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의료계도 나섰지만…전공의 “집단휴진 지속”

입력 2020.08.31 (07:16) 수정 2020.08.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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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이 투표를 통해 집단휴진을 무기한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간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물론, 국회와 의료계까지 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요.

정부는 "환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의사협회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났습니다.

이후 이어진 보건복지부와의 회의, "정부는 수도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이후 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한의사협회와 협의한다" 는 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안은 전공의협의회가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8일, 이번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전공의들과 만나 국회 내 협의기구를 만들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제(29일)는 병원 협의회 등 범 의료계가 모여 보건복지부가 구성하는 의-정 협의체에서 원점부터 논의하겠다는데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 안을 가지고 진행된 전공의들의 긴급 회의.

첫 투표에서 집단 휴진 안은 과반 정족수를 못 채워 부결됐지만, 재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재투표 결과 "모든 전공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며 무기한 집단 휴진을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1차 투표에서 집단휴진 지속 추진이 부결됐던 투표 결과를 뒤집기까지 하며, 휴진을 강행하겠다는 전공의협의회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손영래/보건복지부 대변인 :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고용, 생계, 의사면허 등의 신분 면에서 어떠한 피해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아프고 위중한 환자들만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이 잇따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을 지지하고 나선 데 이어, 서울대병원 전임의 10명 중 9명이 오늘 오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해 즉시 진료현장에 복귀해달라며 가장 긴급한 응급실과 중환자실부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임동수/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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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국회·의료계도 나섰지만…전공의 “집단휴진 지속”
    • 입력 2020-08-31 07:36:24
    • 수정2020-08-31 09: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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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이 투표를 통해 집단휴진을 무기한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간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물론, 국회와 의료계까지 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요. 정부는 "환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의사협회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났습니다. 이후 이어진 보건복지부와의 회의, "정부는 수도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이후 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한의사협회와 협의한다" 는 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안은 전공의협의회가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8일, 이번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전공의들과 만나 국회 내 협의기구를 만들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제(29일)는 병원 협의회 등 범 의료계가 모여 보건복지부가 구성하는 의-정 협의체에서 원점부터 논의하겠다는데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 안을 가지고 진행된 전공의들의 긴급 회의. 첫 투표에서 집단 휴진 안은 과반 정족수를 못 채워 부결됐지만, 재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재투표 결과 "모든 전공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며 무기한 집단 휴진을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1차 투표에서 집단휴진 지속 추진이 부결됐던 투표 결과를 뒤집기까지 하며, 휴진을 강행하겠다는 전공의협의회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손영래/보건복지부 대변인 :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고용, 생계, 의사면허 등의 신분 면에서 어떠한 피해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아프고 위중한 환자들만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이 잇따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을 지지하고 나선 데 이어, 서울대병원 전임의 10명 중 9명이 오늘 오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해 즉시 진료현장에 복귀해달라며 가장 긴급한 응급실과 중환자실부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임동수/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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