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열흘차…도내 병원 수술 70% 수준으로 축소

입력 2020.08.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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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4대 의료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휴진이 시작된 지 오늘(31일)로 열흘째가 됐습니다.

강원도 내 일부 대형 병원에서도 수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병원 앞에서 1인 침묵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병원 전공의입니다.

'알 수 없는 자격으로 선발된 공공의사에게 진료받을 수 있겠냐'라는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현재 강원도 내 10개 병원에서 전공의의 86%가 이렇게 집단 휴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공의대 설립과 정원 확대 등 정부의 4대 의료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의대 신입생 선발에 시민단체가 개입하도록 한 것은 불공정한 의사 선발과 의료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이에 맞서, 정부는 의료의 공공성 확대를 위한 정책이라며, 휴진에 들어간 전공의들에 대해 강제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전국에서 미이행자 10명을 고발했습니다.

[김대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신경외과나 흉부외과 하는 의사들이 결과적으론 중요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국가로부터 통제받고, 복종하지 않으면 고발될 수도 있다."]

정부와 의사들이 강대강 대치를 거듭하면서,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병원은 수술 건수를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이거나, 비응급 환자의 수술을 미루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도 전공의를 배치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대학병원 직원 : "사람이 빠진 곳은 사람이 메꿀 수밖에 없어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거에 대한 걱정이."]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전공의들은 무기한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고, 대한의사협회도 다음 주부터 3차 집단 휴진에 돌입합니다.

이에 맞서, 정부는 올해 의사면허시험 강행과 휴진 의사들에 대한 조사와 고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영상취재: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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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파업 열흘차…도내 병원 수술 70% 수준으로 축소
    • 입력 2020-08-31 21:58:32
    뉴스9(춘천)
[앵커] 정부의 4대 의료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휴진이 시작된 지 오늘(31일)로 열흘째가 됐습니다. 강원도 내 일부 대형 병원에서도 수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병원 앞에서 1인 침묵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병원 전공의입니다. '알 수 없는 자격으로 선발된 공공의사에게 진료받을 수 있겠냐'라는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현재 강원도 내 10개 병원에서 전공의의 86%가 이렇게 집단 휴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공의대 설립과 정원 확대 등 정부의 4대 의료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의대 신입생 선발에 시민단체가 개입하도록 한 것은 불공정한 의사 선발과 의료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이에 맞서, 정부는 의료의 공공성 확대를 위한 정책이라며, 휴진에 들어간 전공의들에 대해 강제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전국에서 미이행자 10명을 고발했습니다. [김대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신경외과나 흉부외과 하는 의사들이 결과적으론 중요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국가로부터 통제받고, 복종하지 않으면 고발될 수도 있다."] 정부와 의사들이 강대강 대치를 거듭하면서,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병원은 수술 건수를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이거나, 비응급 환자의 수술을 미루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도 전공의를 배치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대학병원 직원 : "사람이 빠진 곳은 사람이 메꿀 수밖에 없어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거에 대한 걱정이."]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전공의들은 무기한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고, 대한의사협회도 다음 주부터 3차 집단 휴진에 돌입합니다. 이에 맞서, 정부는 올해 의사면허시험 강행과 휴진 의사들에 대한 조사와 고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영상취재: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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