히 병원 가셔서 받으셨어요?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네. (전광훈 목사가) 보건소에서 양성으로 나왔는데요. 병원 가서 되니까(검사하니까) 음성으로 떴어요. 국가(상대로) 소송 들어가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보건소도 나한테 전화하지 말라고요. 못 믿고 딴 데서 받았으니까. 왜 자꾸 전화해요?

[보건소 직원(음성변조)] 선생님 (검사 안 받았는데 받았다고 하시다가) 양성 나중에 나오시면, 선생님 진짜 고발 대상이시고요. 병원에, 나라에서 치료비 안 대주세요. 지금 나라가 다 치료비 지원 해주면서 검사비도 무료로 해주는데...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됐어요, 나 돈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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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종교적 자유도 집회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그와 같은 엄청난 피해를 주면서까지 주장할 수 없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이 발언을 두고 중앙일보가 25일 자 기사 <문 대통령 방역 올인, 기본권 제한 꺼냈다> 제목의 기사 같은 경우는 기본권 논쟁으로 아예 보도 태도를 옮겨가요.

[유현재] 어떻게 저런 영상을 보고 기본권 제한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보통 상식적이라고 그러는데 상식적인 대중이 보면 저건 방역 방해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그러니까 가짜 뉴스가 계속해서 먹이를 먹고 다시 또 커가고 이런 게 악순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임자운] 절대적 기본권이라는 게 있어요. 어떤 사유로도 제한할 수 없는, 양심의 자유, 신앙의 자유 그것을 제외한 모든 기본권은 제한할 수 있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죠. 다만 국가 안전 보장 질서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 법률로 제한을 해라. 감염병예방법 49조 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시장‧시도지사‧군수‧구청장으로 하여금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집회의 제한 혹은 금지를 해야 한다고 적시를 하고 있어요. 중앙일보 기사는 굉장히 생뚱맞아요. 그러니까 일부 헌법 교수의 발언까지 인용해서 위헌 소송이 제기될 우려가 있다거나 법적 잣대를 거쳤다기보다는 정치인의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 이런 식으로 해서 표현을 해서, 마치 이게 헌법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듯하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 인상 비평에 가깝다는 생각인 거죠.

[강유정] 안전권과 생명권이 가장 높은 곳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중앙과 조선일보의 기사들을 보면 가장 뒤에 밀려나 있고 뭐가 권리가 가장 앞에 나와 있느냐면 표현의 자유, 종교 집회의 자유, 프라이버시(privacy, 개인의 사생활)의 자유, 심지어는 제가 조금 농담을 해볼게요. 격리 병실에서 식단을 주문할 자유, 도망칠 자유까지 다 옹호하고 있는 거예요. 개인의 자유라는 이유만으로. 아닙니다. 언론이 중심을 잡고 훨씬 더 감염에 대한 위기 상황에서 생명권과 안전권에 대한 위기를 더 철저하게 정립을 해서 얘기를 보태줘야 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선다는 것은 저는 언론도 공모자로 생각합니다. 같이 방해하고 있고 같이 훼방 놓고 있습니다.

[최욱] 조선일보는 제 눈에는 참 멋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반문재인 집회 규모를 커 보이게 하고 싶었는지 15일 당일에는 참여 인원을 수만 명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다 이제 17일에는 5만 명으로 표현하고요. 그다음에 광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니까 5000명으로 줄여요.

[이상호] 확 줄어드네요? 10분의 1로?

[최욱] 이거 진짜 민망합니다.

[임자운] 이게 앞에 수만 명, 2만 명 이야기할 때는 그 반정부 민심의 규모를 강조하기 위해서 집회 주최 측이 주장한 숫자였던 것이고 뒤에 5000명은 집회에 따른 감염 확산이 현실화되니까 이제 감염 위험 규모를 나타내는 숫자였어요. 사설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정치는 다음에 하고 지금은 방역부터 할 때다. 그런데 지금 방역보다 정치를 앞세우고 있는 측이 과연 누구냐고 되묻고 싶은 거죠.

[유현재] 5000명밖에. 무려 5000명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이 숫자 자체를 5000명, 1만 명, 2만 명 이렇게 했다는 것은 첫 번째는 합리적 확신입니다. 이거는 분명히 동일한 언론사에서 동일 기자는 아니었겠지만 시간차도 별로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수치를 왜곡했다는 것은 분명히 전략적으로 있다. 그런데 설령 우리는 몰랐다고 한다면 굉장히 무능한 거죠.

[정연우] 통신 3사가 기지국 사용 정보를 토대로 추출한 인원은 5만여 명 그러니까 전화번호가 5만여 건이 됐던 겁니다. 정확히 규모가 5만 명까지는 되지 않을 테고 이 중에 집회와 관계없이 단순 유동 인구가 있었을 테고. 지금 언론들은 주로 1만에서 2만 명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러면 이게 사후 통계이기 때문에 과연 그때는 예상하지 못해서 언론이 특히 조선일보가 이렇게 5000명에서 5만 명 오락가락했을까? 그랬을 거라고는 보지 않거든요. 만약에 그렇게까지 기준이 정해지지 않으면 추산 그 인원을 굳이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그걸 감염병 위험에 대해서는 5000여 명으로 표현하고 정부 비판 집회에 대해서는 5만여 명으로 표현하고 이렇게 취사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유리한 쪽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게 아주 짧은 기간 안에 이런 수치의 차이를 보였다면 의도를 의심받아도 마땅하고 또 비판받기에도 충분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코로나19 재확산의 기점이 된 8월 15일 전으로 만약에 돌아간다면 어떤 보도들이 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됐을지 좀 짚어주시죠.

