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압수수색’ 감찰하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 사표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 등을 압수수색하며 한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감찰해온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사표를 냈습니다.

정 감찰부장은 오늘(31일) 오전 검찰 내부 게시판에 사직 인사를 올려 "이제 일신상의 사유로 검사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라고 밝히며 사표를 냈다고 했습니다.

정 감찰부장은 사직 인사에서 "검찰이 어떠한 사안이라도 치밀한 증거수집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후 올바른 법리를 적용해 사안에 맞는 결론을 내려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 감찰부장은 한 검사장이 정진웅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한 사안을 맡아 조사를 벌여왔지만, 정 부장검사 등이 출석에 응하지 않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퇴직과 함께 이와 같은 상황을 언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정 감찰부장은 최근 중간간부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된 바 있고, 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습니다.

정 감찰부장은 1998년 서울지검 북부지청(현 서울북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12년 울산지검 특수부장, 2013년 인천지검 강력부장 등을 맡았습니다. 지난 2월부터는 서울고검 감찰부장으로 근무해왔습니다.

한편, '드루킹 특검'에 참여해 김경수 경남지사 등을 수사했던 장성훈 안산지청 부장검사도 오늘(31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장 부장검사는 역시 검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어디에 도장을 찍어야 될지도 몰랐던 철부지 검사가 부장이 되어 후배 검사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사직 인사를 남겼습니다.

장 부장검사는 지난 27일 검찰 인사에서 고양지청 인권감독관으로 발령이 난 바 있습니다. 인권감독관은 수사 실무를 맡는 자리는 아닙니다.

장 부장검사는 2002년 검사생활을 시작해 2016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를 거쳐 2018년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 사건' 특검팀에 파견됐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장을 맡아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