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서비스 앱에 손수레 광고까지…아이디어로 ‘노인 빈곤’ 해결

입력 2020.08.31 (06:21) 수정 2020.08.31 (06: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퇴직을 한 이후 소득이 끊긴 노인들에겐 생계는 절박한 문제인데요.

대학생들이 IT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꽃 배달 퀵서비스 주문이 접수되자…

["초동에서 광명시 가는 거네, 오케이"]

곧바로 주문 승인을 누릅니다.

대표적 노인 일자리인 지하철 퀵서비스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겁니다.

가장 가까운 곳의 주문을 자동으로 배정해줍니다.

덕분에 배송 시간이 짧아져 배달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꽃다발이 왔네요. (감사합니다.) 네, 수고하세요."]

30% 정도였던 알선 수수료는 8%까지 낮췄습니다.

이 서비스를 고안해 낸 건 서울 한 대학 학생들입니다.

[김병성/서울대 학생 : "(저희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IT 기술에 접목한다면은 굉장히 좋은 사회공헌적 시너지 효과를…"]

어르신들은 소득뿐 아니라 소중한 자존감도 얻었습니다.

[김영호/가명/지하철 퀵서비스 배달원 : "우리 나이에 어디 일자리라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일한다는 건 결국 내가 어디 갈 곳이 있다는 거고, 그 자체가 그냥 좋은 겁니다."]

폐지 수거 손수레에 붙여진 요가학원 광고…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어르신은 달마다 7만 원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됐습니다.

광고를 한다는 자긍심은 덤입니다.

[정광순/폐지 수거업자 : "마음이 좀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거(광고 내용) 어디서 하냐고 묻더라고요."]

학생들은 절반이나 가벼워진 손수레도 개발했습니다.

[송형우/서울대 학생 : "기존 리어카 같은 경우엔 7~80kg이거든요. 리어카 자체만으로도. 그거를 경량화해서 한 30kg 정도…"]

광고주와 어르신들 모두 만족한 덕에 광고를 단 손수레는 330여 개로 늘었습니다.

[정광순/폐지 수거업자 : "제가 이제 6학년(60대)이거든요. 좀 더 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재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퀵서비스 앱에 손수레 광고까지…아이디어로 ‘노인 빈곤’ 해결
    • 입력 2020-08-31 06:21:50
    • 수정2020-08-31 06:31:13
    뉴스광장 1부
[앵커]

퇴직을 한 이후 소득이 끊긴 노인들에겐 생계는 절박한 문제인데요.

대학생들이 IT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꽃 배달 퀵서비스 주문이 접수되자…

["초동에서 광명시 가는 거네, 오케이"]

곧바로 주문 승인을 누릅니다.

대표적 노인 일자리인 지하철 퀵서비스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겁니다.

가장 가까운 곳의 주문을 자동으로 배정해줍니다.

덕분에 배송 시간이 짧아져 배달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꽃다발이 왔네요. (감사합니다.) 네, 수고하세요."]

30% 정도였던 알선 수수료는 8%까지 낮췄습니다.

이 서비스를 고안해 낸 건 서울 한 대학 학생들입니다.

[김병성/서울대 학생 : "(저희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IT 기술에 접목한다면은 굉장히 좋은 사회공헌적 시너지 효과를…"]

어르신들은 소득뿐 아니라 소중한 자존감도 얻었습니다.

[김영호/가명/지하철 퀵서비스 배달원 : "우리 나이에 어디 일자리라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일한다는 건 결국 내가 어디 갈 곳이 있다는 거고, 그 자체가 그냥 좋은 겁니다."]

폐지 수거 손수레에 붙여진 요가학원 광고…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어르신은 달마다 7만 원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됐습니다.

광고를 한다는 자긍심은 덤입니다.

[정광순/폐지 수거업자 : "마음이 좀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거(광고 내용) 어디서 하냐고 묻더라고요."]

학생들은 절반이나 가벼워진 손수레도 개발했습니다.

[송형우/서울대 학생 : "기존 리어카 같은 경우엔 7~80kg이거든요. 리어카 자체만으로도. 그거를 경량화해서 한 30kg 정도…"]

광고주와 어르신들 모두 만족한 덕에 광고를 단 손수레는 330여 개로 늘었습니다.

[정광순/폐지 수거업자 : "제가 이제 6학년(60대)이거든요. 좀 더 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재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