[유현재] 제가 헤드라인을 한번 뽑아봤습니다. ‘국민에게는 공포를, 그리고 전광훈 씨에게는 기회를’이라고 붙여봤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언론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언론이 역할을 적절하게 하면 대중의 공포 수준이 적절하게 유지가 되거든요. 그러면 그 상황에서는 무섭게 해야 합니다. 정확한 팩트에 의해서 지금 전국에서 광화문으로 올라가면 수백 대의 버스, 막 수천 명이 몰려오면 그게 그대로 이미 확진자가 나왔던 상태잖아요. 그러면 전국으로 간다고 생각해보면 이거는 전국 특송 배송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거 해외 언론입니다만 5월 26일인가로 기억을 하는데 뉴욕타임스에서 어떤 기사가 나왔냐면 전면 1면에 1000명의 부고 기사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실명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죽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1000명만 미리 보여준다고 한 거예요. 두 번째는 아까 ‘전광훈 씨에게 기회를’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마 전광훈 씨가 제일 기분 나쁜 말이 이단이라는 말일 겁니다. 그러면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죠. 이단이 그렇게 싫으면 신천지에서 못했던 것 지금 해라고 한다면 방역 측면에서는 굉장히 큰 잘못된 일을 했으니 성도에게 한마디 하라 한다면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압박을 했으면 어땠을까? 제일 슬펐던 것이 손자, 손녀, 아들, 딸 다 감염시켰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정말 성경스럽지도 않고 그리고 방역 방해에 정말 표본이 됐던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좀 언론에서 다루어졌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연우] 요즘에 흔히 쓰는 말로 낄끼빠빠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집회 전 같은 상황에서 그럴 경우에는 공포를 좀 일으켜줘야 하는데 그래야 우리가 경각심을 가질 텐데 그때는 오히려 느슨한 자세를 취하고 공포가 오히려 잦아들고 있을 때 정부가 대처를 잘하고 있을 때 이럴 때는 방역이 무너졌다거나 과도한 공포를 일으켜서 정부의 불신을 키우는 그런 보도들을 해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언론이 이걸 과연 몰라서 이랬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들의 어떤 진영 논리나 정파적인 이해 관계가 방역의 문제까지 너무 깊이 침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우려가 많이 듭니다.

[이상호] 최근의 보도를 보면 신천지에서 사랑제일교회로 그리고 이만희에서 전광훈으로 사실 바뀌었을 뿐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바뀐 게 별로 없습니다.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 언론이 과연 어디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는지 잠시 영상 확인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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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광훈 목사의 집‧병원 중계차 연결

MBC 8.17. <전광훈 목사는 어디에… 사택에선 구급차 진입 막아>
[앵커] 전광훈 목사는 현재 교회 옆 사택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 신자들이 교회 들어가는 길을 막고 있는 거죠?
[기자] 전광훈 목사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전 저녁 7시쯤 전 목사 부부를 이송할 구급차 1대가 이곳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교회로 통하는 골목 앞에서 아직 진입을 못한 상태입니다.

MBC 8.17. <전광훈 목사 서울의료원 도착… 격리치료 준비>
[앵커] 전광훈 목사가 조금 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다시 한 번 연결합니다. 남효정 기자, 전 목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거죠?
[기자] 교회 안에 있는 사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전광훈 목사가 조금 전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8.17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전광훈 목사, 현재 상태는?>
[앵커] 지금 전광훈 목사 상태는 어떤 겁니까?
[기자] 이곳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돼 전체가 음압병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만 코로나19 확진자 백여 명이 입원 중인데, 전광훈 목사도 현재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목소리, 기침까지 기사화

JTBC 8.21. <전광훈, 또 “바이러스 테러” 주장... 발표 내내 잔기침>
[앵커] 목소리는 거칠었고, 기침도 계속했습니다. 이런 목소리로 밝힌 내용은 대부분 가짜뉴스에 황당한 주장이었습니다.
[전광훈 / 목사] 중국 우한 바이러스 사건을 전파하는 이러한 사람으로 매도해서...
[기자] 전광훈 목사는 성명문을 읽는 내내 잔기침을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가래가 생긴 듯 쉰 목소리입니다.

MBN 8.24 <전광훈, 온라인 설교... 교회 “정세균‧박능후 고발”>
[앵커] 기침 증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자] 전 목사는 특정한 증상 없이 약간의 기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광훈 / 목사] 드디어 지구가 큰 혼돈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전 목사의 과거 이력도 재조명했다.

