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후임병 성추행·가혹행위…가해자 3명 구속

입력 2020.09.01 (10:54) 수정 2020.09.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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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1사단에서 후임병에 대한 집단 성추행과 가혹 행위가 있었고, 피해자가 이를 신고하려고 하자 군 간부가 이를 통제하는 등 2차 가해를 가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오늘(1일) 피해자 A 씨가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 1사단에 자대배치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같은 중대 선임병에 성추행과 성희롱,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와 같은 소대 B 병장은 파견지에서 본대로 복귀하는 버스 안에서 피해자가 창문을 허락 없이 닫았다는 이유로 30분에 걸쳐 뒤통수를 수십 대 때렸고, 올해 1월부터는 피해자를 찾아가 바지와 속옷을 벗어 성기를 보여주며 얼굴에 들이대는 등 성희롱을 이어갔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또 B 병장이 피해자 A 씨에게 친한 후임인 C 상병에게 욕설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들은 C 상병에게 피해자를 때리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센터 측은 이에 대해 "B 병장이 전역이 가까워지자 피해자가 자신의 장난감인 마냥 넘겨준 것으로, 괴롭힘을 인계한 것"이라며, "B 병장이 전역하고 나자 피해자를 '인수인계' 받은 C 상병은 매일 여러 차례 피해자를 폭행하고 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피해자에 대한 성폭력과 가혹 행위가 이어지는 6달 동안 해당 부대의 간부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결국 피해자가 군인권센터와 전화 상담을 진행하자 대대장이 피해자의 상담을 방해하는 등 병영관리에 실패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해병대는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지난 7월부터 강제추행 및 폭행 혐의로 가해자 4명을 수사 중입니다.

현역인 3명은 지난 8월 구속하고 이미 전역한 B 씨에 대해서는 피의자 거주지 관할인 청주 소재 경찰서로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해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조치할 것이며 병영문화 쇄신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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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 후임병 성추행·가혹행위…가해자 3명 구속
    • 입력 2020-09-01 10:54:02
    • 수정2020-09-01 11:08:04
    사회
해병대 1사단에서 후임병에 대한 집단 성추행과 가혹 행위가 있었고, 피해자가 이를 신고하려고 하자 군 간부가 이를 통제하는 등 2차 가해를 가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오늘(1일) 피해자 A 씨가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 1사단에 자대배치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같은 중대 선임병에 성추행과 성희롱,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와 같은 소대 B 병장은 파견지에서 본대로 복귀하는 버스 안에서 피해자가 창문을 허락 없이 닫았다는 이유로 30분에 걸쳐 뒤통수를 수십 대 때렸고, 올해 1월부터는 피해자를 찾아가 바지와 속옷을 벗어 성기를 보여주며 얼굴에 들이대는 등 성희롱을 이어갔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또 B 병장이 피해자 A 씨에게 친한 후임인 C 상병에게 욕설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들은 C 상병에게 피해자를 때리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센터 측은 이에 대해 "B 병장이 전역이 가까워지자 피해자가 자신의 장난감인 마냥 넘겨준 것으로, 괴롭힘을 인계한 것"이라며, "B 병장이 전역하고 나자 피해자를 '인수인계' 받은 C 상병은 매일 여러 차례 피해자를 폭행하고 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피해자에 대한 성폭력과 가혹 행위가 이어지는 6달 동안 해당 부대의 간부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결국 피해자가 군인권센터와 전화 상담을 진행하자 대대장이 피해자의 상담을 방해하는 등 병영관리에 실패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해병대는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지난 7월부터 강제추행 및 폭행 혐의로 가해자 4명을 수사 중입니다.

현역인 3명은 지난 8월 구속하고 이미 전역한 B 씨에 대해서는 피의자 거주지 관할인 청주 소재 경찰서로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해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조치할 것이며 병영문화 쇄신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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