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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이낙연, ‘원 구성’ 협상 다시?
입력 2020.08.31 (17:00) 수정 2020.08.31 (18:02) 취재K
■ 자가격리 해제, 당무 시작한 이낙연 "전장 나선 것 같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오늘(31일) 공식 당무를 시작했습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자택을 나선 이 대표의 일성은 "마치 야전 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였습니다.
일단, 당권을 잡으면서 '대세'임은 입증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극복, 부동산 등 민생 문제 해결, 여야 협치 등 산적한 현안에서, 당 대표로서뿐만 아니라 대권 주자로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코로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를 택한 이 대표는 방명록에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 극복을 도와주소서'라고 남겼습니다.

■ 여야 협치 시동?…'원구성 재협상' 검토 중
산적한 여러 과제 중에서 이 대표는 일단, 야당에 '협치'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원칙 있는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 대표가 협치 카드 중 하나로 원 구성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지난 6월,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두고 국회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나누는 방안을 당초 협의했었지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어느 당에서 맡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야 협치 방안 중 하나로 상임위 재분배를 포함해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 여당이 힘으로 깨부순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며 이 대표를 향해 사실상 원 구성 재논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도 법사위원장을 다시 요구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 이낙연 새 민주당 대표와 통합당 비대위원장, 저와 면담이 있어서 그 과정에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KBS와의 통화에서도 "법사위원장 때문에 시작된 것인데, 법사위 없이 7개 상임위원장을 받을 명분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당장 내놓기 어려우면, 후반기에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이 맡도록 한다고) 약속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일단,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통합당 주 원내대표의 진의를 파악해보라는 주문을 했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시험대 오른 이낙연 "우여곡절 반복은 현명하지 않아"

이 대표가 원 구성 재논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당의 기대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지만, 실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내놓는 것으로 화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주 원내대표의 말씀에 담긴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서로 접점을 찾도록 서둘러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일단, 협상 가능성은 열어 뒀습니다.
그러면서도 "국회 문제에 대한 통합당 또는 주 원내대표의 말씀이 꼭 일관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5, 6, 7월 계속됐던 우여곡절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합당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도 KBS와의 통화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논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법사위를 뺀 나머지 상임위를 11대 7로 원상복구 할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만약 (법사위를 포기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대화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전제는 통합당의 입장이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의 체계 자구 심사권 폐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일하는 국회법'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7개 상임위원장직을 통합당에 다시 배분하게 되면,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사임 의사에 따라 내부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오늘 KBS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임위를 재분배할 수 있다고 제가 단언하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3선 의원님들이, 아마 위원장님들이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논의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논의는 해볼 수 있는데, 법사위원장 부분이라든지 사실상 법사위를 대신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이 대표가 '협치' 카드를 꺼내긴 했지만 원 구성 재협상이 진척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19 극복, 민생 문제 해결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상황,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슈퍼 여당의 신임 당 대표이자 대권 주자인 이 대표의 저력을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오늘(31일) 공식 당무를 시작했습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자택을 나선 이 대표의 일성은 "마치 야전 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였습니다.
일단, 당권을 잡으면서 '대세'임은 입증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극복, 부동산 등 민생 문제 해결, 여야 협치 등 산적한 현안에서, 당 대표로서뿐만 아니라 대권 주자로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코로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를 택한 이 대표는 방명록에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 극복을 도와주소서'라고 남겼습니다.

■ 여야 협치 시동?…'원구성 재협상' 검토 중
산적한 여러 과제 중에서 이 대표는 일단, 야당에 '협치'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원칙 있는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 대표가 협치 카드 중 하나로 원 구성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지난 6월,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두고 국회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나누는 방안을 당초 협의했었지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어느 당에서 맡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야 협치 방안 중 하나로 상임위 재분배를 포함해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 여당이 힘으로 깨부순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며 이 대표를 향해 사실상 원 구성 재논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도 법사위원장을 다시 요구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 이낙연 새 민주당 대표와 통합당 비대위원장, 저와 면담이 있어서 그 과정에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KBS와의 통화에서도 "법사위원장 때문에 시작된 것인데, 법사위 없이 7개 상임위원장을 받을 명분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당장 내놓기 어려우면, 후반기에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이 맡도록 한다고) 약속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일단,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통합당 주 원내대표의 진의를 파악해보라는 주문을 했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시험대 오른 이낙연 "우여곡절 반복은 현명하지 않아"

이 대표가 원 구성 재논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당의 기대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지만, 실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내놓는 것으로 화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주 원내대표의 말씀에 담긴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서로 접점을 찾도록 서둘러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일단, 협상 가능성은 열어 뒀습니다.
그러면서도 "국회 문제에 대한 통합당 또는 주 원내대표의 말씀이 꼭 일관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5, 6, 7월 계속됐던 우여곡절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합당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도 KBS와의 통화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논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법사위를 뺀 나머지 상임위를 11대 7로 원상복구 할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만약 (법사위를 포기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대화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전제는 통합당의 입장이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의 체계 자구 심사권 폐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일하는 국회법'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7개 상임위원장직을 통합당에 다시 배분하게 되면,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사임 의사에 따라 내부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오늘 KBS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임위를 재분배할 수 있다고 제가 단언하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3선 의원님들이, 아마 위원장님들이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논의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논의는 해볼 수 있는데, 법사위원장 부분이라든지 사실상 법사위를 대신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이 대표가 '협치' 카드를 꺼내긴 했지만 원 구성 재협상이 진척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19 극복, 민생 문제 해결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상황,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슈퍼 여당의 신임 당 대표이자 대권 주자인 이 대표의 저력을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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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31 17:00:49
- 수정2020-08-31 18:02:23

■ 자가격리 해제, 당무 시작한 이낙연 "전장 나선 것 같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오늘(31일) 공식 당무를 시작했습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자택을 나선 이 대표의 일성은 "마치 야전 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였습니다.
일단, 당권을 잡으면서 '대세'임은 입증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극복, 부동산 등 민생 문제 해결, 여야 협치 등 산적한 현안에서, 당 대표로서뿐만 아니라 대권 주자로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코로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를 택한 이 대표는 방명록에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 극복을 도와주소서'라고 남겼습니다.