TV조선 8.19 <반정부집회 선동→ 코로나확산 주범, 전광훈은 누구?>
[앵커]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전 목사의 과거 활동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데...
[기자] 1956년생으로 1980년 지금의 사랑제일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2.63%의 지지율을 얻었죠. 교계 내부의 반발도 샀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집회를 주도했습니다.
[전광훈 / 목사] 제가 밤새도록 기도하다가 아침에 하나님 음성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망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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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영상만 보면, 외국 시청자들이 보면 이 시대의 정말 기둥 같은 어르신이 위중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현재] 저번에 나왔을 때 신천지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또 이렇게 됐냐 했을 때 비교를 한번 해봤어요. 생각해 보면 정보 측면에서 보면 당시 이만희 회장은 다행히 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기삿거리도 많이 없었고 뭐 시계 그다음에 돌아가시면 어디에 묻힐까? 이거 뭐 이런 정도였는데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전광훈 씨는 말이 많아요. 그래서 말과 관련해서 너무 많은 기삿거리를 던져줌에도 불구하고 그걸 언론이 다 받아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답답한 건 뭐냐 하면 비유를 하자면 지금 언론에서 계속해서 링에 올리고 있어요. 무대로 올리고 있는 겁니다. 아까 영상에서 보셨습니다만 지금 어린 시절 얘기했죠. 그다음에 걸어온 길 이야기했죠. 그다음에 신념 이야기했죠. 이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이거 정치인입니다. 정치인. 그래서 이거 이렇게 만들어주는 상태에서 방조 역할, 전지적 방관 시점을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드는데 더 걱정되는 것은 뭐냐 하면 전광훈 씨 입장에서 병원에서 확진을 받아서 입원하고 있는 상태잖아요. 그러면 저 영상을 본다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뭉클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발전이 일어나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더 극단에 향해서 치달을 거고 방역과 어떤 저희가 지금 너무너무 바라고 있는 이런 성과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확신이 들게 만들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 언론이 조금 끊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임자운] 지금 언론이 전광훈 씨랑 지지자들에게 줘야 하는 메시지는 ‘이제는 방역 당국의 조치에 조금 순응하고 따르고 받아야 할 검사, 자가 격리 받아라’잖아요. 그런데 그 말을 MBC나 JTBC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내용을 보면 좀 비판적이기는 해요. 하지만 집 앞에서 저렇게 보도를 하고 목소리까지 기침 상태까지 저렇게 보도를 하고 나면 결국 전광훈 씨나 그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더 싸우고 싶어질 것 같아요.

[유현재] 아까 영상에서 나왔던 사진 보면 확진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습니까? 그 사진 자세히 보시면 본인이 셀럽(celebrity, 인지도가 높은 유명 인사)이에요, 지금. 보면 공항 패션 이렇게 나오는 거 보면 전화가 안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각도를 응시하고 이런 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것들이 슬픈 거예요. 그걸 왜 언론들이 받아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연우] 비판 받기에 충분하고 때로는 무시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는 이런 인물에 대해서 사람의 건강 상태, 이 사람의 위치, 상황, 이런 것들을 중계하고 알려주는 게 과연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합당한가, 그리고 이런 사실 중계차 라이브 연결은 평기자가 단순히 취재만 해서 전달하는 게 아니고 윗선에서 어떤 회의를 통해서 결론을 내린 사항인데 그 안에서도 이런 결론밖에 내릴 수 없었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욱] 이렇게 볼 수 없습니까? 사실 전광훈 목사가 나는 코로나 절대 걸리지 않고 증상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강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이 사람이 기침을 하고 뭐 가래가 끓고 이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사람의 발언에 진정성을 조금 깎아내릴 수 있는 그런 측면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강유정] 어차피 안 믿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게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1%의 대상에게는 굉장히 위력적이라는 겁니다. 거짓말하더니 당신이 신이야? 당신도 코로나 감염될 수밖에 없지 우리는 생각하지만 믿고 있는 절대적 추종자들한테는 그게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유현재]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강유정] 그렇죠.

[강유정] 조‧중‧동을 포함해서 전광훈을 투사로 만든 건 사실 언론입니다. 전광훈을 ‘빤스 목사’니 이런 별칭도 있었죠. 이건 제가 만든 말이 아니라요. 통칭되고 있는 말이니까. 그때만 하더라도 굉장히 좀 불순 집단 내지는 위험한 집단 정도였는데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대단한 정치적 투사처럼 좀 염색이 됩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믿을 수 있는 신문의 굉장히 높은 선임 기자와 인터뷰를 했어요. 그러면 그 자체가 일종의 권위를 부여하는 겁니다. 그리고 심지어 전광훈 씨가 뭐라고 했느냐면 2019년 11월 30일 동화면세점 앞의 집회에서 내가 조선일보 당신들 밥 먹여주고 살려줬잖아. 광고 엄청나게 했는데 뭐라고 자기가 이야기하기도 해요. 그러니까 이 말을 만약 부정하고 싶었다면 이게 2019년 11월 30일이잖아요. 그러면 턱도 없는 소리다. 그걸 부정하는 언론사의 첫 번째 방법은 뭡니까? 관계를 끊는 것을 지면에서 보여줘야 하는 거죠. 전혀 안 끊고 있어요.

[임자운] 그때 기사에 인용된 발언을 몇 가지 꼽아보면 ‘진리냐 아니냐, 나라와 국민을 위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나는 다른 계산은 안 한다’. ‘악과 싸우는 데 두려움은 없다’, ‘내가 말하는 진리는 성경의 절대 진리다’, ‘나는 성직자로서 성경의 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 한 때 그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어주는데 가장 앞장섰던 언론도 조선일보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됩니다.

