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공의 단체 사직서 제출…“의사 국가고시 일주일 연기”

입력 2020.08.31 (23:41) 수정 2020.08.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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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10년 의대생 4천명을 더 뽑아 '지역 의사'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에 들어간 지 오늘로 11일쨉니다.

정부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지난주 수요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뒤 현장 복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원로와 국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전공의협의회가 어제 무기한 집단 휴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거듭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습니다.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입니다.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하여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합니다."]

이제는 의대 교수들까지 제자들의 집단행동을 지지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먼저 전공의들이 일을 멈추고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한 서울대병원 상황부터 살펴 봅니다.

김학재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대학교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전공의는 953명 가운데 895명이, 전임의는 281명 가운데 24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서울대전공의협의회는 밝혔습니다.

정부가 집단 휴진에 들어간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고발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입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소통 부재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창현/서울대학교병원 비대위원장 : "저희가 젊은 의사들이 이렇게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바뀌지 않는 의료 현실에 대해서 굉장히 개탄스럽게 생각하고, (사직서 제출이) 저희가 행동할 수 있는 거의 가장 마지막, 강력한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집단 휴진 여파로 서울대병원 내과가 일주일간 외래 진료를 축소하는 등 일부 진료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 정책에 반발하며 의사들이 집단으로 의사 국가 고시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 오늘 시험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다음달 8일부터 진행됩니다.

정부는 시험 취소 의사를 학생 개개인에게 정확히 확인할 시간이 부족한데다, 의과대학 교수 등이 시험 연기를 요청한 것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의과대학의 여러 학장, 교수 등 범의료계 원로들께서 9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의사 국가실기시험의 연기를 요청한 바 있으며, 연대 의전원협회는 오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시험 일정의 연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번 국가시험에는 전체 응시자 3,172명 가운데 90%가량인 2,839명이 응시 취소 신청을 했습니다.

집단 휴진이 길어지면서 '집단 휴진 병원 불매 운동'이 시작되는 등 시민들의 불만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환자단체들도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야 하고 정부도 의사들을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며 진료 공백을 막아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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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전공의 단체 사직서 제출…“의사 국가고시 일주일 연기”
    • 입력 2020-08-31 23:44:15
    • 수정2020-08-31 23: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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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10년 의대생 4천명을 더 뽑아 '지역 의사'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에 들어간 지 오늘로 11일쨉니다.

정부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지난주 수요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뒤 현장 복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원로와 국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전공의협의회가 어제 무기한 집단 휴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거듭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습니다.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입니다.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하여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합니다."]

이제는 의대 교수들까지 제자들의 집단행동을 지지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먼저 전공의들이 일을 멈추고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한 서울대병원 상황부터 살펴 봅니다.

김학재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대학교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전공의는 953명 가운데 895명이, 전임의는 281명 가운데 24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서울대전공의협의회는 밝혔습니다.

정부가 집단 휴진에 들어간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고발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입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소통 부재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창현/서울대학교병원 비대위원장 : "저희가 젊은 의사들이 이렇게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바뀌지 않는 의료 현실에 대해서 굉장히 개탄스럽게 생각하고, (사직서 제출이) 저희가 행동할 수 있는 거의 가장 마지막, 강력한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집단 휴진 여파로 서울대병원 내과가 일주일간 외래 진료를 축소하는 등 일부 진료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 정책에 반발하며 의사들이 집단으로 의사 국가 고시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 오늘 시험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다음달 8일부터 진행됩니다.

정부는 시험 취소 의사를 학생 개개인에게 정확히 확인할 시간이 부족한데다, 의과대학 교수 등이 시험 연기를 요청한 것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의과대학의 여러 학장, 교수 등 범의료계 원로들께서 9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의사 국가실기시험의 연기를 요청한 바 있으며, 연대 의전원협회는 오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시험 일정의 연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번 국가시험에는 전체 응시자 3,172명 가운데 90%가량인 2,839명이 응시 취소 신청을 했습니다.

집단 휴진이 길어지면서 '집단 휴진 병원 불매 운동'이 시작되는 등 시민들의 불만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환자단체들도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야 하고 정부도 의사들을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며 진료 공백을 막아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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