■ 여야 협치 시동?…'원구성 재협상' 검토 중
산적한 여러 과제 중에서 이 대표는 일단, 야당에 '협치'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원칙 있는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 대표가 협치 카드 중 하나로 원 구성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지난 6월,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두고 국회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나누는 방안을 당초 협의했었지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어느 당에서 맡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야 협치 방안 중 하나로 상임위 재분배를 포함해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 여당이 힘으로 깨부순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며 이 대표를 향해 사실상 원 구성 재논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도 법사위원장을 다시 요구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 이낙연 새 민주당 대표와 통합당 비대위원장, 저와 면담이 있어서 그 과정에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KBS와의 통화에서도 "법사위원장 때문에 시작된 것인데, 법사위 없이 7개 상임위원장을 받을 명분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당장 내놓기 어려우면, 후반기에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이 맡도록 한다고) 약속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일단,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통합당 주 원내대표의 진의를 파악해보라는 주문을 했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시험대 오른 이낙연 "우여곡절 반복은 현명하지 않아"

이 대표가 원 구성 재논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당의 기대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지만, 실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내놓는 것으로 화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주 원내대표의 말씀에 담긴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서로 접점을 찾도록 서둘러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일단, 협상 가능성은 열어 뒀습니다.
그러면서도 "국회 문제에 대한 통합당 또는 주 원내대표의 말씀이 꼭 일관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5, 6, 7월 계속됐던 우여곡절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합당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도 KBS와의 통화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논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법사위를 뺀 나머지 상임위를 11대 7로 원상복구 할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만약 (법사위를 포기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대화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전제는 통합당의 입장이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의 체계 자구 심사권 폐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일하는 국회법'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7개 상임위원장직을 통합당에 다시 배분하게 되면,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사임 의사에 따라 내부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오늘 KBS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임위를 재분배할 수 있다고 제가 단언하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3선 의원님들이, 아마 위원장님들이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논의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논의는 해볼 수 있는데, 법사위원장 부분이라든지 사실상 법사위를 대신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이 대표가 '협치' 카드를 꺼내긴 했지만 원 구성 재협상이 진척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19 극복, 민생 문제 해결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상황,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슈퍼 여당의 신임 당 대표이자 대권 주자인 이 대표의 저력을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오늘(31일) 공식 당무를 시작했습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자택을 나선 이 대표의 일성은 "마치 야전 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였습니다.
일단, 당권을 잡으면서 '대세'임은 입증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극복, 부동산 등 민생 문제 해결, 여야 협치 등 산적한 현안에서, 당 대표로서뿐만 아니라 대권 주자로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코로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를 택한 이 대표는 방명록에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 극복을 도와주소서'라고 남겼습니다.

■ 여야 협치 시동?…'원구성 재협상' 검토 중
산적한 여러 과제 중에서 이 대표는 일단, 야당에 '협치'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원칙 있는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 대표가 협치 카드 중 하나로 원 구성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지난 6월,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두고 국회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나누는 방안을 당초 협의했었지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어느 당에서 맡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야 협치 방안 중 하나로 상임위 재분배를 포함해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 여당이 힘으로 깨부순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며 이 대표를 향해 사실상 원 구성 재논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도 법사위원장을 다시 요구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 이낙연 새 민주당 대표와 통합당 비대위원장, 저와 면담이 있어서 그 과정에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KBS와의 통화에서도 "법사위원장 때문에 시작된 것인데, 법사위 없이 7개 상임위원장을 받을 명분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당장 내놓기 어려우면, 후반기에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이 맡도록 한다고) 약속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일단,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통합당 주 원내대표의 진의를 파악해보라는 주문을 했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시험대 오른 이낙연 "우여곡절 반복은 현명하지 않아"

이 대표가 원 구성 재논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당의 기대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지만, 실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내놓는 것으로 화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주 원내대표의 말씀에 담긴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서로 접점을 찾도록 서둘러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일단, 협상 가능성은 열어 뒀습니다.
그러면서도 "국회 문제에 대한 통합당 또는 주 원내대표의 말씀이 꼭 일관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5, 6, 7월 계속됐던 우여곡절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합당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도 KBS와의 통화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논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법사위를 뺀 나머지 상임위를 11대 7로 원상복구 할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만약 (법사위를 포기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대화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전제는 통합당의 입장이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의 체계 자구 심사권 폐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일하는 국회법'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7개 상임위원장직을 통합당에 다시 배분하게 되면,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사임 의사에 따라 내부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오늘 KBS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임위를 재분배할 수 있다고 제가 단언하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3선 의원님들이, 아마 위원장님들이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논의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논의는 해볼 수 있는데, 법사위원장 부분이라든지 사실상 법사위를 대신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이 대표가 '협치' 카드를 꺼내긴 했지만 원 구성 재협상이 진척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19 극복, 민생 문제 해결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상황,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슈퍼 여당의 신임 당 대표이자 대권 주자인 이 대표의 저력을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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