[최욱] 아직까지도 많은 언론에서는 전광훈 목사나 극우 인사들의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실고 있거든요. 경향신문 같은 경우에는 <전광훈 목사, 우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 중앙일보 속보입니다. <강연재 “전광훈 건강 상태, 입원 전과 차이 없다”>. 이 속보예요, 이거. 그리고 매일경제 <전광훈, 주옥순 방송에서 “사회주의 국가 만들려고 최대 저항 세력 교회 핍박”>, 세계일보 <주옥순, “왜 하느님은 전 목사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셨나”... 전광훈 “문 대통령과 주사파들이 교회 핍박”>. 고스란히 헤드라인에 실어주고 있습니다.

[임자운] 저는 이 경향신문 보도는 진짜 지적을 하고 싶은 게 본론에는 그 발언에 대해서 별 근거가 없는 말이다. 그리고 대체로 전 목사나 8.15 집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인데 제목을 이렇게 단 거예요. 아무런 근거도 없고, 확산 됐을 때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는 개인의 주장을 뉴스로 만든 거죠. 기자들이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발언을 왜 조명을 하나요? 클릭 할까 봐 조명하는 것 아닙니까? 돈 벌려고 조명해놓고 거기에 대한 비판이 오니까 나는 전달만 했을 뿐이다? 그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굉장히 비겁한 거죠, 이거는.

[정연우] 조건반사적 보도라는 이런 평가까지 나오는 겁니다. 특정 상황, 이거를 기사를 하면 많이 볼 것이라는 상황이 다가오기만 하면 무의식적으로 그 기사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기사를 쓰게 되는 이런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사실 기자라는 직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이 기사의 의미, 내용, 사회적 파장, 이러한 것들을 고민하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기자라고 평가해 주고 그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거거든요. 그냥 무조건적인 반사적으로 클릭만 이끌어내는 것으로 기사를 쓴다, 이렇게 하면 이게 과연 기자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인가 우리 사회 전체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과연 기자라는 직종 사회 전체에 기자 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인가 평가를 해 봐도 이런 기사는 쓰지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강유정] 전광훈 목사 입원하고 난 뒤에 누구 키우나요? 강연재 키우고 있습니다. 이 인물을 화면에 잡아 주고 있고 이 인물의 말을 또 전달하고 있어요. 정말로 전광훈 사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반성의 여지가 있다면 이러면 안 되는 겁니다.

[이상호] 전광훈 목사 주변 지인들을 사실 부각시키는 기사들이 꽤 많습니다. 신의 한 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씨 같은 경우는 지금 입원 중인데 병원 밥이 어떻다는 둥, 맛있다는 둥 이런 것까지 사실 언론에 실렸어요.

[최욱] 그 와중에 맛있다고 안 합니다. 맛없다고 합니다.

[이상호] 맛없다고 했죠? 죄송합니다.

[강유정] 전자레인지 없다고.

[유현재] 증폭의 산소(허위 조작 정보가 산소를 얻어 급속히 확산되는 현상)라는 개념입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어떤 정보조차도 굉장히 독버섯처럼 굉장히 빠르게 확산된다는 거거든요. 산소의 특징이 뭡니까? 보이지 않아도 믿는 거예요. 그럴 거라고 그리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게 어떤 거냐면 나쁜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합리적이지 않다. 그게 한번 되고, 그 다음에 언론에서 그게 한 번 되고 그다음에 언론에서 한 두세 번 띄워주고 그렇게 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변곡점이 생깁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계속해서 악순환이 일어나는 거죠. 그러니까 그게 양분이, 양분을 계속해서 먹고 자란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가장 사실 걱정되는 것은 방역 당국이 지칠까 봐 그렇습니다. 가짜 뉴스가 계속해서 이렇게 팽배가 되면 얼마 전에도 나왔습니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그 가짜 뉴스는 이 팩트에 의거해서 진짜 가짜 뉴스라고 왜 해명을 해야 합니까? 그럴 에너지도 없고요. 그래서도 안 되는 거죠. 그분들 지치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이상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 입장을 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중립을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현재] 두 번째 헤드라인인데요. 가짜 뉴스의 균형은 없습니다. 어떻게 가짜 뉴스의 균형을 가짜 뉴스는 그냥 기울어질 뿐이죠. 지금은 방역보다 우선순위가 있을 수 없거든요. 그러면 그 가짜 뉴스 팩트에 위반되는 것은 아주 추상같은 집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야만 저희가 보건 위기를 벗어나죠. 이건 일종의 내부총질이거든요. 그러면 우리끼리 싸우면 누가 웃겠습니까. 코로나가 웃겠죠.

[강유정] 영화 강철비 두 번째 편에 보면 그런 장면이 나와요. 잠수함 안에서 서로 다른 진영의 두 팀이 싸우고 있을 때 불이 나거든요. 불이 나니까 아주 이성적인 부함장이 뭐라고 이야기하냐면 불부터 꺼야 한다. 아니면 이 산소 다 빨아 먹어서 우리가 쉴 산소가 없다고 표현을 하거든요. 저는 그런 이성적인 조타수 그리고 부함장의 역할이 언론이 해야 하는 거예요. 불이 지금 났어요. 코로나 불이 났으면 일단은 이걸 끄자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네가 옳다, 네가 그르다. 이게 더 좋다, 이게 더 나쁘다, 양쪽 편을 들고 있는 이런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는 겁니다.

