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안동] 수확량 줄고 가격 상승…경북 북부 고추 작황 부진

[앵커]

올여름 긴 장마에 일조시간이 크게 줄면서 경북 북부지역 주요 농산물인 고추 작황이 부진한데요.

이 때문에 고추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상승해 농민들은 조금이라도 막바지 수확량을 늘려보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추밭마다 성한 고추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시듦병에 걸린 고추는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고, 탄저병에 걸린 고추는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확 자체를 포기한 농민도 있습니다.

[임상순/안동 모산고추 작목반장 : "평년 수확은 (991㎡당) 5백 근 정도 나오는데 올해는 2백 근…. 어떤 사람들은 전혀 수확 못 한 농가도 있습니다. 첫 번째 딸 때부터 병이 많이 들어서 포기하고 다른 배추나 무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긴 장마가 끝난 뒤 지난해보다 병충해가 50% 이상 증가한 탓입니다.

특히 올해는 고추가 처음 자랄 때부터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보통 고추는 8월 하순부터 10월 초까지 3차례 정도 수확하는데, 올해는 생육환경이 좋지 못해 후반기 수확량이 극히 적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벌써 출하 물량이 감소하면서 건고추는 지난해 600g당 7천 원대에서 올해 만 3천 원으로, 홍고추는 같은 기간 ㎏당 천5백 원대에서 3천3백 원까지 급등했습니다.

[김찬용/경북농업기술원 연구실장 : "후기 수확량 증대를 위해서는 성숙한 고추를 미리 수확하고 추비(추가 비료 살포)를 통해 미성숙 고추가 발육이 잘 될 수 있도록 관리하여야겠습니다."]

올 들어 경북 북부지역에서 과수에 이어 주요 농산물인 고추 작황까지 어려워지며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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