[정연우] 방금 얘기를 하셨던 그 언론이 플레이어로 뛴다는 표현에 생각하게 되는 게 전광훈 목사 같은 경우는 이분이 목사라는 어떤 직함을 달고 있고 말을 듣고 있지만 사실 이분이 이렇게 활동하면 할수록 개신교계, 교계에서도 오히려 굉장히 마음 무거워지고 피해를 많이 받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대표적으로 지금 개신교계 최대 연합 기관인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인데 교인 기준으로나 교직자 기준으로 약 90% 이상이 여기에 속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평가를 하느냐면 8월 18일에 낸 입장인데요. 교계에서 ‘전광훈 목사 측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한 것으로 지금의 사태가 이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또 ‘조속하게 교회의 본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또 코로나19 검진에도 적극적으로 응해달라’, 이렇게 공식적으로 표현을 합니다. 그러니까 교계도 선을 긋는 목사에 대해서 언론이 선을 긋지 않고 손을 잡고 있는 형국인 겁니다.

[이상호] 코로나 일상 전면에서 코로나와 계속된 싸움을 해온 분들이 있습니다. 현장의 의료진들이 언론과 시민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저희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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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 의료진 비대면 인터뷰

Q. 코로나19 이후 의료 현장은 어떤가요?

[장은영 / 서울대병원 간호사]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다 보니까 저희가 많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될지 모르겠어요, 사실. 그 정도로 되게 막막한 상황이에요.

Q. 의료진 통제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나요?

[이진실 / 서울대병원 간호사] 그곳(격리)에 둔 건데 그리고 다른 환자 분 다른 확진자가 아닌 분들을 지키기 위해서 둔 건데 그런 생각 그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오면 사실 저희도 되게 힘들거든요.

[장은영 서울대병원 간호사] “나 밥은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무리한 요구도 되게 많이 하시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이제 평소의 거의 몇 배는 되는 항의를 많이 받고 있어요.

Q. 가짜뉴스나 음모론에 대한 생각은?

[정연우 / KBS 기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개인 방송을 한다거나 음모론을 제기한다거나 그런 소식들 접하실 때는 어떻습니까?

[장은영 / 서울대병원 간호사] 정치적인 부분과 상관없이 의료진들이 그 환자 분들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좀 봐주시면 그런 내용이라든지 가짜 뉴스를 만드시지 못할 텐데….

Q. 언론은 어떤 기사를 써야 할까요?

[이진실 / 서울대병원 간호사] 언제까지 이렇게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분들한테만 의존하게 되는 이 시스템이 되게 답답하거든요. 개인의 희생, 누군가의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우리가 어떤 시스템적인 것들이 보완돼서 이런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다는 기사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장은영 / 서울대병원 간호사] 간호사는 장롱면허라는 말이 너무 흔하거든요. 굉장히 많은 간호사들이 자기 면허를 버리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사실 코로나는 하나의 사건일 수도 있어요. 앞으로 다른 감염병의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간호사가 없는 거예요, 앞으로. 간호사를 하고 싶은 사람도 없는 현실이 올 수도 있어요. 그런 것들을 자세히 다뤄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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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서 지금 한 분은 병원에서 지금 바로 근무 들어가기 전에 저희랑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고, 다른 한 분은 과도한 업무 때문에 번아웃 증세(Burnout syndrome,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를 좀 심하게 겪으셔서 지금 병가 중인 상황인데 특히 인터뷰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던 점이 저희가 예를 들면 의료진 덕분입니다 이런 캠페인 같은 거를 쭉 해왔잖아요. 이게 오히려 이분들한테는 굉장한 부담이 될 수도 있었겠구나. 희생하지 않고는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희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어서 희생을 하고 있는데 한번 근무를 들어가시면 8시간, 9시간이신데 뭐 식사는 당연히 못 하고 화장실도 못 가는 상황이라고 해요.

[유현재] 지인 중에 의료진이 있어요. 그런데 그분이 가장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코로나가 안 끝났는데 자꾸 언론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라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한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뉴노멀을 얘기한다.

[유현재] 연구에 따르면 의사, 간호사, 역학조사관, 보건소 그러니까 의료진이죠, 총칭해서. 이분들이 70% 이상이 울분을 느꼈다는 건데 울분이 사실 뭐 어떤 감정입니까? 억울하고 뭐 하긴 해야겠는데 정말 힘이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 때문에 있어야 되겠고 그러니까 뭔가 울 힘도 없을 때 울분이 느껴지잖아요. 어떤 간호사는 1명당 20명의 환자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건 번아웃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를 의심할 정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번 그냥 또 헤드라인을 써봤습니다만 ‘포스트 코로나 2020년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 그러니까 이건 저희에게도 그렇고 아마 정부에게도 그렇고 언론에게도 그렇고 조금 일침을 가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욱] 코로나에 감염됐던 분 가운데 우리 언론을 향해서 비판하는 일이 있었는데 47번 확진자였던 부산대 박현 교수입니다. 이분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반년 넘게 누가 감염되었느냐는 기사 외에는 코로나와 관련해서 어떠한 새로운 것도 짚어주는 언론이 없다. 그렇게 지금 비판을 했거든요. 우리 언론인 반성 좀 많이 해야 될 것 같아요.

[정연우] 계속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연우] 이분이 뭐라고 썼냐면 본인이 쓴 글 한 개가 광범위하게 공유가 되면서 굉장히 연락도 많이 오고. 그런데 어떤 언론사 같은 경우에는 이분의 단순한 글을 발췌해서 쓰면서 마치 이분과 인터뷰를 한 것처럼 글을 쓰기도 하고요. 이분이 쓰지 않는 글을 짜깁기해서 기사화하면서 본인이 쓰지 않은 글 때문에 비판하는 연락이 오기도 하고. 이런 일을 겪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분이 뭘 당부하느냐면 본인의 글을 가지고 기사화를 할 거면 출처를 명확히 밝혀달라, 언론에 이렇게 호소하게 되는 상황이 온 거죠.

[임자운] 저도 이분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이분의 글이 올라왔던 거는 굉장히 오래전인데, 최근에 화제가 된 거잖아요. 이분 페이지를 이렇게 보다보면 한국 언론이 계속 지적했던 문제를 단기간에 집약적으로 드러나요. 오랜 기간 무지, 무관심 그랬다가 갑자기 지나친 관심, 지나친 관심 이후에는 자극적인 거짓 편집. 팩트 체크 실종, 무단 발췌, 이러한 것들이 다 드러나거든요, 사실은 우리가 들어야 했던 이야기를 이제라도 조명해서 비춰주는 건 반가운 일인데 그 이후의 상황이 너무 똑같아서 우려했던 상황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어서 참 안타까웠던 거죠.

[유현재]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코로나가 일상이 된 사회, 이제 코로나와 관련된 신종 감염병이 만성질환화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물론 감염병과 공존한다는 게 유쾌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을 받아들여서 그렇다면 코로나 ING 시대에 있어서 규정은 어떻게 할 거고, 코로나 ING 시대에 있어서 의대는 어떻게 할 거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 심층적으로 보면 기삿거리가 굉장히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유정] 저는 코로나 감염자들께서 격리 수용되는 것 역시 적극적으로 방역에 동참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생존자가 후유증을 공유하는 것 역시 적극적 방역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분리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언론 역시 코로나에 있어서 방관자 혹은 심판자 내지는 관찰자가 아니라 주체여야 한다는 거죠. 좋은 기능도 했어요. 가령 혈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언론이 좀 많이 드러내서 많은 분이 혈장 기증을 했어요. 그런 순기능을 언론이 갖고 있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부합해서 정말 원칙적으로 해야만 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이 주체로 한 발을 더 들여 놓고 자기 스스로 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호] 한국 언론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여론 조사들이 최근 연이어 공개됐습니다. 먼저 한국기자협회와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기자 대상 여론 조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정연우] 전국 신문 방송 통신사 소속 현직 기사 1만 명 이상입니다. 우리나라에 또 어떻게 보면 최대의 기자 단체죠.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188개의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를 했고 최종 114개 언론사에서 653명이 응답을 했습니다.

[이상호] 기자들이 뽑은 가장 신뢰도 있는 신문사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모두 조선일보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신뢰도는 10.1% 영향력은 신뢰도의 세 배가 넘는 32.5%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어떻게 좀 해석을 해볼 수 있을까요?

[강유정] 처음에는 무응답이 높다는 것입니다. 24.8%니까 25% 가까운 4분의 1이 무응답을 했다는 거예요. 이건 뭐냐, 신뢰도라는 질문 자체가 기자 분들한테 난해한 질문이 됐다는 증거입니다. 대답하기 어렵다 다른 말로 하자면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유현재] 정확하게 샘플이 어디에서 소속되어 있고 어떻게 대답을 했었는지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문항이 됐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어떤 영화에서 나왔던 대사로 기억하는데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숫자에는 뭔가가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그 시간적 측면에서 갖고 있는 그 무게감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또 내부 인력에서 기자가 기자를 판단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약간 여야 무슨 정파를 떠나서 약간 구성원이 갖고 있는 엘리트적 이미지도 분명히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어요. 그리고 예전에 뭔가 보수지 이렇게 구분을 안 할 때도 그러면 언론 조중동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약간 탑 오브 마인드, 심정적인 그 점유율이라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관성에 의해서 대답했을 가능성도 높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이게 정확하게 조사가 어떻게 됐는지 저는 연구자로서의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최욱]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아닌가 봐요.

[이상호] 자료를 좀 요구해서 보셔야 될 것 같은데요?

[정연우] 기자협회에 문의했더니 ‘매년 해오던 방식 그대로 했다.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할 수가 없다. 이것 또한 여러 언론사에서 요청하고 있는데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 이렇게 설명을 했거든요.

[유현재] 조사방법론 교과서에 뭐라고 쓰여 있느냐면요. 조사가 지켜야 될 가장 중요한 특정 중의 하나가 개방성입니다.

[이상호] 개방성

[유현재] 개방성이 없으면 연구로서의 가치를 잃는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연우] 제가 공부가 좀 됐으면 통화할 때 저런 말을 좀 했을 텐데,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왜냐하면 주변에 어쨌든 저도 기자 동료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서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서 이번에 그 기사 좋던데. 이번에 조선일보 나는 그 기사가 지금 청와대 입장에서 보기에는 좀 아플 것 같은데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이게 왜 그런지 저도 생각을 해 보니까 어쨌든 기자들한테는 누군가를 무언가를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정부 또 청와대 여당의 일종의 권력이라면 그 권력에 대해서 누가 가장 아픈 비판을 하고 있는가, 누가 가장 그 사람들이 보기에 껄끄러운 대상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거고 그런 면에서 어쨌든 지금 정부에서는 조선일보가 가장 센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들이 기자들 중에 더러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욱] 기자들은 권력을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이상호] 강박이.

[최욱] 그거 아주 불편합니다. 그거 정치 권력에 대해서는 그런 강박이 있고 왜 경제 권력에 대해서는 그런 강박이 없어요?

[강유정] 그것뿐만 아니라 검찰도 비판을 잘 못하고요. 그러니까 이 비판이 굉장히 선택적인 비판 그리고 권력 감시라는 용어도 좀 만만한 쪽 혹은 해도 되는 쪽에 하는 일종의 알리바이용이라는 의심이 많이 들고 저는 이 1만여 명이 소속된 우리나라 최대 단체라고 하는데 왜 653명밖에 대답을 안 했는지를 좀 여쭤보고 싶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거의 9000명 이상이 빠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빠졌느냐, 그러니까 이 조사에 대한 신뢰도 자체를 묻고 싶은 거죠.

[유현재] 이게 마치 저한테는 연말 되면 교수가 뽑은 올해의 고사성어 막 나오지 않습니까?

[강유정] 맞아요.

[이상호] 사자성어.

[유현재] 고사성어 죄송합니다. 사자성어. 그런데 좌고우면, 환골탈태 이런 거 나오면 저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저도 현직 교수인데, 저한테 온 적도 없고, 언제 그렇게 됐을까 그러면 그게 항상 그 시점 되면 헤드라인으로 뜨거든요. 그러면 저도 배웁니다. 그리고 저희 조교와도 이게 무슨 말이니라고 하는데 약간 그런 축소판 같아서 찜찜함은 있어요.

[최욱] 아까부터 제 마음이 조마조마한 게요. 신뢰도 1위가 조선일보라 너희가 이렇게 흠집 내기하느냐. 이런 비판이 들어올까 봐. 그거 좀 마음이 편치 않네요.

[유현재] 이 말씀은 꼭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문항에서 예를 들어서 ‘어느 언론사를 신뢰합니까?’ 하고 물어보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신뢰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당신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었을 때 가장 뭔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어디에서 옵니까?’라든가 이런 류의 문항으로 다섯 개 열 개를 마는 만들어서 그게 스케일이라고 하거든요. 그게 어떻게 보면 조사 원칙의 기본적인 원칙이에요.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신뢰도라는 단어를 그냥 직접적으로 쓴다는 것은 문제다.

[이상호]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시사저널의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에 손석희 대표 이사가 1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강유정] 유현재 교수님의 말씀 듣고 보니까 영향력이란 또 무엇인가 생각이.

[이상호] 영향력.

[강유정] 들긴 합니다만.

[이상호] 이거 단어부터 좀.

[강유정] 들긴 합니다만 누가 언론 종사자 중에 누가 얘기했을 때 귀가 쫑긋하는가, 듣고 싶은가, 혹은 방송을 놓쳤더라도 다시 보고 싶은가 정도의 의미로 제가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손석희 씨에 대한 영향력은 한편으로는 우리 언론을 소비하는 언론 소비자분들이 굉장히 향수 효과를 갖고 있구나. 그러니까 손석희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이를테면 남들이 다 몰려가는 방송과 보도를 할 때 다른 얘기를 하고 다른 목소리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내 목소리를 입증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후속 보도를 하는 언론으로 기억이 되고 있거든요.

[임자운] 손석희 씨라는 그가 이끌었던 JTBC가 세월호 국면이나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각인시킨 이미지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랑 일치하는 혹은 나랑 일치하지 않지만 그래, 그 정도 생각을 가질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러니까 공감이 되는 그런 관점을 굉장히 무게감 있게 제시를 했다. 또 그런 언론인이 좀 생소하지 반가운 면도 있어서 그것을 계속 추억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유현재]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JTBC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일반 기업으로 말하면 스타 마케팅이 된 겁니다. 원래 그 스타가 사라지면 빨리 그 포스트 스타를 빨리 발견을 해야 하거든요. JTBC에는 포맷 개발과 인물 개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빨리 좀 스타가 나오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최욱] 저는 이렇게 이름 언급 안 되고 오래오래 해 먹고 싶어요.

[이상호] 가늘고 길게. 항상 회자하는 최욱. 알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2위가 김어준 씨입니다. 지난해 6.4%였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무려 21.2%로 쭉쭉 올라가서 급등했습니다.

[최욱] 최근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에서 라디오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주요 경쟁 프로그램 비교 평가를 해봤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흥미로움과 유익함 면에서는 87점, 85점으로 높았는데 중립성에서는 54점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강유정] 김어준씨가 가끔 쓰는 표현들이 저는 기자라면 적합하지 않은 표현들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뉴스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해설자 입장에서는 쓸 수 있다는 표현이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적극적인 해설자를 요구하고 있어요. 이 요구에 부응하는 언론인들이 몇 명이냐 있는가 했을 때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는 거죠.

[유현재] 정보 소비자들이 어디에서 열광하는가 예전에는 왓 투 세이(What to say)가 중요했어요. 무엇을 터뜨리느냐? 그것에 대해서 속도 경쟁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꼈죠. 그런데 지금은 하우 투 세이(How to say)라는 거예요. 그거를 똑같은 이야기를 갖고도 어떻게 해서 얘기를 하느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설득의 어떤 원리로서 하우 투 세이에 능한 분인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정연우] 한 가지 말씀드리면 사실 기자 입장에서는 이 코바코의 조사 결과가 굉장히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게 사실이거든요. 눈에 띄는 수치로 어쨌든 중립적인 이 부분에 대한 평가 점수가 다른 것과 비교했을 때 눈에 확 띌 정도로 떨어진다는 거죠.

[정연우] 기자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 중립성을 보장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당연히 해왔고 고민해왔는데 그러면서 반대로 김어준 씨는 영향력 있는 언론인 2위가 됐다는 말이죠. 과연 이 뉴스를 보는, 기사를 보는, 언론을 보는 분들이 기자들에게 어떤 걸 요구하고 있나, 중립적인 가치는 포기할 수 있는 가치인가. 언론인들과 기자들에게 고민을 좀 던져주는 설문조사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호]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어떤 점을 주목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뽑은 영향력 신뢰도 1위 언론사>, , <방송사 신뢰도 MBC 1위... 40-50대 진보층 신뢰도 높아>와 같이 언론사 별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만을 뽑아서 자축하고 있습니다.

[최욱] 어떻게 뭐 다 1위야, 어떻게? 어떻게 된 겁니까? KBS?

[정연우] 사실 기자 입장에서는 이게 기시감이 드는 거예요. 예전부터 계속 이런 지표들을 사내에서 조사를 하고 알려 오거든요. 자축하고. 그러다 보니 좀 괜찮은가, 대중들의 평가와 동떨어진 거 아닌가 이거 괜찮은가 진짜 믿을 만한 건가 생각이 들죠.

[유현재] 연말되면 쏟아지는 것이 각 언론사별로 소비자 부문 만족 대상이 그렇게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민국의 모든 소비자가 만족하고 있는 거예요, 모든 제품에. 그러니까 그런 사안에서 물론 이제 내부 으샤으샤 팩터도 물론 중요하겠습니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언론사 스스로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임자운] 저는 좀 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없어 보이잖아요. 이러는 것이 좀 이해도 되는 게 지금은 언론이 굉장히 비판을 많이 받고 있고 기레기라는 말이 이제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행하고 이러다 보니까 자괴감, 무력감에 빠져 있어서 기자들에게 자괴감을 주는 데이터로 계속 회자되는 게 세계 주요 40개국에서 언론이 최하위다. 그런 것들이 사실 기자들에게 무겁게 받아들여질 필요는 있으나 지나치게 거기에 영향, 휘둘리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왜냐하면 휘둘린다 한들 그 신뢰도가 단기간에 올라가겠느냐는 거죠. 차근차근 밟아나감으로써 신뢰도를 올리겠다는 노력을 하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상호] 기자 언론인은 또 기사로 말을 하잖아요. 결국에는 훌륭한 보도만이 언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작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면서요, 최욱 씨?

[최욱] 네 그렇습니다. 저희도 다룬 바가 있는데 포털 뉴스 보면 하단에 자신의 언론 홈페이지로 유인하기 위해서 원 기사와는 달리 아주 자극적인 제목 낚시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이상호] 많이 걸렸잖아요.

[최욱] 저도 미끼 많이 물었죠. 그런데 이거, 이거 손 봤습니다. 이거 아주 의미 있어요.

[이상호] 지난 7월 J에서 다루었던 포털 뉴스의 제목 낚시의 변화가 생겼는데 다음 카카오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기사 하단의 주요 뉴스의 제목을 기사 원래 제목 그대로 표시하게끔 바꿨다고 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뉴스를 검색을 하시면 언론사 출처부터 먼저 뜨도록 정책을 변경했다고 하네요.

[최욱] 이건 좀 없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J 덕입니다.

[정연우] 자화자찬을.

[최욱] 이게 J 덕이에요.

[임자운] 없어 보이네요.

[유현재] 이거 너무 잘됐다고 보는 게요. 예를 들어서 어제 기억을 해보니까 헤드라인을 하나 봤더니 유력 정치인 뭐 하나 봤더니. 밥 먹더라. 연예인 부부 잘 사나 했더니 잘 살고 있더라. 이런 낚시가.

[최욱] 지어낸 것 같은데요?

[유현재] 아닙니다. 아닙니다. 지금 제가 이런 농담 비슷하게 했습니다만 굉장히 많이 보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질서가 잡혀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또 성과가 나니까 저 또한 기쁩니다.

[이상호]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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